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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40원, 7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7-07, 출간예정 2026-07-25)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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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박재연 교수, 엄지혜 에세이스트 강력 추천★

“그곳은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깊은 우울에 빠져 있던 모네,
조카가 고단한 제 삶을 닮을까 두려웠던 고흐,
자신만의 방이 없어 식탁 한구석에서 책을 읽어야 했던 루시 에셀까지.

19~20세기 위대한 예술가들이 캔버스 위에 남겨둔
인간적인 아픔과 자신의 삶을 정교하게 교차시킨 내밀한 고백


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경계에서 부유하는 삶을 살아온 오희승은 첫 책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2022년 출간)를 통해 삶을 향한 짙은 애착과 용기, 질병과 사회적 돌봄의 문제, 장애를 가진 몸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며 독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 치열한 고백을 통과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소리 없이 마모되던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미술관’이라는 안식처를 선택한 이야기 《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저자는 말초신경이 서서히 소실되는 유전 질환을 안고 태어났다. 아이를 낳고 나서야 자신의 병을 알게 되었고, 발달이 또래보다 느린 아이를 키우며 언어치료실을 전전했다. 지팡이를 짚기 시작한 뒤로는 곱은 손으로 장갑 끼기가 어려워지자, 아이가 손가락 하나하나를 끼워주는 날들이 이어졌다. 엄마로서, 주부로서, 환자로서, 한 사람으로서 균형을 잡는 일이 너무 어려워 무너지던 날, 그런 날이면 그녀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곳은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그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엉킨 매듭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그 자리에서 시작된 기록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그려진 28점의 그림과 함께, 엄마라는 역할과 나라는 존재 사이에서 흔들리던 이야기, 불편한 몸으로 일상을 버텨온 이야기, 그 안에서 발견한 사랑과 고요와 상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시기의 화가들 역시 거대한 역사나 신화 대신 눈앞의 순간과 개인의 내밀한 감각을 붙잡으려 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뇌전증 때문에 가족에게 버려졌다는 상처를 오래 안고 살았던 르동, 건강 문제로 한순간에 파혼을 통보받았던 셰르브베크, 아들을 끌어안은 채 끝내 돌이킬 수 없는 회한에 잠긴 이반 뇌제를 그린 레핀, 그리고 우울증을 앓던 시기에 베네치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던 모네까지. 저자는 위대한 예술가들 역시 우리처럼 서툴고 아파하며 삶을 살아낸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의 캔버스 위에서 지금의 나를 비추는 비밀스러운 주파수를 찾아내어 치유의 문장으로 길어 올렸다.



추천의 글

큐레이터(curator)의 어원은 라틴어 ‘쿠라(cura-돌보다)’다. 고르고, 살피고, 오래 머물며 품는 일. 예술을 다루는 사람이 결국 ‘돌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말이 그림 앞에 선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엄마로, 아내로, 이주자로,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 여러 경계를 넘어온 삶의 자리에서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곳저곳을 건너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계가 있다. 어떤 삶의 결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선과 색, 시선이 있다. 구체적인 삶의 장면 속에서 자신을 돌본 기록이자 그 돌봄의 언어가 그림이었다는 고백 같은 책이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자신을 돌보는 일이니까.

박재연_아주대 교수, 《두 번째 미술사》 저자


4년 전, 작가의 첫 책에 실린 프로필 문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매일매일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글을 썼다. 더 이상 견디는 삶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서로 부축하는 글쓰기를 하고 싶어졌다.” 두 문장이 내게 얼마나 각별한 위안을 주었던가. 두 번째 에세이로 돌아온 오희승 작가는 그림 속으로 내 손을 이끈다. 여기서는 더 솔직해져도 된다고, 당신의 말해지지 않는 마음을 내가 안다고, 당연한 돌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림을 통해 말한다. 그간 숱한 그림 에세이를 읽어왔지만 특별한 감상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는 ‘온전히 나를 위해 쓴 책인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말들이 쏟아져 한참을 문장에 붙들려 있었다. 작가의 소망이었던 누군가를 세우고 부축하는 글쓰기, 나는 이제 증인으로 작가 곁에 서고 싶다.

엄지혜_에세이스트, 《돌봄과 작업》(공저) 저자

작가의 말

마음의 병을 앓으며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던 날, 책꽂이에서 무심코 꺼내 든 화집 속 모네의 그림이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그림을 그릴 당시의 모네 역시 깊은 우울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고흐의 편지를 읽을 땐 곧 태어날 조카에게 자신의 이름을 물려주겠다는 동생의 말에 조카가 고단한 제 삶을 닮을까 두려워하던 고흐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자식이 나의 불편한 몸을 닮을까 겁내던 내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 채 끌렸던 그림들에 다가가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지금의 나를 비추는 장면들이 숨어 있었다. 그림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비밀스러운 주파수가 있는 것 같았다. 예술가들 역시 한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이 났다.

미술관에 간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지키러 가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고, 몸이 불편한 채로 일상을 꾸리고, 가족의 시간을 지탱하는 일. 그것은 내가 선택한 삶이었고 그 안에서 보람도 느꼈다. 그러나 돌봄은 동시에 나를 조금씩 닳게 하는 일이기도 했다. 앞날이 막막하고, 엄마라는 역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던 날, 그런 날이면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곳은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그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엉킨 매듭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았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그림에 대한 어떤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그림 앞에 서 있었던 나의 시간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저 어느 날 스스로를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글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리라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자신의 기억과 다시 마주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지치고 무너질 것 같은 날,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 볼 수 있기를. 그곳에서 문득 자신의 마음을 닮은 장면 하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오희승

책 속에서

제시 윌콕스 스미스의 일러스트들을 보며 나는 고고한 예술도 좋지만,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즐거워지는 그림의 효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면으로 돌격해서 보는 이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장르를 어떻게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따뜻해서 한번 시선을 주고 나면 그냥 반해버리게 되니 말이다. 기억 저편을 두드려서 바로 현재로 소환시키는 이야기의 힘은 너무나 강력하다. 이제 나는 왜 엄마가 그런 작품들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예술이 주는 위안은 거창한 의미나 비평적 인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_〈내가 모르던 세상이 열렸다〉 중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과 약간의 돈”이라고 말했다. 나에게도 그런 방이 필요하다. 이때의 방은 물리적인 공간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조용히 침묵할 수 있는 시간, 누구의 소리도 아닌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허락하는 여백이 간절하다. 돌봄의 시간 속에서는 자기만의 고요를 얻기란 쉽지 않다. 가족 안의 내가 아니라, ‘쓰는 나’, ‘느끼는 나’, ‘멈추는 나’가 되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함메르쇠이의 방은 바로 그런 자리에 깔린 침묵이다. _〈자기만의 고요를 얻는 법〉 중에서

생명줄은 일방적이지 않다. 깊은 바다에서 잠수부를 지상과 연결해주는 생명줄처럼,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도 서로를 살리는 상호적 연결고리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물리적·정서적 생명력을 얻고, 부모는 아이로부터 존재의 의미와 사랑의 에너지를 얻는다. 셰르브베크의 그림에서 엄마가 아이를 끌어안는 장면은 단지 위로의 행위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생명력의 교환이다. 아이는 엄마의 품에서 안전을 확인하고, 엄마는 아이를 품으면서 자신의 모성을 실현한다. 이런 주고받음의 균형이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_〈아이의 세계〉 중에서

하얀 설원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강아지,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켄트의 그림을 보면, 우리 가족의 한때가 떠오른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각자의 고단함을 품고 있다. 이 그림 속 인물들 역시 따스한 빛 속에 서 있으나, 역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행복의 습성도 그와 닮았다. 찬란한 한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둠 속으로 침잠한다. 그러나 때때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일이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나를 버티게 했다. _〈우리는 그저 사랑하는 수밖에〉 중에서

멀리서 보면 누구나 비슷해 보이는 인생도, 가까이에서 조용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특별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시선이, 말없이 머물러주는 위로가 필요한 게 아닐까. _〈가까이에서 조용한 시선으로〉 중에서

모네는 건초 더미처럼 누가 관심이나 줄까 싶은 평범하고 사사로운 대상에서 다양한 면모를 발견하는 작업을 했다. 찰나를 붙잡으려는 긴 노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끈질기게 붙잡고 놓지 않는 신념과 열정, 그리고 그 분투가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을 때의 숙연함 같은 것이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전해졌다. 빛을 잃고 점멸하는 순간조차 그의 손끝에서 되살려냈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런 게 아닐까. 일상의 작은 틈과 균열 사이에서 생의 의미를 발견해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_〈함께 보는 아름다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나의 욕실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게 욕실은 견디기 위해 피신하는 공간, 삶의 에너지를 느끼기 위한 공간, 나를 회복시키는 공간이다. 욕실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물로 몸을 씻어내고 나면 딱히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닌데도 무엇인가 정리된 기분이 든다. 목욕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의식이다. 무엇보다도 지치고 비어버린 상태 그대로 쓰러지지 않고, 그 대신 수고했다고 나를 잘 다듬고 채워 돌보는 느낌이 든다. _〈나를 일으켜 세우는 의식〉 중에서

차례

PART 1. 지키고 싶은 세계

내가 모르던 세상이 열렸다
엄마를 기억하는 방식
성장이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중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미완성으로 남은 자화상
결국 지키고 싶은 건 사랑의 시간
자기만의 고요를 얻는 법

PART 2. 인생의 여름

아이의 세계
한 접시의 복숭아처럼
처음 걷던 그날처럼
지켜주고 싶은 마음
각자의 돛을 달고 나아갈 수 있을까
소리 없는 음악, 들리지 않는 노래

PART 3. 사랑은 머무는 법을 안다

우리는 그저 사랑하는 수밖에
가까이에서 조용한 시선으로
사랑은 누군가의 정원사가 되어주는 일
사랑은 때로 일그러진 얼굴로 다가온다
우리의 파도는 마주치고 있을까
조용히 기다리는 어떤 마지막

PART 4. 나를 채우는 미세한 숨결

한 여자의 세 시절
글쓰기는 나의 닻이 되어주었다
지나간 것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
함께 보는 아름다움은 힘이 있다
악몽에서 희망으로 날아오르는 시간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의식
경계 위에서 삶은 넓어진다
계속 살아갈 이유

지은이 소개

오희승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살아가는 일에 밀려 한동안 예술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못했다. 한번 손을 놓은 예술은 조용히 멀어진 친구처럼 서먹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문득 돌아보면 그림들은 늘 곁에 머물며 고단한 시간을 함께 견뎌주고 있었다. 예술 작품 위에 흐르는 마음의 기억을 발견하고, 그 조각을 모아 글을 지었다. 지금은 그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다. 이 책은 다시 바라본 그림들 속에서 지나온 시간과 남겨진 장면들을 조용히 되짚어가는 기록이다. 지은 책으로는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가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 분류:
에세이 > 한국에세이
에세이 > 예술에세이 > 미술에세이
에세이 > 사진/그림에세이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판형: 128*200mm / 228쪽
- 정가: 19,8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7월 16일
- 펴낸 곳: 그래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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