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이런 일은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요.”
무관심이 초래한 악순환
도시 한가운데 뒤섞인 피해자와 가해자들
“신입의 타이핑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 특히 상대방과 유혹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 등 기본적인 기술을 평가한 뒤, 인사 관리자들은 보통 사기 부서 관리자들과 협력하여 몇 주 동안 신입에게 사기 전략을 교육한다. 앨런은 돼지 도살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두 달 동안 하루 8시간이 넘는 수업을 들어야 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훈련 담당자들은 무작위로 신입에게 질문을 던져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고, 충분한 답을 하지 못할 경우 개구리 점프나 계단을 여러 차례 오르내리게 하는 벌을 주었다. 이러한 처벌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다. 구조된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당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미얀마의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서 있는 벌을 받기도 했다.”
_「범죄 단지의 내부」 중에서

p35 ― 사이버 노예들을 인신매매 생존자들 가운데서도 일종의 특권 집단으로 보는 인식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심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언론 보도에 달린 독자 댓글, 특히 중국어 기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며 범죄단지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이들이 자업자득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p71 ― 당시 중국 언론에 실린 한 기사는 이렇게 풍자했다. “대만이 통신 사기 산업의 시조라면 안시는 국내의 대부 격이다.”10 중국 기자들은 두 지역 사이의 또 다른 유사성, 특히 언어적, 혈연적 연계를 강조했다.
p141 ― 바로 이러한 모호성과 그로 인해 생겨난 생존자 증언에 대한 불신으로 인하여 2022년 중반 한 시민사회 단체는 특정 시점 이후 범죄단지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한 구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았다. 당시 온라인 스캠산업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해당시점 이후 단지에 들어간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일에 뛰어드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p236 ― 겉보기에는 이러한 수수료 체계와 보너스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캠 사기 조직 내부의 노동 과정은 일선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든 비자발적으로 참여했든, 회사와 이들의 관계는 예외 없이 부채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회사가 이들을 범죄단지로 데려오기 위해 항공권, 비자, 노동 허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브로커 및 밀입국 조직에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p270 ― 이러한 오해는 범죄단지를 외부에서 유입된, 공백 상태에서 작동하는 존재로 보는 여러 가정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더 나아가 이는 문제를 외부적인 것이며 자국의 인지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묘사하려는 수용국 국가 행위자들의 은폐 전략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범죄단지는 역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지역 엘리트들이 불투명한 국제 행위자들과 결탁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서문
여는 글
1-산업의 성장
2-범죄단지로의 유입과정
3-범죄단지의 내부
4-행위자와 촉진자
5-탈출
닫는 글
후기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이반 프란체스키니는 멜버른 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강사. 그의 현재 연구는 특히 온라인 사기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국계 범죄 네트워크의 초국가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저널(Made in China Journal)과 글로벌 차이나의 인민 지도/글로벌 차이나 펄스(The People’s Map of Global China/Global China Pulse)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프롤레타리아 중국』(Proletarian China, 2022),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한겨레출판, 2004, sp 452), 『중국 공산주의의 사후 생애』(Afterlives of Chinese Communism, 2019) 등이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드림워크 차이나>(Dreamwork China, 2011)와 <보라메이>(Boramey, 2021)의 공동 감독이다.
현재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현대판 노예제와 인신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녀는 동남아시아의 사기단지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하며, 지역 및 국제 시민단체들과 협력하여 구호 활동과 본국 송환 지원에 힘써왔다.
20년 이상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연구자. 전 세계의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과 협력하여 개발 프로젝트의 환경적·사회적 기준 개선을 감시하고 옹호해왔다. 또한 기업 및 금융 분석 배경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온라인 도박, 사기, 자금 세탁 산업에 연루된 이해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태국 정치 연구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태국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에서 방문연구원(2024)을 역임하였다. 주 관심사는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선거, 의회이며 논문을 지속해서 투고하고 있다. 현재는 태국의 Z세대와 세대 갈등의 정치에 관하여 박사학위논문을 작성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연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태국 MZ세대의 SNS 활용,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이 정치적 관심에 미치는 영향」, 「태국의 세대 정치: 세대의 차이와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 「베트남과 필리핀의 대중국 전략 비교연구: 남중국해 해양 분쟁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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