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를 제친 휴고상 수상작이자
휴고·로커스·아시모프 등 5관왕에 오른 「오셔닉」 국내 최초 번역 소개
세계 22개 SF 문학상에서 182회 최종 노미네이트, 40회 수상
그렉 이건의 수상작 10편을 한 권으로 만나다
허블에서 그렉 이건의 한국어판 오리지널 베스트 컬렉션 『그렉 이건 더 베스트』가 출간되었다. 그렉 이건은 테드 창과 함께 현대 하드 SF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작가로, 지금까지 휴고상, 로커스상, 아시모프상, 필립 K. 딕상, 존 W. 캠벨상을 비롯한 세계 22개 SF 문학상에서 182회 최종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40회 수상했다. 다만, 그를 호명한 것은 문학상만이 아니었다. 동시대의 작가들 또한 한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왔다. 소설가 테드 창은 “그렉 이건의 작품들은 실로 경탄스럽다”고 평했고, 소설가 김초엽은 “일단 펼쳐 들면 끝까지 놓지 못할 것”이라 추천했으며, 영화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전 세계 수많은 그렉 이건의 팬처럼 나 또한 그의 작품으로 인해 크게 변화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렇듯 국경과 세대, 장르를 넘어 한 시대의 작가와 거장이 한목소리로 호명해 온 이름이 바로 그렉 이건이다.
『그렉 이건 더 베스트』는 그렉 이건이 발표한 중단편 중 수상 이력을 가진 작품만 추려 묶은 첫 베스트 셀렉션으로, 한국에 소개된 세 권의 작품집 『내가 행복한 이유』, 『대여금고』, 『잠과 영혼』에 흩어져 있던 수상작 9편에 그간 한국어로 옮겨지지 않았던 「오셔닉」을 더한 10편으로 구성되었다. ‘수상작’이라는 단순하고 정직한 기준이 곧 이 책의 콘셉트다.
테드 창을 제친 작품, 「오셔닉」 국내 최초 공개
한국 독자를 위해 작가가 직접 건네는 창작 노트 수록
이번 책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작품은 그렉 이건의 가장 유명한 중편 「오셔닉」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1999년 휴고상, 로커스상, 아시모프스 독자상을 동시 수상한 그렉 이건의 대표작이자, 같은 해 휴고상 베스트 중편 부문에서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제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SF 독자들이 가장 오래 기다려 온 작품 중 하나가 마침내 우리말로 도착한 셈이다.
「오셔닉」의 배경은 인류가 이주한 대양 행성 ‘커버넌트’다. 작품은 열한 살의 마틴이 형 다니엘의 인도로 〈익례〉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마틴은 캄캄한 바닷속에 잠겨 베아트리체 여신의 사랑을 직접 받는 신비 체험에 도달하고, 그 체험은 이후 그의 삶을 떠받치는 단 하나의 확신이 된다. 그러나 과학자로 성장한 마틴은 미타르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연구하던 중, 자신을 평생 지탱해 온 그 사랑의 정체가 행성의 토착 미생물이 분비하는 신경화학 물질의 작용이었음을 밝혀낸다. 그는 자기 삶의 가장 깊은 진실을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리고, 그 잔해 위에서 다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이렇듯 신앙의 가장 사적인 체험을 과학적 사실로 해체함으로써, 그 체험이 거짓으로 환원된 뒤에도 한 인간에게 진실로 남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이번 책의 또 다른 특별함은 그렉 이건이 한국 독자를 위해 직접 준비한 〈창작 노트〉에 있다. 단 한 번도 인터뷰나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오직 작품만으로 말해 온 그렉 이건이 자신의 가장 빛났던 작품들을 한국 독자에게 직접 안내하는 첫 자리다. 세계가 인정한 10편의 작품과 작가가 직접 건네는 글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 책은, 그렉 이건이라는 한 작가의 정수를 한 권으로 마주하는 가장 정확한 입구가 될 것이다.
‘나’의 윤곽을 묻는 5편, ‘우주’의 구조를 묻는 5편
한국어로 만나는 그렉 이건 작품 세계의 결산
표제작 「오셔닉」을 포함한 10편의 수록작은 수상작이라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그렉 이건이 발표한 작품 중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해 온 단편들이라는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닌다. 「내가 되는 법 배우기」, 「무한한 암살자」, 「우리 사이의 간극」, 「고치」, 「결정하는 자」 5편은 1990년대의 그렉 이건이 인간의 의식과 자아, 사랑과 사회, 자유의지를 차례로 파헤치며 ‘나’의 윤곽을 다시 그려낸 정체성 SF의 원형이다. 마인드 업로딩이라는 트랜스휴머니즘의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시한 ‘카피(copy)’ 연작의 초석 「내가 되는 법 배우기」, 마빈 민스키의 인지 이론에서 직접 소재를 가져온 「결정하는 자」, 그리고 인간 사회와 윤리를 향한 작가의 시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고치」와 「우리 사이의 간극」이 이 묶음에 자리한다.
「루미너스」, 「내가 행복한 이유」, 「플랭크 다이브」, 「암흑정수」 4편에서는 그의 사고가 정체성의 영역을 넘어 우주의 구조 자체로 확장된다. 수학의 영토와 신경의 회로, 시공의 최소 단위와 두 우주의 경계를 차례로 통과한 끝에, 그의 시선은 결국 다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온다. 대륙과 언어를 가로질러 같은 작품에 표가 모이는 일은 그 자체로 한 작가의 좌표가 된다. 『그렉 이건 더 베스트』는 그 좌표만을 따라 묶은 한국어판 첫 책이며, 한국에 소개된 그렉 이건 작품 세계의 결산이다.

이번 책 기획은 그렉 이건을 처음 접하는 순간을 상상하는 일에서 출발했다. 누군가는 '테드 창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는 소개로, 또 누군가는 '김초엽이 가장 추천하는 작가’라는 기사를 통해 그렉 이건을 만났을 것이다. 내 경우는 『하드 SF 르네상스 2』(행복한책읽기, 2008)였다. 그 책에 수록된 중편 「내가 행복한 이유」를 읽고 경이감에 빠졌던 그날의 감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감각이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그렉 이건 기획의 시작이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함께 좋아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중단편집 3권과 장편 1권에 이어 이번 ‘베스트 컬렉션’까지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내 기준을 함부로 들이밀고 싶지 않아 수상작 목록에서 작품을 골랐는데, 그렉 이건도 이 구성이 마음에 든다고 해 기뻤다. 이번에 수록된 10편은 모두 쉬운 작품이 아니다. 다만, 「내가 행복한 이유」처럼 내게 경이감을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렉 이건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자, 경이감을 느끼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 김학제 편집자
1961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태어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수학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 병원 부속 의학 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SF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잡지에 중·단편을 발표하면서, SF계에 돌풍을 일으킨 ‘하드 SF 르네상스’의 대표 주자로 각광을 받았다.장편 데뷔작이자 〈주관적 우주론〉 3부작의 첫 작품 『쿼런틴』(1992)으로 디트머상을, 그 후속작인 『순열 도시(Permutation City)』(1994)로 존 W. 캠벨 기념상·디트머상을, 『비탄(Distress)』(1995)으로 쿠르트 라스비츠상·세이운상을 수상했다. 이후 장편 SF인 『디아스포라(Diaspora)』(1997), 『테라네시아(Teranesia)』(1999), 『실트의 사다리(Schild’s Ladder)』(2001)를 잇달아 발표하며 명실공히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중·단편집으로는 『행동 공리(Axiomatic)』(1995), 『루미너스(Luminous)』(1998), 『오셔닉(Oceanic)』(2009), 『잠과 영혼(Sleep and the Soul)』(2023) 등이 있으며, 「오셔닉」, 「플랑크 다이브(The Planck Dive)」, 「보더가드(Border Guards)」로 휴고상·로커스상·아시모프상·세이운상 등의 저명한 SF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SF 및 환상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그리폰북스’ ‘경계소설’ ‘SF총서’ ‘필립 K. 딕 걸작선’ ‘미래의 문학’ ‘조지 R. R. 마틴 걸작선’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번역 작품으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그렉 이건의 『쿼런틴』 『내가 행복한 이유』 『대여금고』 『잠과 영혼』, 필립 K.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유빅』,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 공장』,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에릭 재거의 『라스트 듀얼』, 존 그리빈의 『시간의 물리학: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 존 셜리의 『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구르지예프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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