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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출간 이후 수십만 독자가 열독한 화제의 책, 개정판
지리산에서 직접 채집한 산야초로 우리나라 전통차를 복원해 보급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차 이야기》. 2003년 출간 이후 수십만 독자가 열독한 화제의 책이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칡꽃, 질경이, 연잎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산야초 차를 오래 마시면 신비로운 치유 능력을 발휘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은 듯 깨끗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 지리산의 품에 안겨 산야초의 세계에 빠져들기까지
저자 전문희는 과연 어떤 계기로 지리산에 머물면서 직접 산야초를 채취하고 차를 만들게 되었을까? 저자는 한때 패션모델과 통기타 가수로 활동했고, 인테리어 가구업체 ‘마론핸즈’ 사장으로 일하며 많은 돈을 버는 등 도시에서 꽤나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임파선 암 선고를 계기로 세속의 삶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고향인 전남 장흥에 내려가 산야초 민간요법을 시도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인지 애초에 6개월 선고를 받았던 어머니는 3년 동안 목숨을 이어갔다. 결국 어머니를 잃고 말았지만 전문희는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채취한 산야초를 차로 만드는 일에 생을 바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산야초의 효능을 직접 체득한 저자는 ‘건강을 위한 산야초 연구회’를 이끌면서 우리 차 마시기 운동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 사시사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산야초
산야초는 크게 약용, 차용, 식용으로 쓰일 수 있는데, 산야초의 풍부한 영양성분을 1년 내내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다. 계절별로 채취하고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차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봄에는 매화차, 으름덩굴잎차, 백초차, 쑥차, 민들레차, 아까시꽃차, 여름에는 인동초차, 뽕잎차, 연잎차, 감잎차, 가을에는 대추차, 국화차, 구기자차 등이 있다. 겨울에는 초목의 뿌리, 잎, 껍질, 열매, 꽃을 채취하여 발효시켜 숙성한 산야초 효소를 갈무리하여 물에 타서 마신다. 저자는 각종 문헌을 참고하고 대체의학과 자연의학 전문가에게서 대체요법과 산야초의 성분 및 약리작용에 대한 조언을 받아 우리 산야초의 약효에 대해 공부하여 산야초 차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저자는 우리 전통 차를 지금의 실정에 맞추어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산중 스님들로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던 우리 산야초 차를 복원하여, 대중적인 보급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
저자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도시의 바쁜 삶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리산에 정착하여 삶을 꾸려나가면서 이웃 사람들에게서 도움과 관심을 빚지고 있다고 말한다. 야생녹차를 만드는 선정 스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시인 이원규, 백작약을 닮은 찻집 녹향의 주인 오신옥 씨, 컴퓨터 박사로 소문난 피아골 주유소 청년 동준 씨, 청학동 골짜기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차를 만드는 부부 등 저자가 그간 인연을 맺게 된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은 자연과 떨어질 수 없으며 마음이 평화로우면 정신과 몸이 따뜻해지고 음식도 정갈하고 소박한 것을 원하게 된다고 말한다. 산에 의지해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정신에 양분을 공급받고 영혼이 고양되었다고 하는 그녀는 자연친화적인 삶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줬다고 술회하며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인 산야초 차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차 이야기》의〈개정판을 펴내면서〉중에서
이 책을 처음 낸 지 1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산야초 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산야초로 만든 각종 차가 시장에 쏟아져 나와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마시는 단계까지 왔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뽕잎차, 연잎차, 솔잎차, 민들레차 등은 이미 흔한 차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산야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내가 만든 산야초 차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내 책에 대해 보여준 애정은 늘 잊지 않고 있다. 놀라운 관심 속에서 많은 독자들이 찾아 읽었던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가 출판사를 옮겨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산야초와 지리산과 사람들에 관한 내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내 생활과 사회 환경이 좀 바뀌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건강을 잃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도 부지기수다. 건강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고 집중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의 원인이야 수만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간단히 생각하면 이유는 한 가지다. 생활에 쫓겨 우리 몸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 거다. 달리 말하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잘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행복하게 삶을 즐기기는커녕 병을 얻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켜본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숙고한 끝에 효소에 관한 건강 에세이를 써서 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도 함께 개정판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사진을 추가하고 내용을 약간 수정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디자인이나 제목에 일관성을 갖고 필요할 때 필요한 내용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했다. 모쪼록 건강을 지키고 삶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