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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근대적 패러다임을 담아내던 사회과학 개념들은 새로운 정치사회 질서와 접속하여 또다른 의미형태로 끊임없이 탈바꿈하는 중이다. 중세와 근대가 그랬던 것처럼, 근대와 탈근대의 개념논쟁이 정치사회 구조의 변화와 결합하여 더욱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과학 개념은 공리처럼 고정되어 통용된다기보다는 시대적 역학에 따라 변이한다고 보아야 한다.
개념논쟁의 첨예한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 이 책은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려고 시도한다. 그에 따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에 속해 있던 19세기 한국사회가 서구적 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좌절을 들여다본다.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변화와 사회구조의 역사적 변화를 겪으면서 제대로 꼴을 갖춰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19세기 한국은 무엇보다 미래의 변화를 과거의 개념으로 읽어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동시에 동양 대 서양이라는 패권적 개념전파 경쟁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치사회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위정척사파와 개화파의 갈등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근대한국의 정치사회 세력들은 지나치게 양극화되어 내부 갈등의 격화를 불러일으켰으며, 따라서 19세기의 문명사적 변화를 균형감있게 개념화하지 못하고 문명 주도국들의 국제적 개념 전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당면한 문명사적 과제와 국제정치적 과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심화됐으며, 거기에 더해 한국은 식민화의 길로 접어들어 근대 국제 정치무대에서는 더이상 설자리를 잃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