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재미없을수록 재밌게 살자!”
두물머리 20년차 유기농 농부의
능청스런 수다, 날카로운 질문들
밭에서도 부엌에서도 — 농사꾼의 입담으로 풀어낸 생활의 기록
딸기 농사에 허리가 휘고, 오이 진딧물에 속을 끓이고, 밭일 끝내고 들어와 저녁상까지 차려 내며 부엌살림을 도맡고, 17년간 아내의 출근길 운전을 책임진 노고를 이제 '정산서'로 셈해 보는 저자의 하루는 짠하고 능청스럽다. 하지만 그 능청 뒤에는 스무 해 넘게 몸으로 부딪치며 버텨 온 유기농사의 고단함과, 기후위기로 매년 조금씩 더 벅차지는 농가 살림의 현실이 함께 있다.
농사꾼이 되묻는 것들
흘린 땀만큼 값을 받지 못하는 날들이 쌓인다. 애써 기른 것들이 창고에 쌓이고, 빚이 소득을 앞지르는 해도 있다. 왜 그런지,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 저자는 오래도록 밭에서 되물었다. 화려한 주장 대신 겪은 만큼만 담담하게 풀어놓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농지원부와 유기농 인증 제도, 보조금과 직불금, 스마트팜과 6차 산업까지, 현장의 농사꾼만이 지닐 수 있는 눈과 저자 특유의 입담으로 농정과 제도의 허점을 짚어 낸다. 농부들이 가꾼 먹을거리들에 기대고 있는 우리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질문들.
4대강에 빼앗긴 땅, 그리고 남은 상처
2009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두물머리 유기농민들의 삶을 통째로 흔들었다. 저자는 끝까지 남아 싸운 네 농가 중 한 사람이었고, 그 싸움은 4년을 끌었다. 두 동강 난 영농조합, 뿔뿔이 흩어진 이웃들, 사라진 밭… 국가가 소박한 삶의 터전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담담하고도 뼈아프게 증언한다.
다시, 연대를 믿는 이유
지난겨울, 계엄과 탄핵 정국 속 남태령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농민들의 트랙터를 지켜 준 것은 다름 아닌 젊은 시민들이었다. 작은딸의 시민 발언, 낯선 이들의 연대, 동문들의 일손… 농사꾼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억울하고 짠하지만, 그만큼 든든하기도 하다. 그 안에는 다음 세대와 다시 연결될 실마리도 있다.
딸 하연이 그려 넣은 다정한 손그림
저자의 딸 하연이 그린 그림도 곳곳에 더해져 다정한 온기를 보탠다. 웃다가 울컥하고, 짠해지다가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는 이 책은, 우리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농촌사회학자 정은정 강력 추천
2014년 두물머리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 사무실에서 저자를 처음 만난 이래,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봐 온 정은정 선생이 이 책의 산파를 자처했다. "사람에게서도 글에서도 잘 삭은 두엄 냄새와 달큰한 딸기향이 진하게 풍긴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저자의 삶 그 자체를 닮았다.
“오늘도 들꽃 한 송이 빨간 모자에 꽂고 로터리 치고 있을 두물머리 농부 최요왕. 사람에게서도 글에서도 잘 삭은 두엄 냄새와 달큰한 딸기향이 진하게 풍긴다.”
— 정은정, 추천의 글 중에서

추천의 글 _ 정은정 (농촌사회학자)
머리말
감사의 말
1부 농사꾼의 하루
딸기 큰아빠의 애증 농사
오이한테 발목 잡힌 여름
지구 다섯 바퀴, 아내의 출근길
아이들과 개콘 보기
2부 스무 해, 유기농민으로 산다는 것
구구절절 귀농
잘생긴 감자만 살아남는다
로터리를 치면서
비닐을 안 쓴 진짜 이유
내가 꿈꾸는 유기농
3부 두물머리에서
불신의 폭발점, 4대강 사업
우리 영농조합, 흥하고 망한 이야기
우리 밭이 사라진 자리에
이명박에게 쫓겨난 형에게
4부 제도의 민낯
땅은 누구의 것인가
땅땅땅, 농지원부
빚이 되는 보조금, 살이 되는 직불금
바람 말고 햇살을
6차 산업이나 스마트팜이나 그놈이 그놈
청년 파산의 안내자, 스마트팜
5부 연대, 그리고 다음 세대
연대라는 비상망치
남태령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
젊은 친구들과 꾸미는 음모
농부.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 졸업 후 환경 분야에서 일하며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하던 중, 농업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타협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마음에 품어 온 농사를 결심하고, 불안해하는 아내를 설득해 2004년 경기도 양평 양수리로 귀농했다. 간호사인 아내가 계속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귀농지는 고향이 아닌 서울과 가까운 이곳이 되었다.
한창 재미있게 농사를 배우던 중,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으로 농지를 잃었다. 4년간 이어진 저항의 시간은 우리나라 농업 문제를 근본부터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인, 장모님, 아내, 두 딸까지 여섯 식구가 함께 살다, 몇 년 전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딸들도 직장을 구해 서울로 나가, 부부 둘이서 양수리를 지키고 있다. 20여 년간 어른들을 모시고 자식들을 키우며 농사를 이어 올 수 있었던 데는, 서울까지 출퇴근하며 살림을 책임진 아내의 고생이 절대적이었다. "당신 퇴직하면 내가 집안 경제 책임질게"라던 큰소리는, 정작 아내가 퇴직한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미없을수록 재미있게 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오늘도 어떻게 하면 농사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잔머리를 겁나게 굴리며 농사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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