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디스토피아 문학의 고전
2016년, 1941년 '레트로 휴고상' 노미네이트
스웨덴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카린 보이에의 대표작
전체주의적인 경찰 관리 체제하에 구축된 '세계국가'의 사람들은 지하에서 생활하고, 침실에는 '경찰의 눈'과 '경찰의 귀'가 설치되어 사생활을 감시한다. 시민들은 서로를 '동료 군인'이라 부르며, 결혼은 인력 재생산 제도에 가깝고,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국가의 집단 양육을 받게 된다.
어느날 화학자 레오 칼이 칼로카인(Kallocain)을 발명한다. 이 약이 몸에 투여되면 사람들은 타인에게 말하지 못했던 가장 깊은 생각과 은밀한 감정을 스스럼없이 고백하게 된다. 사람들의 사고나 감정도 통제할 수 있게 된 칼로카인의 발명으로 성공 가도를 꿈꾸는 레오 칼. 그러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자 상황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텅 빈 옥상 테라스들 너머로, 10분이면 이 도시를 하늘에서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바위빛 회색과 초원빛 초록의 둘둘 말린 방수포들 너머로, 나는 여가용 제복 차림으로 귀가하는 동료 군인들의 우글거리는 무리 전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어쩌면 이들 모두 나와 같은 꿈을, 그러니까 위로 향하는 길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린다, 나는 당신에게 해를 입혔어.” 그녀는 작고 떨리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나를 통조림 깡통처럼 뜯어서 열어버렸어, 강제로.”
“내 입술은 존재하지 않았고 말해질 수 없었던 단어들과 씨름했다. 나는 가고 싶었고, 행동하고 싶었고, 모든 걸 부수고 모든 걸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더 이상 나에게는 아무런 세계도 없었고, 머물 곳도 없었다. 린다와 나 사이에는 굳건한 유대 외에는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스웨덴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카린 보이에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태어나 웁살라대학교와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했으며, 20대 초반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 청년 시절 프랑스 소설가 앙리 바르뷔스에게 영감을 받은 국제 사회주의 및 평화주의 운동 단체 클라르테의 주요 인물이 되었고, 초현실주의와 정신분석 이론 등 당대의 혁신적 문학 사조를 소개하는 문예지 『스펙트룸(Spektrum)』에서 활동했다. 1931년에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를 스웨덴어로 번역했으며, 그 후 10년 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둘러싼 내적 갈등을 바탕으로 한 『위기(Kris)』(1934)를 비롯해 여러 편의 소설을 썼다. 동료 작가와 결혼했으나 베를린에서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후 남편을 떠나 독일 여성인 마고 하넬과 평생의 인연을 맺었다. 보이에의 가장 유명한 저작인 『칼로카인(Kallocain)』(1940)은 나치 독일과 소비에트 러시아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되었으며, 미래의 전체주의 사회가 겪는 견딜 수 없는 억압을 그린 소설이다. 보이에는 이 소설을 쓴 다음 해에 세상을 등졌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인문대학 문화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비교문학연구소 전문연구원과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교육원 강사로 재직 중이며 북유럽과 영어권의 문학 관련 저작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독일의 가을』,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뭉크를 읽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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