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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원, 1권 펀딩 / 목표 금액 5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4-26, 출간예정 2026-04-30)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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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때로는 제멋대로인 것처럼 느껴진다. 작품 앞에서 움츠려 들었거나 불쾌해진 경험이 있다면, 다섯 명의 예술가가 나누는 솔직한 대화를 들어 보자. 이 책은 “고흐, 피카소, 뒤샹, 칼로, 그리고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현대미술 작품을 접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했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조차 현대미술 앞에서 당혹감을 드러내거나 감탄하고 동감한다. 가끔은 서로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이들의 대화에 동참하다 보면 현대미술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한마디 끼어들고 싶어진다. 나에 대해 탐색하고 타인(세상)과 열렬히 교감하기를 권유하는 현대미술은 우리의 삶에 유머, 몰입, 모험을 건네준다. 1980년대 이후에 제작된 동서양의 작품을 고르게 선정하고 박이소, 김수자, 엄정순, 서도호, 최정화, 이불, 공성훈, 윤정미 등 한국 미술가의 작품도 큰 비중으로 소개했다. 작품을 재치 있게 해석한 일러스트는 중학교 미술 교사인 저자가 직접 그렸다.



목차

들어가며

1부 나를 쫒는 모험
1 있는 그대로
2 나는 무엇인가
3・4 내 이름은 핑크
5 경험 토해내기
6・7 가면 속의 가면
8 사랑을 믿나요?
9 고통을 이겨 내는 법
10・11・12・13 되는 도중

2부 세상 속으로의 탈주
14 하늘 아래 새로운 것
15・16 파랑새를 찾아서
17 세상의 상처
18 한 걸음, 또 한 걸음
19 다시 쓰는 그림자 인형극
20・21 냄비의 이중생활
22 진실의 가능성
23 해변 훔쳐보기
24 조물조물 조물주
25・26 이름 붙이기
27 보따리 속 이야기

3부 상상 가로지르기
28 장님 코끼리 만지기
29・30 틀을 깨는 사람들
31 파도와 함께 춤을
32 아름다운 꿈
33 미스터 해바라기
34 점점 사라지는 마법
35 폐허로부터의 시작

에필로그
뒷이야기
나오며
도판 목록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칼로: 피카소, 당신은 ‘입체주의’라는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죠. 여러 시점에서 본 대상을 파편처럼 쪼개서 하나의 화면 안에 재구성한 그림 말이에요. 하지만 그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요? 예술에 대한 모독이자 파괴라고 비난을 퍼부었죠.
피카소: 그랬지. 하지만 그건 아름다운 작품이었네. 그 새로운 방식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칼로: 흠, 왜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이 되어야 하죠? 추한 것, 혐오스러운 것도 미술이 될 수 있지 않나요? 작품의 재료로 피를 사용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피카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나! (24쪽)

피카소: 그럴까요? 그나저나 요즘 미술은 통 이해할 수가 없군요! 저렇게 사탕을 한가득 쌓아 두고는, 그걸 미술 작품이 라고 우기다니…
고흐: 흠, 동감이오. 난해하다 못해 난감하기까지 하다니까. 작품에 어떤 감정도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도무지 적응이 안 돼. 불타오르는 예술가의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거든. 그건 그렇고, 뉘시오? (66쪽)

메리안: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보세요. 분명 느껴지는 게 있으실 거예요.
고흐: 그러고 보니 사탕이 수북이 쌓인 모습이 어째 무덤처럼 보이기도 하는구려. 혹시 누가 죽기라도 했소?
메리안: 바로 맞히셨어요. 작가의 연인이 작품이 완성되던 해에 죽었다고 해요. 에이즈로 죽은 그 연인의 몸무게만큼의 사탕을 저렇게 무덤처럼 쌓아 두었다고 하네요. (68쪽)

메리안: ‘우리는 행복해요’라고 크게 또박또박 써 놓은 문장이 오히려 불편함을 주는군요.
칼로: 그러게 말이에요. 왜 그렇게 보일까요?
고흐: 내 생각에 행복이란 뭐랄까, 좀 더 비밀스럽고 사적인 것이 아닐까 싶네만. 확실한 건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저렇게 광고하듯 자랑하지 않는다는 거지.
칼로: 마치 행복을 의심하는 누군가에게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고흐: 그렇게 보면 저 ‘우리’라는 표현도 좀 이상하구먼. 도대체 ‘우리’라는 건 누굴 말하는 건지, 난 그런 말 다른 사람에게 한 적 없네만?
메리안: 좀 뜬금없긴 하죠? 남한에 설치된 작품이지만, 사실작가는 북한의 선전 문구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네요. (100쪽)

칼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검은 색종이를 오려서 표현했군요.
피카소: 색종이라… 내 친구 마티스도 말년에 이렇게 색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들곤 했지. 큰 수술로 더 이상 붓을 잡을 수 없게 되자 가위를 든 거라네. 그는 결코 멈추는 법 없이 생애 마지막까지 새로운 기법과 감각을 탐색한 위대한 화가였지. 나보다 나이는 꽤 많지만, 그게 대수겠는가?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였으니 말이야.
칼로: 이 작품을 보고 옛 친구를 떠올리셨나 보군요. 라이벌이자 동지라는 건가요?
피카소: 그랬지. 새삼 마티스가 그리우이. 그리고 그를 떠올리게 해 준 이 작품의 작가가 누군지도 궁금해지는군. 카라 워커라… 어째 여자 이름 같은데? (126쪽)

칼로: 그렇죠. 우리는 저 작품을 보고 ‘저건 코끼리네. 근데 코는 어디 갔지?’라고 생각하죠. 얼핏 보고도 저게 코끼리임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거죠. 코가 없다는 건 잠시 후에 알게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코가 있든 없든, 코끼리는 코끼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피카소: 오호라,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코를 제외한 다른 특징들을 더 많이 느낄 수가 있군. 저 육중한 몸뿐 아니라 커다랗고 팔랑이는 귀, 통나무 같은 다리… 그래, 저건 누가 뭐래도 코끼리가 확실해! (190쪽)

칼로: 처음엔 그냥 콘크리트 덩어리로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창문도 보이고 계단도 보이네요. 어머, 집이군요! 집 자체를 거푸집으로 활용했어요!
고흐: 그렇다네. 놀랍지 않나? 집에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굳히고는, 벽체를 뜯어 내어 그 내부를 그대로 남기다니 말이지.
칼로: 말 그대로 반전이군요! 보통 작품을 만들 때와 정반대의 방식이에요. 새로운 형태로 작품을 만들어서 그걸 거푸집으로 떠 내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집 내부의 비어 있는 공간을 떠 내다니 말이에요. (197~198쪽)

메리안: 네. 중국 전통의 도자기 기법으로 만들어진 해바라기 씨들은 멀리 영국의 거대한 전시장 바닥에 깔렸고, 관람객들은 그 해바라기 씨들을 밟고, 또 조금씩 기념으로 가져 가기도 하죠.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부족한 양만큼의 해바라기 씨 도자기를 다시 만들어 채우는 거예요.
피카소: 마을 경제에도 한몫 단단히 했겠네요. 해피엔딩이군요!
칼로: 그런데 왜 하필 해바라기 씨일까요?
메리안: 고흐, 당신도 해바라기를 즐겨 그리지 않았나요? 당신에게 해바라기는 어떤 의미였나요?
고흐: 나도 해바라기를 참 좋아했소. 불타는 듯한 해바라기의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그 그림 속에 나의 열정을 담아내고자 애썼다오. 근데 이 작품이 내가 그리던 해바라기랑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소만? (225쪽)

책의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구상하며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1925~1995)의 철학에서 큰 도움을 받았는데요. 그의 철학을 통해 이 책의 전체적인 방향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1부는 들뢰즈의 ‘되기’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유동적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태로서 의 정체성을 알아본 것입니다. 또한 2부의 제목에 쓰인 ‘탈주’라는 표현은 들뢰즈에겐 단순한 도피가 아닌 일종의 존재 방식으로서, 사건 속으로 전력으로 뛰어들 때 비로소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3부는 수직적 위계 없이 다양한 감각, 분야, 영역을 가로지르며 수평적으로 종횡무진 넘나들 때 보다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 들뢰즈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63쪽)

지은이 소개

박정현

1981년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며 브랜드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몇 년 뒤 직장을 그만두고는 배낭여행을 떠나 세계의 미술관을 찾아 돌아다녔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미술교육과 현대미술이라는 매혹적인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딸과 함께 경북 상주에서 생활하며, 중등 미술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함께 현대미술을 즐겁게 감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혹은 무언가를 힘껏 쫒아가는 변화 속에서도 계속되는 삶의 경험과 현대미술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어보고자 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미술 감상을 바라며, 다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삶을 꿈꾸며 가슴 뛰는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현대미술 디알로그 - 지금 당장 알고 싶은 현대미술 35>

- 분류: 국내도서 > 예술 대중문화 > 미술 > 미술이야기 > 현대미술
- 판형: 128*188mm / 278쪽
- 정가: 22,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4월 30일
- 펴낸 곳: 연립서가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제작 사양, 일정 등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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