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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0 11:29

  • 1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 2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 3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아마기시 히사야

  • 4

    책벌레의 하극상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 5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 6

    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 주목할만한 새책

    독자가 권하는 책

    [스포주의] 나의 행복한 결혼 1권 리뷰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엄마는 여주가 3살쯤에 돌아가셨습니다. 여주의 집안은 이능력자 명문가입니다. 아버지는 집안 사정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이별) 여주 엄마와 정략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새엄마는 아버지가 정략결혼 전에 만났던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여주의 불행은 아마 여기서부터였을 겁니다. 사랑하는 남자(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며 새엄마는 여주 엄마를 증오하였습니다. 그 딸인 여주는 눈에 가시였습니다. 괴롭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복 여동생이 이능력에 소질이 있자 괴롭힘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여주는 무능력자입니다. 아버지는 정략결혼 전에 새엄마와 이별했던 죄책감도 있고, 여주가 무능력자라는 게 밝혀지자 내놓은 자식 취급합니다. 새엄마와 이능력에 소질이 있는 이복 여동생만 싸고돌죠. 그런 부모를 보며 이복 여동생도 여주를 괴롭힙니다. 집안에서 여주가 있을 곳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녀 이하로 부려먹혔고, 밥은 하루 한 끼도 벅찼습니다. 부모(아비, 새엄마)가 안 줬거든요. 교육은 초등학교가 다입니다. 학대와 괴롭힘으로 인해 여주의 마음은 망가져 갔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19살이 되던 해, 버림받다시피 '쿠도 가(家)'에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이런 노래(동화?)가 있죠.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본 작품의 여주 '미요'는 어릴 적에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새엄마(계모)로부터 학대가 시작되었죠. 동화에 나오는 언니는 이복 여동생이고요. 동생 주제에 언니에게 대들다니 되받아 칠만도 하지만, 평소에도 새엄마에게 두들겨 맞는 게 일이었으니 이복 여동생에게 말대꾸라도 하는 날에는 반죽음이었겠죠. 그럴수록 이복 여동생은 더욱 기고만장해지고, 말(독설)로 폭행 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악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동화에서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났습니다. 본 작품에서 왕자는 누구일까. 시집간 쿠도가(家)의 당주 '키요카', 남편이 될 이 남자는 냉혹하다는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선을 봐 왔고, 약혼하여 집에 들이고도 여자가 3일을 못 버티고 쫓겨나고 도망 갔다고 하는, 여자들의 무덤이나 마찬가지인 집이었죠. 이 말은 여주로 하여금 가서 맞아 죽던, 소박맞아 길거리에서 뒈지든 알아서 하라는 아버지로부터의 사형 선고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들끼리 상견례도 없었고, 예물 따윈 없으며 시집가는 날에 싸구려 기모노를 입혀 혼자 가게 만든 아버지. 지참한 옷이라곤 다 헤진 하녀복 하나.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을까.쿠도가(家)는 여주에게 있어서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여기서 쫓겨나면 갈 곳은 없습니다. 남편이 될 '키요카'를 만났습니다.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고, 잘못이 없어도 새엄마와 이복 여동생에게 했던 잘못했습니다가 입에 붙어 그 말만을 반복합니다. 뼈밖에 없는 신체, 퍼석퍼석 한 머리카락, 주부 습진으로 도배가 된 손, 허름한 옷, 교육을 못 받아 교양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이능력에 소질이 없는 무능력자입니다. 이능력에 있어서 당대 최강이라는 경의를 받고 있는 쿠도가(家)에 싸움거나? 뭐 이런 여자를 보냈냐 할 상황입니다. 여주도 자신이 쿠도가(家)에 맞지 않다는 자각은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있기 위해, 살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자신을 낮춥니다. '키요카'는 냉혹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 처음엔 그녀(여주)도 자신의 재력과 집안 평판을 노리고 온 줄 알았습니다. 정작 여주는 그런 거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지만요. 그래서 그럴까 '키요카'는 여주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여느 여자들에게 한 것처럼 차갑게 대한 사죄로부터 시작된 다정함과 상냥함. 왕자는 있었습니다. 왕자는 한 번도 웃지 않은 여주의 미소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세상은 '키요카'가 냉혹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맺으며: 본질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냉혹하다는 남편 '키요카'는 여주에게 있어서 왕자에 해당하죠. 세상 평판과 다르게 다정다감하고, 여주의 출신과 현재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다는 키요카의 마음 씀씀이는 마치 겨울에 쌓였던 눈이 녹아가는 듯했고, 장면 장면들은 정말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뼈밖에 없었던 몸은 어느덧 살이 오르고, 퍼석퍼석했던 머리카락은 윤기가 흐르고, 창백했던 피부는 색이 돌아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처음엔 나를 독살하려나 하는 의심도 했지만 유모(여주를 진짜 살뜰히 챙겨줌)에게서 교육을 잘 받았는지 바로 애처가 모드로 전환하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군요. 물론 중간중간 고비도 찾아옵니다. 이런 고비들은 비온 뒤에 땅을 더 단단해지게 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위기가 찾아올수록 둘의 금술은 더더욱 공고히 해지죠. 매일 떠오르지만 여주에게는 비치지 않았던 태양이 지금은 그녀를 비춥니다. 웃을 수 있게 되었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쿠도가(家)는 여주가 있을 곳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렇게 그녀를 못살게 했을까, 더 나아가 중후반으로 가면 순 억지 같은 위기가 찾아오죠. 이것은 무언가를 대비한 복선 같기도 한데, 여주가 무능력이라는 것도 석연찮고. 아, 맞다. 이능력을 언급해놓고 내막은 설명하지 않았군요. 이 세계에는 괴이(정확한 명칭은 따로 있지만)라는, 이세계 피크닉이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괴이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죠. 그걸 해결하는 능력자가 있고, 여주 집안과 쿠도가(家)는 대대로 이능력자를 배출해오고 있습니다. 만, 일단 1권 기준으로 괴이는 크게 언급은 없고, 둘의 사이를 붙이고 갈라놓는 장치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필자 추천작입니다(일단 1권 기준).

    현석장군님

    [스포주의]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4권 리뷰 -외톨이에게 친구가 생겼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이번 4권 히로인은 이전에 여주 코마리와 엮였다가 건물에서 얼굴부터 떨어졌던 '카루라'입니다. 3권에서 개그캐였던 걸로 기억이 되는군요. 4권을 기약하며 크게 활약은 안 했었고, 이번에 6개국이 참여하는 무슨 회의에 참석했다가 코마리와 재회합니다. 재회는 했는데, 냉큼 친구 먹는 사이는 아니고요. 코마리는 원채 낯을 가려서 메이드(빌)가 억지로 회의에 참석 시키지 않았다면 오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을 사이죠. 그런 사이가 둘도 없는 사이로 발전할 줄이야 이때는 몰랐습니다. 천조낙토에서 새로운 오오미카미(대충 대통령쯤 됨)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카루라가 후보로 올랐습니다. 뭐 민주주의 국가이고 선거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한다고 하니 어딜 보나 고생할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상대 후보가 온갖 파렴치하고 음모를 꾸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당이라는 걸 빼면요. 코마리 입장에서는 엮이고 싶지 않은 상황 0순위인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사태이긴 한데, 카루라가 미끼를 던집니다. 도와주면 3류 소설(코마리가 집필 중인)을 출간하게 해주겠다고. 코마리는 잊고 있었습니다. 여긴 마핵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라는걸. 칼에 찔리면 부활도 못하고 죽어요. 그럼에도 코마리는 냉큼 달려들죠. 그리고 예정대로 개고생 합니다.이번 4권에서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카루라는 오오미카미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소박하게 과자를 만들며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게 꿈이죠. 하지만 집안 대대로 오오미카미를 배출해왔고, 엄격한 엘리트 지향주의인 할머니는 손녀인 카루라도 오오미카미가 되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 분위기엔 소박한 과자도, 조그마한 가게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여주 코마리는 곁에서 그런 장면들을 목격해 갑니다. 그리고 상대 진영 또한 대대로 오오미카미를 배출해 왔고, 이번 상대 후보로 등록된 동년배 카린은 어째서인지 카루라를 부모님 원수 보듯이 증오심을 내비칩니다. 후보 토론에서 카루라에게 온갖 치욕을 안겨주길 마다하지 않으며, 급기야 누명까지 씌워 배제 시키려 혈안이 되어 가죠. 할머니는 오오미카미가 되지 않을 바엔 내 손에 죽어라 그러지, 카린은 없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괴롭혀대지. 그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여주 코마리는 내편 하나 없는 고립무원에서 주저앉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온갖 괴롭힘을 당하는 카루라를 보며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친구 하나 없다는 것. 결정적으로 둘 다 무능력자라는 것. 그리고 모두에게 괴롭힘당하는 것까지. 카루라는 친구가 없습니다. 코마리도 친구가 없습니다. 코마리는 고립 되어가는 카루라를 보다 못해 도와줍니다. 진심으로 화를 내줍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기에 상대를 화나게 했다가 칼 맞으면 본말전도입니다. 그럼에도 카루라를 위해 진심으로 화를 내줍니다. 카루라는 코마리라면 자신의 비밀을 얘기해도 되겠다 생각합니다. 코마리도 자신의 비밀을 카루라에게 털어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서로 서로가 대단한 능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강하다고 허세를 잔뜩 부려 놨고, 그렇게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죠. 왜? 당연하잖아요. 장군직에 있는 둘이 허접이라고 밝혀지면 호전적인 부하들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을 테니까요. 근데 정작 코마리 부하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하고 있지만요. 카루라 직속 부하들도 다 알고 있기도 하고. 둘은 자신들의 비밀을 터놓습니다. 사실은 나는 허접하다는걸. 사실 그녀들의 약점이기도 해서 직속 부하들 외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큰일 나긴 합니다. 6개국은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으니까요. 거기다 뒤집힌 달이라는 테러리스트들도 있고. 고립무원에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동안 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진정한 친구는 카루라가 처음입니다.맺으며: 이번 4권을 한 줄로 표현 하라면,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이라 하겠습니다. 온갖 권모술수를 까부수고, 뒤집힌 달 소속의 테러리스트와 목숨을 건 싸움. 진짜로 코마리는 마핵이 없는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배에 바람구멍이 이따만 시 나버려 죽을 위기에 처하고, 죽어가는 코마리를 살리기 위해 카루라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꽤 스펙터클합니다. 사실 코마리나 카루라를 무능력이라 언급은 했지만, 둘 다 사상 최강의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능력을 쓰면 디메리트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어서 안 쓰는 것뿐이죠. 그럼에도 친구를 위해 과감히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같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그래서 이번 4권은 코마리에게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었군요. 그동안 방구석에만 처박혀 지내면서 자신에겐 능력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3권에서도 그랬지만 만천하에 능력 쓰는 걸 까발려졌으니 싫어도 이젠 양지로 나와야만 상황이 되었거든요. 코마리 입장에서는 양지로 나온다는 것은 곧 트라우마(학교 다닐 때 괴롭힘 당함)를 자극하는 일이지만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일지. 생각지도 못한 개그가 충만하고, 필력도 죽지 않아 글 하나하나에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실력이 여전히 좋은 4권이었습니다.

    현석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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