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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AI를 쓰면 누구나 비슷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당장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편적인 과제 하나, 보고서 하나만 놓고 본다면 누구나 비슷한 완성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그러나 삶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빈틈없이 이어지는 선이고, 그 모든 상황과 순간에서 AI에게 판단을 맡기기는 불가능하다. 당장의 과제들에서 필요한 고민을 AI에게 외주 줌으로써 매끈한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낼 때, 우리는 스스로 고민하고 의심하고 설계하는 모든 투박하고 울퉁불퉁한 과정을 통째로 잃게 된다. 실상 속이 텅 빈 채 결과물만 매끈한 이 공갈빵 같은 상태를 저자는 '똑똑한 무능함'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의 능력을 상향 평준화 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홍진기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AI가 '증폭기'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자기 사고와 판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능력은 AI를 통과한 후 크게 증폭될 것이고, AI에게 사유까지 맡긴 사람은 속 빈 결과물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괴롭고 지난한 시간을 지나지 않은 채 통찰을 거저 얻을 순 없다. 논리력, 사고력, 통찰 없이 AI에 의존하는 태도는 독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한 학생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교수님, 이렇게 답이 빨리 나오는 시대에 우리가 왜 굳이 힘들게 생각해야 하나요?" 이 책은 얇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AI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소양이 무엇인지, AI가 절대로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무엇인지, 이 책은 간명하고도 강렬하게 설명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필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