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새 책. 만 오십이 되던 해의 첫 날,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가 지난 4년간의 유학 생활에서 얻은 통찰을 전한다. 일본에서 너무 외로웠고 그래서 느끼고 얻은 것이 많았다는 그는, 바쁘고 정신없게 성공을 좇는 한국인에게 외로운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외로움은 우리 인간 존재의 본질이며,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우리 일상의 에피소드를 특유의 문화심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주요 키워드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책에는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교토사가예술대학에서 일본화를 전공한 그답게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뽐낸다. 표지 그림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 역시 김정운의 작품이다.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이 책은 깊은 사유와 성찰에 비평과 예술성이 더해진 웰메이드다. 이 책과 함께라면, 외로움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