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다시. Again.
그 시간에. For the time.
지금으로서는. For the time being.
작고 44주기, 25년 만의 복간, 전 세계 유일한 판본으로 만나는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에 관한 독보적인 텍스트와 작품 도록
2001년 원서 초판 출간 후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관객의 꿈: 테레사 학경 차 1951~1982》(이하 《관객의 꿈》)이 25년 만에 다시 출간된다. 《관객의 꿈》은 2001년에 열린 첫 대규모 회고전의 전시 도록이었고 한국에는 200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 전시 도록은 2026년 버클리미술관과 태평양 영화아카이브(BAMPFA)에서 회고전이 열리기까지 25년간의 여백을 메우는 독보적인 자료였으나 오랫동안 품절 혹은 절판 상태에 놓여 있었다.
먼곳프레스는 테레사 학경 차의 작고 44주기에 맞춰 개정판을 출간한다.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 한국인 필진들의 글을 더한 개정판인 동시에, 현재 저작권사도 더 이상 출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 세계 유일한 판본이다.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의 전시 도록에 담긴 200여 점의 도판과
25년간의 간극을 잇는 한국 작가들의 산문 수록
《딕테》와 《관객의 꿈》은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딕테》가 언어의 균열과 디아스포라의 서사를 실험적인 문체로 구축해냈다면, 《관객의 꿈》에는 언어와 시각예술, 퍼포먼스를 가로지르고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20세기 후반 전위 예술사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테레사 학경 차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도판 200여 점과 트린 T. 민하 등이 쓴 아름답고 첨예한 비평이 실려 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를 열렬히 탐구해왔던 연구자이자 창작자인 김지승, 반주리, 이혜목 작가의 아름다운 산문을 새롭게 수록했다. 이 산문들은 테레사 학경 차의 시대와 ‘지금 여기’와의 간극을 메우고 잇고 증폭시킬 것이다.
테레사 학경 차의 유산인 관계적 실천(relational practice), 즉 ‘듣고, 따라 말하고, 번역하고, 다시 쓰기’의 수행은 이번 개정판 작업에 참여한 이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딕테》와 《관객의 꿈》을 아우를 수 있다면 디아스포라, 여성주의, 다문화주의, 탈식민주의를 아우르는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를 보다 입체적이고 체험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복원과 변주, 연결과 증폭, 관계적 실천을 위한 목소리
나는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던 《딕테》와 《관객의 꿈》을 복간하고자 열망했던 숱한 편집자 중 하나였다. 그들처럼 나도 이 책들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애썼으나 매번 돌아오는 건 저작권자의 거절 혹은 침묵이었다. 《딕테》가 2024년 11월에 재출간되었을 때 나는 기쁘고 아쉬웠다. 어떻게 판권을 확보했는지 궁금했고 이 놀라운 텍스트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만들지 못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으나 이 책을 다시 만난 반가움이 압도했다. 거의 유일한 아쉬움은 《관객의 꿈》이 함께 복간되지 않았다는 것. 나는 다시 저작권자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에이전시를 통해 메일을 보내고 재단에 편지를 써서 부쳤다. 그리고 먼곳프레스를 만든 직후 저작권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2015년부터 판권을 문의했으니 꼬박 십 년 세월이 걸린 셈이다.
2015년에 생성한 메모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딕테》는 복원이, 《관객의 꿈》은 변주가 중요하다. 이 두 책을 함께 만나야 할 이유도 거기에 있다.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를 지금 여기의 세계와 잇고 확장해나가기 위해서.”
《딕테》는 오롯한 복원이 중요하다. 테레사 학경 차가 하나부터 열까지 쓰고 구성하고 지은 책이니까. 표지는 물론 책의 모든 갈피마다 뚜렷한 의도가 심겨져 있으므로, 그것을 보존하고 읽어내는 것부터 오늘의 독자는 시작해야 한다. 《관객의 꿈》은 테레사 학경 차의 예술 세계를 시각적 이미지로 담아낸 도록인 동시에 해석의 책이다. 특히 트린 T. 민하의 탁월한 산문은 테레사 학경 차의 세계로 진입하고 나오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자는 《관객의 꿈》을 경유해 저마다의 테레사 학경 차를 만날 것이며, 또 편집자는 마땅히 이를 도모해야 한다. 이번 개정판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변주되고, 김지승, 반주리, 이혜목 작가의 아름다운 산문을 더해 디아스포라의 시간들과 잊힌 목소리들이 복원되고 증폭되길 바란다.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딕테》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몇몇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일레인 김이 처음 《딕테》를 읽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딕테》가 “표면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병치, 그리스 신화의 참조, 그리고 불문법 연습으로 인해 [그들이] 추구했던 정체성으로부터 아주 빗나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출판된 이후 20년 동안 《딕테》의 타당성은 명확해졌고, 《자기 쓰기, 국가 쓰기》가 입증하듯이 이제는 아시아계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과와 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레인 김은 최근 몇 년 동안 평론가들이 “《딕테》가 가진 포스트모던적인 개념과의 유사성, 즉 불확실하고 분열적이며 변하기 쉬운 복합적인 정체성 사이에서의 자유로운 유희에 매혹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테레사 학경 차의 텍스트에 대한 그러한 분석들이 《딕테》를 읽는 사람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에게 힘을 부여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그녀가 가진 한국적 유산이라는 근본적인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그녀의 책에서 차학경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독특한상황에 대해 말하는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고 있다. 설득력 있고, 독특하고, 극히 시적인 목소리로 그녀는 상실을 이야기하고 기억의 덧없음, 동경과 사랑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_콘스턴스 M. 르월런, 〈테레사 학경 차, 그녀의 시간과 장소〉
내가 차학경의 작품에 빠져든 것은 우연한 만남이자 동시에 피할 수 없는 만남이었다.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 친구나 연인 또는 동료가 될 때, 종종 아시아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고 그들은 단지 과거의 업보를 갚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보통 생각하듯이 반드시 우리가 비슷한 배경이나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 아니라, 계획도 없이 똑같은 봄(the same Spring)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하다.
당신은 죽은 듯한 가지에도
목련꽃이 하얗게 핀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지가 잘린 채로 기다린다.
_트린 T. 민하, 〈하얀 봄〉
1993년 1월 19일, 휘트니미술관에서 차의 작업을 돌아보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패널로 초대된 벨 훅스는 주디스 배리와 민영순 사이에 앉아 있었다. 배리와 민영순은 차의 버클리 시절 동료였지만, 훅스는 차를 만난 적이 없었다. 진행자 로런스 린더는 훅스를 저술가이자 문화비평가, 여성주의 이론가로 소개했다. 그 무렵 훅스는 《검은 시선: 인종과 재현(Black Looks: Race and Representation)》(1992)을 펴낸 뒤였다. 그날의 속기록에는 차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훅스가 그 작업을 읽으며 차와 어떤 관계를 맺어갔는지 이야기하는 대목이 남아 있다.
훅스의 이야기는 영화작가이자 이론가인 트린 T. 민하가 살던 버클리 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자의 작업이 아직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절, 두 사람은 책에 둘러싸인 채 낮은 방석에 앉아 긴 대화를 나누곤 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그 작업이 누구에게 가닿기를 바라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두 사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작업을 바라면서도 저마다 마음속에 그리는 관객이 있었다. 그 관객은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작품 앞에서 자기 생각이 흔들리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대화에는 자주 탄식이 섞였다. 출판계와 영화계에서 결정권을 쥔 이들은 유색인종 여성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물론, 작가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 목소리가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까지 대신 정하려 했다. 특히 훅스가 마주한 주류 출판계는 흑인 여성에게 고백적이고 날것 그대로인 목소리만을 허락했다. 평이한 말로 이야기를 곧바로 풀어가고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기를 요구했다. 그 밑에는 흑인 여성에게 정교한 글을 쓸 능력이 없으며, 그런 글을 시도하는 것조차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종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가정이 깔려 있었다. 그 무렵 훅스는 소녀 시절의 기억을 서정적이면서도 관습에서 벗어난 산문으로 쓰고 있었다. 장을 나누지 않고 짧은 기억 조각들을 이어, 기억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게 하는 글이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왜 좀 더 직접적으로 쓰지 않나요?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고 했다. 기억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야 더 많은 독자에게 닿고 시장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었다.
_반주리, 〈먼 친척이라는 가능성〉

1. 26,100원 펀딩
- <관객의 꿈> 도서 1부
- 후원자 명단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2. 27,100원 펀딩
- <관객의 꿈> 도서 1부
- 테레사 학경 차 작품 포스터 세트
- 후원자 명단 엽서 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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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학경 차 작품 포스터 2종 세트
⟨조각들Mocels⟩(1976) 200*142mm
⟨무제-모래알 이야기The Sand Grain Story⟩(1977) 142*200mm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테레사 학경 차 작품 포스터 2종 세트
⟨조각들Mocels⟩(1976) 200*142mm
⟨무제-모래알 이야기The Sand Grain Story⟩(1977) 142*200mm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