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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660원, 13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9-07, 출간예정 2026-09-21)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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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다이아몬드 대거 상 수상자, 영국을 대표하는 범죄소설 작가 앤 클리브스의 대표작
1999년부터 이어진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구픽의 여정

1999년 시작되어 25년 넘게 이어진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는 영국 ITV 장수 범죄 드라마 <베라>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픽은 앤 클리브스의 베라 시리즈 가운데 6편 『하버 스트리트』와 7편 『나방 사냥꾼』을 먼저 국내에 소개했다. 당시에는 시리즈 전체를 순서대로 출간하기보다 개별 작품으로서 완성도와 재미가 뛰어난 두 작품을 먼저 소개한 후 첫 권으로 돌아가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베라 스탠호프라는 인물과 앤 클리브스가 구축한 세계는 단순하지 않았다. 한 사건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베라의 과거와 성격,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작품마다 다른 얼굴로 등장하는 잉글랜드 북동부의 풍경까지. 순서대로 읽을 때 비로소 분명히 보이는 것들이 있는 시리즈였다. 그렇게 다시 첫 번째 사건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구픽은 1999년 발표된 『까마귀 덫』을 시작으로 베라 스탠호프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1편부터 소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두 작품을 먼저 출간했기에 오히려 이 시리즈를 장기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확신을 얻었다. 서둘러 완간하기보다 한 작품씩 제대로 소개하면서 오래 이어가는 것, 『까마귀 덫』은 그 새로운 출발점이다.



전통적 미스터리의 촘촘한 구조 안에 놓인 세 여성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형사 베라 스탠호프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돋보이는 첫 번째 사건

잉글랜드 북부 노섬벌랜드의 외딴 오두막.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생태학자 레이철은 동료 앤과 그레이스가 머무는 오두막으로 향한다. 개발을 앞둔 지역의 자연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모인 세 여성. 그러나 레이철이 도착했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평범한 현장 조사가 아니었는데….



처음에는 자살로 보였던 한 인물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세 여성은 자신들이 조사하던 땅뿐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과거와 비밀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상처를 지닌 세 사람의 관계 역시 사건이 진행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까마귀 덫』은 하나의 죽음에서 시작하지만 범인을 찾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앤 클리브스는 세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과 관계를 충분히 보여 준 뒤, 그 사이에 조금씩 불길한 징후를 심는다. 외딴 농가와 황량한 들판, 개발을 앞둔 땅,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 서로 무관해 보였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한곳으로 모이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 중반에야 형사 베라 스탠호프가 등장한다. 시리즈명은 ‘베라 스탠호프 미스터리’지만 베라는 『까마귀 덫』의 시작부터 사건 현장을 지휘하지는 않는다. 소설은 먼저 사건과 관련된 여성들의 삶을 충분히 따라가며 독자는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채게 된다. 그 후 등장하는 베라의 모습은 이후 20년 넘게 이어질 시리즈의 주인공답게 강렬하다. 베라는 세련된 천재 탐정도, 무뚝뚝하지만 매력적인 전형적 형사도 아니다. 체격이 크고 옷차림에는 별 관심이 없으며, 때로는 무례할 정도로 사람의 영역 안으로 불쑥 들어오는, 호감보다는 비호감도가 훨씬 높은 사람.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수다스럽고 참견쟁이에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상대의 방심과 선입견까지 이용한다.
그러나 사람을 보는 눈은 집요할 만큼 정확하다. 베라의 수사는 번뜩이는 하나의 추리보다 사람을 오래 보고 듣는 것에 가깝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누가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왜 별것 아닌 말을 숨겼는지, 한 가족이 오랜 시간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는지 살핀다. 그리고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흘려버린 감정과 관계에서 사건의 틈을 찾아낸다.
『까마귀 덫』은 바로 이 독특한 형사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후 시리즈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베라 특유의 수사 방식과 성격, 고독과 인간관계의 출발점을 이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섬벌랜드,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주인공
사람과 땅의 역사가 범죄와 만나는 곳



베라 시리즈에서 장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앤 클리브스가 베라의 무대로 선택한 곳은 잉글랜드 최북동단, 스코틀랜드와 국경을 맞댄 노섬벌랜드다. 북해에 면한 긴 해안선, 드넓은 황야와 농지, 작은 마을과 오래된 탄광 지역, 성과 폐허가 흩어져 있는 곳이다. 아름답지만 거칠고, 탁 트여 있지만 동시에 고립감을 주는 풍경이다. 『까마귀 덫』에서 이 지역의 자연과 생활환경은 사건과 밀접하게 맞물린다. 개발 계획과 환경영향평가가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고, 땅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이 현재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앤 클리브스의 범죄소설에서 풍경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사람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디에서 살아왔는지가 그 사람의 선택과 관계를 만들고, 결국 범죄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앞으로 이어질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에서도 노섬벌랜드는 해안과 항구,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계속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독자는 베라뿐 아니라 이 지역 자체와도 점차 익숙해지는 것이다.

무려 14시즌까지 방영된 영국 ITV의 대표 범죄 드라마 <베라>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베라의 사건은 계속된다

앤 클리브스의 소설은 2011년 ITV에서 드라마 <베라>로 제작되면서 훨씬 더 많은 독자를 만났다. 명배우 브렌다 블레신이 베라 스탠호프를 연기한 이 드라마는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25년 시즌 14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베라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낡은 모자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긴 코트차림, 거침없는 말투, 상대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파고드는 수사 방식. 브렌다 블레신이 연기한 베라는 원작의 특징을 살리면서 영상만의 생생한 인물을 만들어 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섬벌랜드의 풍경이다. 드라마는 잉글랜드 북동부의 해안과 들판, 마을과 도시를 원작 그대로 화면에 담았고, 이 지역은 베라라는 인물과 함께 작품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원작의 세계는 그보다 넓다. 영상화 과정에서 사건의 설정과 인물, 이야기의 구조가 달라진 작품들도 있고, 소설에서는 베라의 내면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훨씬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드라마를 먼저 본 독자라면 익숙한 베라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한 형사가 20년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는지 처음부터 따라갈 수 있다.

1999년부터 이어진 ‘베라 스탠호프’ 미스터리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 읽히는 정통 범죄소설의 힘

앤 클리브스는 영국 현대 범죄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한 지역을 무대로 오랜 시간 인물과 공동체를 축적해가는 시리즈에 강점을 보여왔다. ‘베라 스탠호프’뿐 아니라 ‘셰틀랜드’ 시리즈 역시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며, 최근에는 데번을 배경으로 한 ‘투 리버스’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앤 클리브스의 이 시리즈들은 한 작품에서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독립적인 미스터리의 성격과 주요 캐릭터 및 주변 인물들의 삶이 이어지는 연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느 권부터 읽어도 각각의 사건을 즐길 수 있지만, 첫 권부터 읽으면 다른 재미가 생긴다. 처음에는 낯설고 기묘하게 보이던 베라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팀을 만들고, 동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과거와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베라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베라 스탠호프라는 한 인간을 아주 오랫동안 관찰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숏폼의 시대에 440쪽짜리 미스터리를 권하는 이유
짧게 요약할 수 없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그리고 검증된 시리즈가 끝까지 독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

한때 국내 미스터리 시장에서는 한 명의 탐정과 형사를 따라 시리즈를 즐기는 독자들이 많았다. 해외의 유명 미스터리 시리즈가 꾸준히 번역되었고, 한 권을 읽고 다음 사건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출판 환경이 달라지면서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해외 미스터리 시리즈를 만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한 권의 성과만으로 다음 권의 출간을 결정하기 어려운 시리즈물의 특성상,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중간에 출간이 멈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를 1편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구픽이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 역시 이것이었다. 이미 25년 넘게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TV 드라마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시리즈라는 사실과, 한국에서 열 권이 넘는 장편 미스터리를 계속 출간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까마귀 덫』은 440쪽이다. 빠르게 사건이 벌어지고 반전이 이어지는 종류의 미스터리도 아니다. 앤 클리브스는 세 여성의 삶을 차례로 들여다보고, 그들이 머무는 집과 일하는 장소를 보여 주고, 그들의 인간관계를 따라간다. 사건과 당장 관계없어 보이는 사실들도 충분히 들려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독자는 그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을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든 짧게 요약되고 몇 분 안에 재미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는 어쩌면 조금 고집스러운 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잘 쓰인 장편 미스터리를 읽는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까마귀 덫』 북펀드는 한 권의 출간을 위한 펀딩인 동시에, 앞으로 이 시리즈를 얼마나 힘 있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번 북펀드에 많은 독자가 참여한다면 이후 작품의 출간을 이어가는 데 분명한 동력이 될 것이다. 가능한 한 긴 호흡으로,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국내 독자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까마귀 덫』 이후 2편 『오래된 거짓말 Telling Tales』, 3편 『감춰진 심연 Hidden Depths』, 4편 『침묵의 목소리들 Silent Voices』, 5편 『유리 감옥 The Glass Room』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출간했던 6편 『하버 스트리트』와 7편 『나방 사냥꾼』도 새로운 시리즈 디자인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며, 그 뒤의 작품들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베라 시리즈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까마귀 덫』 한 권을 믿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미 『하버 스트리트』와 『나방 사냥꾼』으로 베라를 만난 독자라면, 이 독특한 형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함께 돌아가보았으면 한다.

지은이: 앤 클리브스

영국을 대표하는 범죄소설 작가. 1986년 첫 소설을 발표한 이후 40년 가까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와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섬들을 무대로 한 ‘셰틀랜드’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시리즈 모두 영국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장기간 방영되었으며, 특히 브렌다 블레신이 주연한 ITV 드라마 <베라>는 14시즌에 걸쳐 방송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셰틀랜드’ 시리즈의 첫 작품 『레이븐 블랙』으로 영국추리작가협회(CWA) 골드 대거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범죄소설 분야에 대한 오랜 공로를 인정받아 CWA 다이아몬드 대거상을 받았다. 현재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와 데번을 배경으로 한 ‘투 리버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옮긴이: 유소영

앤 클리브스의 형사 베라 시리즈 『하버 스트리트』, 『나방 사냥꾼』, 존 르 카레의 『나이트 매니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학자 스카페타 시리즈 『법의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이민진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비그디스 요르트의 『의지와 증거』,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 삼부작,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말리의 일곱 개의 달』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까마귀 덫>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영국문학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테마문학 > 드라마 소설

펴낸곳: 구픽
판형: 130*200mm / 440쪽
정가: 19,800원
출간일: 2026년 9월 17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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