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교환일기. 단순히 정의해 보면 두 사람 이상이 하나의 매체를 공유하면서 번갈아 글을 더하며 작성하는 공동 기록 형식을 말한다. 조금 달리 말해본다면 이 책은 일기의 형식을 빌린 편지이자, 편지의 형식을 빌린 일기다. 독백보다 응답이, 사건보다 관계가 중심이 되는 기록이다.
한국과 일본의 SF 작가 열두 쌍, 24명은 SF가, 그리고 글쓰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공유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많았다. ‘자신의 질환, 투병 경험과 SF’와 같은 내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페미니즘과 SF’, ‘서브컬처와 SF’, ‘테크놀러지와 SF’, ‘팬덤사와 SF’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른다. 줄곧 영향을 주고받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배경을 비롯하여 역사 수정주의, 세상에 만연한 백래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 창작자의 고민으로까지 논의는 확장된다. 양국에서 SF가 어떤 식으로 수용되고 재해석되었는지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SF 문학을 사랑하는 창작 당사자이자 또 독자로서 작업과정의 고민을 나누고, 문화의 차이를 발견하면서 도달할 수 있었던 연대의 가능성과 미래를 담았다.
‘교환일기’뿐만 아니라 대담과 토론, 강연+두 편의 단편소설까지!
이 책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일본SF작가협회가 펼친 활동 기록지이기도 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두 나라 작가들은 전쟁과 핵 위협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일본에서 열린 ‘SF 카니발’과 창작 합숙 워크숍 ‘SF 작가손‘을 열고 대담과 토론, 창작 활동을 펼쳤다.
‘교환일기’ 섹션이 끝나면 성우, 번역가이기도 한 이케자와 하루나 작가와 변호사, 번역가이기도 한 정소연 작가의 대담 「당신과 나의 Encourage!」가 시작된다. SF 작가 단체에서 회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임기 중에 고민했던 일, 활동의 뒷이야기, 집필과 번역에 관한 의견, ‘N잡러’로서의 생활, SF 업계에 대한 생각을 나눈 활력 넘치는 대담이다.
한일의 작가, 편집자의 토론 「일본에서 본 한국 SF, 한국에서 본 일본 SF—페미니즘, 남성성, 병역, 국제 연대의 가능성」에서는 국가적 제도나 사회적 경향이 창작에 끼치는 영향, 두 나라, 더 넓게는 세계의 작가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민지형 작가의 강연 「페미니즘과 SF는 어떻게 만나고 확산되었나」는 한국 SF와 페미니즘의 역사를 소개하며,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는지를 소개한다.
책은 한국 작가들의 교환일기를 읽고 일종의 ‘응답하기’를 모티브로 삼은 일본 두 작가의 단편 소설로 마무리된다. 가카리 마나 작가의 「Echoes: 목소리들」은 신자유주의와 기후 위기 등으로 멸망을 목전에 둔 지구에서, ‘기관’의 통제에 맞서 싸우던 과거의 ‘목소리’를 찾아 살려내는 이야기다.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퀴어의 존재조차 상정하지 않은 천황제의 가부장적 망상에 대한 야유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정도겸 작가와의 교환일기에서 착안한 나카노 레이리 작가의 「표리세계의 아나그노리시스」에는 한 사람이 지금 살고 있는 현실과 다른 선택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체험할 수 있는 장치, IFS가 등장한다. 무수한 선택지 중에서 단 하나의 선을 채택하려는 주인공의 인생과 이 소설을 읽어주실 독자의 인생이 어딘가에서 어떤 식으로든 교차하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굉장한 기획이다. 한일 SF 작가들의 멋진 자기소개서이자, 두 나라 SF의 양상을 서로의 시선으로 새로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프로젝트. 편지를 맞교환하는 짝지 작가의 어우러짐이 놀랍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라, SF를 바닥에서부터 일궈나가야 했던 한국 작가들과, 오랜 전통을 이어받으며 혁신을 추구하는 일본 작가들이 허물없이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다정하게 어깨를 맞대고, SF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왜 이토록 SF를 사랑하는지 속닥인다. 내게 날아온 편지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김보영(소설가)
남의 일기는 마치 방백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방적인 발화로 끝나는 일기와 달리 교환일기는 타인의 일기를 부른다. 조심스러운 고백에 생각 밖의 맞장구가 돌아오고, 내밀한 상처가 진실한 공감을 형성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당신도 무거운 몸과 싸우고 있나요? 세상의 편견과 불합리에 화나고 우울했나요? 우리가 SF 소설을 쓰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렇듯 『한일 SF 교환일기』에는 각자의 막연하고 사적인 이야기가 서로 공명하며 선명하게 증폭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일기로 연결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담, 강연, 또 다른 창작으로 나아간다. 한국과 일본, 개인과 개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SF를 쓰는 이들은 정말로 “같은 영혼”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같이 직면하기 어려운 현실을 비틀고,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책을 덮으면서 낯선 작가들에게도 기꺼이 다가갈 용기가 생겼다. 글과 글로 이어지는 거대한 대화에 독자로서 동참하고 싶다.
-심완선(SF 평론가)
한국과 일본은 익숙한 듯 낯설고,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이웃이다. 이 두 나라에서 같은 직업을 가지고, 글자 그대로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작가들은 한 개인으로서, 창작을 업으로 하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이야기를 서로 들려줄까? 이런 것이 궁금해서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최근 한국 문학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면서 장르문학 작가로서 한국 SF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한국 SF라는 장르를 제대로 알려면 외부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자주 듣는다. 『한일 SF 교환일기』는 그 양쪽 질문에 대한 대단히 훌륭한 대답이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SF 작가들이 상상하고 이해하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작업의 전문가로서 교류한 결과이다. 그리고 한일 양국 SF 문학이 앞으로 더 깊고도 높은 관계를 쌓아올릴 것이라는 증거이며 단단한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보라(소설가)
일본어판 서문 :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국어판 서문 : 차이에서 시작해 동행하는 걸음으로
1부 교환일기
(1) 최의택 → 이노우에 마사히코 / 누군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SF는
(2) 이노우에 마사히코 → 최의택 / 교환일기라는 마법과 창작자의 날개
(3) 이서영 → 이케자와 하루나 / SF의 F는 Female의 F
(4) 이케자와 하루나 → 이서영 / 이 깃발의 역할이 끝나는 날에
(5) 전혜진 → 시라이 유미코 / 투쟁하고 나아가며—만화, 그리고 SF에 대한 사랑
(6) 시라이 유미코 → 전혜진 / 아이디어, 『WOMBS』, 손안에 있는 작은 것들
(7) 청예 → 다치하라 도야/ 추악해질 자유, SF
(8) 다치하라 도야 → 청예 / SF를 접한 계기
(9) 민이안 → 하세 사토시 / 당신을 위한 에세이
(10) 하세 사토시 → 민이안 / 질병과 창작
(11) 서윤빈 → 야시마 유겐 /이 글은 고양이가 썼습니다.
(12) 야시마 유겐 → 서윤빈 / SF란 무엇인가
(13) 정도겸 → 나카노 레이리/ 발견한 사람들을 위하여
(14) 나카노 레이리 → 정도겸/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일들에 관해
(15) 이산화 → 하야시 조지 / 시시콜콜한 싸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6) 하야시 조지 → 이산화 / 하드 SF와 테크놀러지
(17) 데이나 → 아게하 하나 / 평행우주를 여행하는 중입니다
(18) 아게하 하나 → 데이나 / 하얗게 타오르는 여름, 작은 씨앗을 뿌리며
(19) 이건해 → 우에다 사유리 / 우울감이 텍스트가 될 때까지
(20) 우에다 사유리 → 이건해 / 질병과 인간의 미래에 대하여
(21) 이시도 → 다바 가리 / SF가 우리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요?
(22) 다바 가리 → 이시도 / SF 작가가 되기까지/되고 나서
(23) 홍지운 → 미조부치 구미코 / 공상과학소설이라는 금기어
(24) 미조부치 구미코 → 홍지운 / 서브컬처로서의 SF가 할 수 있는 일
(25) 홍지운 → 미조부치 구미코 / 여자와 아이들의 혁명
(26) 미조부치 구미코 → 홍지운/ 태양과 빛
2부 대담
당신과 나의 Encourage! : 정소연 × 이케자와 하루나
3부 강연
페미니즘과 SF는 어떻게 만나고 확산되었나 : 민지형
4부 패널 디스커션
일본에서 본 한국 SF, 한국에서 본 일본 SF—페미니즘, 남성성, 병역, 국제 연대의 가능성
: 호리카와 유메, 민지형, 서윤빈, 해도연, 황모과, 후지이 다이요 외 청중
5부 소설
Echoes: 목소리들 : 가카리 마나
표리세계의 아나그노리시스 : 나카노 레이리
일본어판 후기 : 이노우에 마사히코
한국어판 후기 : 해도연
한국 SF 작가들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를 ‘연대’라는 이름으로 줄여 부르곤 하는데 일본 작가들이 연대連帯를 “렌타이, 렌타이”라고 부르면 이 명칭만으로 벌써 마음이 뜨거워지고 만다.
-황모과, 한국어판 서문 「차이에서 시작해 동행하는 걸음으로」
-최의택이 이노우에 마사히코에게
-이노우에 마사히코가 최의택에게
-이서영이 이케자와 하루나에게
-이케자와 하루나가 이서영에게
-시라이 유미코가 전혜진에게
-전혜진이 시라이 유미코에게
-청예가 다치하라 도야에게
-다치하라 도야가 청예에게
-민이안이 하세 사토시에게
-하세 사토시가 민이안에게
-데이나가 아게하 하나에게
-정도겸이 나카노 레이리에게
-이시도가 다바 가리에게
-서윤빈이 야시마 유겐에게
-이건해가 우에다 사유리에게
-이산화가 하야시 조지에게
-하야시 조지가 이산화에게
-홍지운이 미조부치 구미코에게
-미조부치 구미코가 홍지운에게
-이케자와 하루나 <당신과 나의 Encourage! : 정소연 × 이케자와 하루나>
-정소연 <당신과 나의 Encourage! : 정소연 × 이케자와 하루나>
-민지형 <페미니즘과 SF는 어떻게 만나고 확산되었나>
-가카리 마나, 「Echoes: 목소리들」
-나카노 레이리, 「표리세계의 아나그노리시스」
2017년에 설립된 한국에서 활동하는 SF 작가의 직역 단체. SF 작가의 창작의 자유와 권리 보장, 창작 지원, 단체 안팎의 인권 문제에 관한 연대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공정한 계약과 정당한 대가를 위한 노력, 신인 작가의 발굴과 지원, 정기적인 창작 합평회·서적 기획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1963년 일본의 SF 및 판타지 분야에 관한 문화와 예술의 진흥을 위해 임의 단체로 설립되어 현재는 일반사단법인으로 전환되었다.
SF 및 판타지 분야의 연구와 인재 육성, 강좌·강연회·세미나 등의 개최, ‘일본SF대상’의 기획·운영, SF 및 판타지 분야에 관한 문화와 예술 작품의 기념 사업, 출판물의 간행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1) 22,500원 펀딩
- <한일 SF 교환일기 : 당신과 나의 Encourage!> 도서 1부
- 후원자명 기명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