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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꿈꾸던 새로운 삶으로 한 걸음 내디딘 아빠의 이야기. 잘 나가던 중소기업의 CEO였던 저자에겐 조기 은퇴와 음식 공부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유달리 사건이 많았던 한 해를 보낸 뒤 맞은 새해, 언젠가 이루어질 목표를 위해 일본어 공부와 요리 학원 등록을 감행했다.
본격적으로 일본 요리를 공부하고, 은퇴를 선언하더니, 과감하게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오가던 일본은 그해 외국인 노동자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학원에서 나이 어린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주방 막내로 요리를 배우며 양복 대신 조리복이 익숙하게 되었다 고백한다.
저자는 말한다. 돌이켜 보면 분명 힘들었지만 가장 필요한 공부가 되었던 시간이었다고. 요긴한 레시피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일 테지만, 그때까지 배울 수 없었던 낮은 위치의 사람이 성장하는 법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가 만난 장인들의 모습들 또한 묘한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전쟁터처럼 치열했던 주방에서의 삶이 그에게 진지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동네 술집에서 만난 이웃 사람들과의 인연이며 단골 가게에서 우정을 쌓은 친구와의 사케 양조장 투어 등도 눈에 띈다.
첫 직장 쿠레쿠츠에서의 좌충우돌 적응기며, 꿈의 무대였던 시라츠구에서 보낸 5개월, 돌아오기 3개월 전 연수했던 야마나카 스시까지 후쿠오카에서 보낸 그의 1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