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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aissance - Live At Carnegie Hall
• Label : RCA Records RCA-9117-18. 1976 - Japan
• 커버 : front & back, NM- / inside, EX+ 갈색반점 / Gatefold
• 음반 : NM / 2LP
※ 중고 엘피의 특성상 스크래치 노이즈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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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클래식·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르네상스(Renaissance)가 1976년에 발표한 《Live at Carnegie Hall》은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브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
• 전성기의 기록 : 밴드가 상업적·음악적으로 최고 정점에 올랐던 1975년 6월 뉴욕 카네기 홀에서의 3일간 매진 공연 실황을 담은 더블 라이브 앨범이다.
• 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 록 밴드의 연주에 그치지 않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하여, 스튜디오 앨범 이상의 웅장하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 애니 해슬럼의 보컬 : 5옥타브를 넘나드는 보컬리스트 애니 해슬럼(Annie Haslam)의 청아하고 폭발적인 실황 라이브 가창력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
• 실황의 생동감 : 당시 발매 예정이었던 앨범 수록곡을 관객에게 미리 선보이는 등 밴드의 당대 미국 내 높은 인기를 증명한 음반이다.
✦ 수록곡 ✦
♢ Prologue (7:35)
• 스튜디오 원곡 : 1972년작 동명의 앨범 《Prologue》 타이틀곡. 밴드의 2기 라인업(애니 해슬럼 체제)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곡이다.
• 곡의 성격 : 가사 없이 보컬을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는 '보카리즈(Vocalise)' 공법의 극치를 보여주는 역동적인 인스트루멘탈 성향의 곡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오프닝의 전율 :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존 투트의 명징한 피아노 리프와 존 캠프의 묵직한 베이스가 맞물릴 때, 스튜디오 버전보다 훨씬 거칠고 생생한 에너지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 인간 악기, 애니 해슬럼 : 가사 하나 없이 "아~"하는 모음만으로 거대한 카네기 홀을 가득 채우는 해슬럼의 보컬은 악기 그 이상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드럼 비트 위로 춤추듯 날아다니는 목소리는 밴드가 왜 팀 이름을 '르네상스'로 지었는지 단번에 납득시킨다. 테크니컬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매력과 클래식의 품격이 가장 완벽하게 결합한 오프닝이다.
♢ Ocean Gypsy (7:48)
• 스튜디오 원곡 : 1975년작 명반 《Scheherazade and Other Stories》에 수록.
• 곡의 성격 : 바다를 떠도는 집시와 달(Moon)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르네상스 역사상 가장 문학적이고 애절한 발라드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오케스트라와 어쿠스틱의 조화 : 마이클 던포드의 12현 어쿠스틱 기타가 쓸쓸하게 포문을 열면, 뉴욕 필하모닉의 현악기들이 밤바다의 물결처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스튜디오 원곡이 조금 차갑고 정적인 미키마우스 같은 느낌이라면, 카네기 홀 실황은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인 영화 음악 같다.
⚬ 감정의 기승전결 : 전반부에서는 숨을 죽인 채 서정적으로 노래하던 애니 해슬럼이, 후반부 "Shadows of the night..."로 시작되는 절정부에서 터뜨리는 가창력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든다. 슬픔을 머금은 채 카네기 홀 천장까지 뻗어 나가는 고음과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마무리가 압권이다.
♢ Can You Understand? (10:41)
• 스튜디오 원곡 : 1973년작 명반 《Ashes Are Burning》 1번 트랙.
• 곡의 성격 :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리듬감과 정교한 기악 연주가 중심이 되는 10분짜리 대작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존 캠프의 베이스 독주회 : 이 곡의 주인공은 단연 베이스 연주자 존 캠프다. 일반적인 록 밴드처럼 리듬만 받쳐주는 게 아니라, 멜로디 악기처럼 종횡무진 질주하는 그의 리켄배커 베이스 사운드가 라이브 특유의 펀치력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 숨 막히는 변박과 완급 조절 : 곡 중반에 연주가 딱 멈추고 템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폭발하듯 빨라지는 구성이 백미다. 스튜디오에서는 정교하게 계산된 느낌이었다면, 카네기 홀에서는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군단과 밴드의 드럼(테렌스 설리반)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달려 나가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Carpet of the Sun (3:47)
• 스튜디오 원곡: 1973년작 명반 《Ashes Are Burning》에 수록.
• 곡의 성격 : 웅장한 대곡들 사이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가장 대중적이고 싱그러운 포크 록 성향의 발라드로, 당대 라디오 방송에서도 자주 흘러나왔던 밴드의 대표 히트곡이다.
• 라이브의 묘미
⚬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찬미하는 베티 태처(Betty Thatcher)의 동화 같은 가사가 특징이다.
⚬ 카네기 홀 실황에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입혀지면서, 스튜디오 원곡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따스한 봄날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 애니 해슬럼의 청아하고 맑은 음색이 가장 자연스럽게 빛나는 곡으로, 관객들이 가볍게 리듬을 타며 미소 짓게 만드는 마법 같은 트랙이다.
♢ Running Hard (10:03)
• 스튜디오 원곡 : 1974년작 명반 《Turn of the Cards》의 포문을 여는 1번 트랙.
• 곡의 성격 : 클래식 음악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주는 10분짜리 대곡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고뇌와 실존을 다룬 다소 무겁고 철학적인 곡.
• 라이브의 묘미
⚬ 존 투트(John Tout)의 전율 돋는 피아노 오프닝 : 곡의 초반부 약 2~3분간 펼쳐지는 클래식 피아노 독주는 이 곡의 백미다. 라이브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 물 흐르듯 쏟아지는 타건이 관객의 숨을 죽이게 만든다.
⚬ 록과 오케스트라의 격렬한 대립 : 피아노 독주가 끝나고 타악기와 베이스,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거대하게 몰아치며 곡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 스튜디오 버전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속도감 있게 연주되어 'Running Hard'라는 제목 그대로 쉴 틈 없이 질주하는 듯한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중반부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후반부 애니 해슬럼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고음 서포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 Mother Russia (10:48)
• 스튜디오 원곡 : 1974년작 명반 《Turn of the Cards》 수록.
• 곡의 성격 : 소련의 압제와 강제 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한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에게 헌정된 비장미 넘치는 서사시 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카네기 홀의 음향이 만든 기적 : 이 곡은 르네상스의 곡 중 오케스트레이션 비중이 가장 높다. 카네기 홀의 뛰어난 잔향과 음향 시스템 덕분에, 도입부의 무겁고 음산한 혼(Horn) 연주와 현악기들의 움직임이 차가운 시베리아의 벌판을 그대로 시각화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비장한 메시지의 시각화 : 애니 해슬럼이 "Mother Russia, cold and grey..."를 읊조릴 때의 비장함은 스튜디오 원곡을 가볍게 압도한다. 후반부 조곡 형태로 전개되는 심포닉 사운드의 홍수 속에서 울려 퍼지는 해슬럼의 절규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한 편의 거대한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숭고한 감동을 준다.
♢ Scheherazade (28:50)
• 스튜디오 원곡 : 1975년작 《Scheherazade and Other Stories》의 B면 전체를 차지했던 29분짜리 초대형 조곡.
• 곡의 성격 :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조곡 《셰헤라자데》에서 영감을 받아, 술탄 왕을 달래기 위해 1001일 동안 이야기를 하는 왕비의 설화를 9개 파트의 거대한 오페라 양식으로 풀어낸 밴드 커리어 최고의 야심작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29분간 펼쳐지는 완벽한 재현 : 이 긴 대곡을 라이브로, 그것도 실수 없이 오케스트라와 완벽하게 합을 맞춰 연주했다는 것 자체가 음악 역사상의 기적이다. 관객들은 서곡(Fanfare)이 울리는 순간부터 29분 동안 숨을 죽이고 몰입하게 된다.
⚬ 다양한 보컬의 매력 : 애니 해슬럼뿐만 아니라 베이스의 존 캠프도 보컬로 참여하여 주고받는 서사적 구성이 라이브 무대 위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 감동의 피날레 (Grand Finale) : 마지막 파트에서 오케스트라의 브라스 군단과 현악기, 그리고 밴드의 모든 악기가 총동원되어 셰헤라자데의 승리를 찬미할 때, 카네기 홀의 공기가 진동하는 듯한 압도적인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다.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라이브 순간이다.
♢ Ashes Are Burning (23:50)
• 스튜디오 원곡 : 1973년작 동명 앨범의 타이틀곡 (원곡은 약 11분).
• 곡의 성격 : 인생의 덧없음과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열정을 노래한 르네상스의 영원한 콘서트 피날레 곡이다.
• 라이브의 깊은 묘미
⚬ 24분으로 늘어난 즉흥 연주의 향연 : 11분짜리 원곡이 24분으로 대폭 늘어난 이유는 멤버들의 화려한 '솔로 및 즉흥 연주(Improvisation)'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 파트별 관전 포인트 : 중반부에 접어들면 존 투트의 몽환적인 키보드 솔로에 이어, 존 캠프의 왜곡된(Distortion) 베이스 이펙터를 사용한 파격적인 솔로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 스튜디오의 정제된 클래식 스타일에서 벗어나 진정한 '록 밴드'로서의 야성미와 연주력을 폭발시키는 구간이다.
⚬ 전설이 된 엔딩 고음 : 곡의 마지막, 모든 연주가 멈추고 애니 해슬럼이 마이크 없이도 온 홀을 울릴 듯한 초고음 마무리를 지을 때, 객석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 음반이 왜 '라이브 명반'의 반열에 올랐는지 온몸으로 증명하는 최고의 엔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