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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에스니시티', '네이션', '내셔널리즘' 등의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여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수년간 한국, 일본, 중국 사이에서 불거진 역사인식 문제에 관하여 내셔널리스틱한 논조의 응수를 연상할 것이다. 다른 이는 냉전종식 후의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다양한 에스닉 분쟁과 지역분쟁이나 그와 관련된 국제정치의 전개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혹은 지구 전체를 석권하고 있는 글로벌화와 국경초월 현상의 증대로 인해 '국민국가'를 시대착오적이라고 규탄하는 한편, 그러한 추세에 대한 반발로서 나타난 배외적, 우익적 내셔널리즘의 흥륭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20세기 후반에 소련이나 유고슬라비아 같은 다민족연방국가가 해체하여 '민족자결'이라는 이름하에 일련의 독립국가가 생겨난 것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