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단테, 미켈란젤로 등 이탈리아의 여러 작가와 예술가를 소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 온 서경식 작가가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이후 30년 만에 인문학의 고향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거닐며 사유한 바를 특유의 문체로 기록했다.
60대에 다시 찾은 이탈리아에서 저자는 옛 친구와도 같은 미술가와 미술품, 거리의 풍경들을 마주하며 '젊고 성급하고 무지했던' 자신과도 다시 만난다. 20-30년 사이에 달라진 세계를 보며 '세상과 인간은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늙음'에 대해 사유한다. 미켈란젤로에서 마리노 마리니, 단테에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까지, 각자의 시대, 각자의 장소에서 치열하게 고투한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문학과 예술,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풍부한 참고 사진과 도판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