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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뱉은 말 하나는 시인의 몸에 달린 잎 하나라는 사실. 시를 읽는 일은 그 말의 복제와 반복이라는 사실. 시를 읽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과 말을 나눠 수많은 사람들의 몸에 달릴 초록의 싱그러운 잎으로, 백칠십오만 개의 푸른 문장으로 펼쳐지는 멋진 광경을 나는 이해하며 보고 있었죠.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말이 백 명, 천 명, 오만 명의 입을 지나 백칠십사만 명, 백칠십오만 명의 언어가 되는 일. 한 사람의 입에서 핀 말, 한 시인의 몸에 달린 잎이 수많은 사람 곧 수많은 나무를 만나며 “백칠십오만 개의 잎”이 되는 일. 그것이 시를 쓰는 일이고 시를 읽는 일이라고 강현분은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식으로.
- 여성민(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