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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위시대? 미투로 드러난 현실을 직시하라!
‘이퀄리아’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한참 멀다
미투(#Metoo) 운동으로 전 세계가 연일 들썩인다. SNS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미투 해시태그는 성범죄가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해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미투 운동 부작용’이 상위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는 것을 보면, 가부장제의 폐단을 고칠 기회가 다시 한 번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성평등을 향한 노력은, 이미 충분한 평등을 달성했으니 불평은 그만 접고 더 중요한 사안을 다룰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수차례 중단되어 왔다.
지구상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사는 곳이 어디든 여성은 여성을 배제하는 사회에서 분투하며 살아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성평등 사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 받는 아이슬란드조차 평등 지수가 0.9를 넘지 못한다. 평등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성평등이 달성됐다고 간주하는데 아이슬란드는 0.878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위에, 한국은 0.650으로 118위에 자리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까지 10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같은 보고서에서 산출했던 83년보다 17년이나 지체된 수치다.
2015년 3월, 세계여성축제(Women of the World Festival)에서 성평등 진행 속도를 높일 방법으로 제기된 저자의 아이디어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캐서린 메이어는 ‘여성평등당(Women's Equality Party)’을 창당해 성평등 이슈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자고 발표했다. 그녀는 30년간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성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쉽게 지체되며 때로는 과격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여성평등당은 그해 7월에 영국의 공식 정당으로 등록됐으며, 연말까지 50만 파운드(약 7억 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그녀는 창당 과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점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언론인과 정치인의 삶을 모두 경험해본 메이어는 논의를 더 깊고 풍부하게 이끈다. 여성 참정권 역사에서 시작해 가부장제 하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조명하고, 성매매 산업과 미디어 산업, 그리고 IT 산업,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만연한 성 불평등을 고발한다. 그리고 현재 가장 성평등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사례 연구를 통해, 완전한 성평등을 이룬 가상 국가 ‘이퀄리아(Equalia)’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