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갈색 피부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팰. 소년은 이웃집 로런의 초대를 받아 들어간 집에서 은둔 수학자 피터를 만나고, 피터가 고민하고 있던 작업, 4차원 초입방체의 형태를 구체화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해 본다. 이후 피터는 전자 건반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팰을 초대해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치고, 이내 팰이 고차원 내에서의 좌표와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고차원 영역을 탐색하던 팰은 그 과정에서 ‘바깥세상’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것에서 외로움을 느껴 바깥세상 사람들을 향해 음악을 연주하기로 하고, 피터와 함께 자기장이 4차원으로 확장되는 원뿔 형태의 스피커 시스템을 만든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곳’에 속해있지 않은 팰과 피터. 그들이 음악을 연주해 ‘바깥’으로 보내자, 이윽고 방문자들은 상상할 수 없었던 형태로 찾아온다.
네뷸러상 5회, 휴고상 2회, 엔데버상 2회, 중국 갤럭시상 및 일본 성운상 등을 수상한 SF의 거장 그렉 베어 단편집. 앞서 소개한 표제작 <탄젠트>를 비롯해, 나노기술이 최초로 등장한 SF이자 휴고상 및 네뷸러상을 수상한 <블러드 뮤직>,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동을 설계할 수 있는 미래를 다룬 <자매들> 등 작가의 대표 단편 9편을 한데 모아, 출간 당시 평단과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의 정점을 보여준 소설집으로 평가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작가 도리스 레싱이 “사람들은 모른다. SF야말로 동시대 최고의 사회소설이며 그렉 베어는 최고의 작가라는 것을. 나는 그를 존경한다.”라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