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물 『간지럼 태우기』와 메일링 서비스 '격일간다솔'로 알만한 사람은 아는 양다솔 작가. '이슬아 작가'는 이렇게 웃기고 고달프며 엉망으로 훌륭한 애를 자신만 안다는 것을 아까워하고, '요조 작가'는 자신의 아이콘이라고 하며, '이길보라 작가'는 익살스럽지만 끝내 기품을 잃지 않는 이야기꾼으로 극찬한다. 세 작가의 추천사만으로도 한껏 기대하게 되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에는 양다솔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10대 때 갑자기 출가하여 행자로 2년을 살았고, 대학 시절에는 각종 일을 하며 등록금을 대느라 바빴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보기도 했으나 회사를 그만두고 당장 먹고살 일을 걱정하며 산다. 서울과 인천 위의 녹록지 않은 일상, 삶의 대부분을 노동으로 보낸 어머니 김한영 여사와 쉰 즈음 스님이 되겠다고 집을 떠난 아빠, 다도와 고양이, 채식 생활. 지금의 양다솔로 있게 만든 그 모든 것들에 관한 기록이 톡톡 튀는 문장으로 촘촘히 이어진다. 웃다가도 눈물짓게 만들고, 긴장을 풀었다가도 이내 자세를 고쳐 잡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양다솔 작가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