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알래스카의 순록들이 수천 년 동안 이어온 길이 송유관과 인간의 구조물에 의해 끊기고, 결국 절반만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현실은 이 작품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진 환경에서 순록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지냅니다. 인간의 목장에서 살고 있는 순록 ‘버드’는 오늘에 대한 불안 없이 지냅니다. 작가는 같은 순록이지만 둘이 처한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치로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루가 불안정한 순록은 버드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가지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버드는 순록에게 쉽사리 이름을 지어 주지 못합니다. 야생과 목장이라는 대비되는 공간 속에서 ‘버드’와 야생 순록은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며, 인간 사회의 규범과 자연의 법칙 사이의 간극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마침내 버드가 이름을 버리기로 결정함으로써 존재의 회복을 강조하며, 순록의 태풍처럼 개체를 넘어 ‘무리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야생의 에너지와 근원적 자유를 독자에게 전합니다.
책 속 장면들은 커팅된 페이퍼 아트를 겹겹이 쌓아 이미지를 완성하였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쌓이며 만들어 내는 장면의 깊이는 순록과 버드가 함께하는 공간을 한층 더 입체감 있게 전달합니다. 원화의 느낌을 책의 물성 안에서 구현하기 위해 표지와 내지 일부를 레이저 커팅으로 연출했습니다.



지구의 북쪽 끝, ‘알래스카 1002’라 불리는 땅이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천적을 막아 주는 그곳은 순록이 새끼를 낳고 잠시 쉬어 가는 마지막 낙원입니다. 그러나 그 오래된 길 위로 인간의 송유관이 검은 핏줄처럼 뻗어 왔습니다. 우리가 편안함을 얻는 사이 순록은 수천 년 이어 온 그들의 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길 앞에서 두 마리의 순록을 떠올렸습니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야생의 순록과, 목장 울타리 안에서 ‘버드’라는 이름을 얻은 순록이었습니다. 동물에게 이름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그것은 보호일까요, 아니면 다시는 숲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표식일까요.
수백 마리의 순록이 거대한 원을 그리며 질주하는 ‘순록의 태풍’에서 생존을 넘어서는 존재 그 자체의 숭고함을 보았습니다. 그 감각의 무게를 담기 위해 종이를 수없이 잘라 겹겹이 쌓았고, 레이저 커팅으로 만든 층 사이에 순록이 오래 지켜 온 길의 시간을 새기고자 했습니다. 이제 버드는 이름을 내려놓고, 순록은 잃어버린 길을 향해 다시 걸어갑니다. 『순록의 태풍』이 끊어졌던 순록의 길 위에 놓이는 작은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순록이 버드를 다시 만난 곳은 목장 옆 자작나무 숲이었다.
“그때 구해 줘서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가시덤불에서 나오지 못했을 거야.”
“다행이다. 내 이름은 버드야.”
“난 이름이 없어. 갈 곳도 없고.”
버드가 물었다.
“어쩌다 혼자가 된 거야?”
“늑대한테 가족을 잃었어.”
순록이 버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무리에 끼워 줄 수 있니? 나도 이름을 갖고 싶어.”
버드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뗐다.
“이름이 생기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 떠돌이 생활은 이제 지쳤어.”
버드는 대답 대신 순록의 슬픈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1. 25,200원 펀딩
- <순록의 태풍> 도서 1부 (저자 사인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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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5,300원 펀딩
- <순록의 태풍> 도서 1부 (저자 사인본)
- 투명 책갈피 2종
- 후원자명 엽서 삽지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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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의 태풍> 투명 책갈피 2종
155*65mm, 투명 PET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순록의 태풍> 투명 책갈피 2종
155*65mm, 투명 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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