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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00원, 2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4-15, 출간예정 2026-04-23)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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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셸 푸코 《말과 사물》 강의』는 한국 철학계에서 보기 드물게 하나의 철학 고전을 장기적이고 치밀하게 해설한 작업이다. 이 책은 철학아카데미에서 6학기 동안 진행된 강의를 바탕으로 하며, 단순한 주해와 해설에 머물지 않고 『말과 사물』의 서문부터 마지막 문장까지를 따라가면서, 푸코 사유의 전체 지형도를 일관된 사유의 흐름 속에 재현하고 있다. 특히 그 사이사이에는 저자의 깊이 있는 독창적 사유가 곳곳에 배어 있다.

『말과 사물』은 흔히 푸코의 구조주의적 전환을 상징하는 저작으로 간주되며, ‘에피스테메’, ‘고고학’, ‘재현의 붕괴’, ‘인간의 죽음’과 같은 개념들이 압축되어 있는 철학적 난맥의 결정체다. 이러한 텍스트를 단지 해설하거나 개념어를 요약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그 개념들이 전개되는 지형 속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는 이 책은, 하나의 강의록인 동시에 하나의 철학적 저작이다.

저자는 ‘역사적 선험’이라는 푸코 개념의 핵심을 통해 칸트, 메를로퐁티, 후설, 사르트르에 이르는 철학적 계보를 사유의 축으로 잡고, 그 위에서 『말과 사물』을 재구성한다. 가시성과 비가시성, 장소와 언어, 분류와 인식, 재현과 그 붕괴에 관한 해석은 독창적이며 때로는 감각적이다. 또한 회화와 문학, 정치경제학, 생물학 등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사유에 끌어들임으로써 푸코가 열어 놓은 ‘인간 과학의 고고학’이라는 실험을 철저하게 수행한다.

이 책은 푸코의 철학에 대한 해설서를 넘어, 철학적 사유란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하는 현장으로 작동한다. 철학이 삶과 사유를 꿰뚫는 사유의 시간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의 밀도를 기록한 하나의 문헌이다. 푸코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친절한 안내서로, 푸코를 오래 고민해 온 이에게는 깊이 있는 반성적 거울로 기능할 것이다.



작가의 말

『르 몽드』 신문은 푸코의 『말과 사물』을 20세기 백 년 동안 프랑스에서 산출된 책 중에서 최상위 3권에 해당한 책으로 선정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말과 사물』에는 ‘인간 과학들의 고고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간 과학’은 푸코가 조성한 용어로서 흔히 말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오늘날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과 학문인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생물학 등을 일컫는다. 푸코는 특히 생명, 언어, 노동을 중심으로 16세기에서 17세기로 넘어오면서 인식적 사유의 틀인 에피스테메가 어떻게 크게 한 번 바뀌고,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오면서 에피스테메가 어떻게 다시 한번 크게 바뀌는지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문헌들을 일일이 살펴 말 그대로 고고학적으로 입증해 보인다. 그 연구 결과, 그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문학’이나 ‘인간’이라는 개념마저도 19세기에 중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탄생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지식의 편재에 관한 고착된 편견을 일거에 무너뜨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이 널리 알려진 만큼이나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나는 이 책 『미셸 푸코 《말과 사물》 강의』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이 미셸 푸코의 놀라운 지성의 위력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그 성과에 힘입어 인간의 존재와 사유의 무한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실증적 한계가 분명하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더 알기 쉽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푸코는 『말과 사물』 저 유명한 마지막 문장에서 “어떤 사건에 의해 인간의 해변에 모래로 새긴 얼굴이 파도에 씻기듯 지워질 것을 장담한다”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AI 지배가 그 사건이리라.

편집자의 말

“푸코가 모닝빵처럼 팔려 나간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1966. 08. 10.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저작 가운데 하나”, 『르 몽드』, 1966. 07. 30.


1966년 여름, 프랑스 지성계에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철학서 한 권이 휴양지의 파라솔 아래에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었던 거죠. 바로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입니다. 출간 첫해에만 2만여 부, 이후 20년 동안 11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학술서’라는 신화를 쓴 이 책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프랑스 구조주의 논쟁의 한복판에 서며 현대 인문학의 지형을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르 몽드』 선정 ‘세기의 도서 100권’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푸코를 프랑스 현대철학의 중심 인물로 부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이 기념비적인 저작은, 특히 그 마지막에 등장하는 “우리는 인간이, 마치 해변에 모래로 새긴 얼굴이 [파도에 씻겨] 지워지는 것처럼, 지워질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선언을 통해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과 사물』은 과연 우리에게 제대로 읽히고 있을까요? 혹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며 책장에 꽂혀 있는 신세로만 남아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푸코의 천재성과 평판에 매료되어 이 두꺼운 책을 사게 되지만, 대개는 그 복잡하고 방대한 책 속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쏟아지는 역사적 사례와 생소한 개념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결국 책은 끝까지 읽히지 못한 채 책장으로 돌아가 책장 주인의 지성을 뽐낼 수 있는 장식으로 남겨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푸코의 『말과 사물』과 싸워 보기로 합시다.”
〈철학아카데미에서〉에서 진행된 6학기 48차례의 강의,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하다.


푸코는 『말과 사물』을 통해 르네상스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식이 형성되는 방식, 곧 시대의 인식 구조(에피스테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깊이 있는 내용이라도 이해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푸코의 이 거대한 지적 탐험에 동행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는 오랫동안 강단에서 대중과 소통해 온 내공을 바탕으로,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서양 인식론의 거대한 흐름을 초심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시중에 흔한 ‘다이제스트’나 가벼운 ‘가이드’에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784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방대한 분량은, 푸코가 써 내려간 문장의 이면을 파헤치고 그가 인용한 방대한 사례들의 맥락을 짚어 내기 위해 할애된 정성의 반영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말과 사물』의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푸코의 사유가 전개되는 미세한 경로를 독자와 함께 걷습니다. 이 해설서는 단순히 ‘푸코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식의 설명에 머물지 않고, 독자 여러분이 직접 『말과 사물』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정복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합니다. 48회차 강의를 완주하는 순간, 여러분은 책장에 잠들어 있던 그 장식을 다시 펼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 장식을 책장이 아니라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봅시다.

책 속에서

아무튼 푸코는 이 ‘역사적인 선험’을 곧바로 “인식론적인 장”이라고 하면서 이를 다시 압축해서 저 유명한 “에피스테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에피스테메를 바탕으로 해서 모든 인식이 그때그때 자리를 잡아 실증성을 발휘하게 되는 역사가 전개된다는 것이고, 이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이 푸코 자신의 그 유명한 “고고학”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책 『말과 사물』은 ‘에피스테메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고고학적인 작업인 것이고, 이 책의 부제로 “인간 과학의 고고학”이라는 말을 붙인 건 그 때문이죠. _22쪽

푸코는 17-18세기를 ‘고전주의 시대(âge classique)’라고 말합니다. 고전주의 시대의 에피스테메, 즉 인식론적인 틀을 푸코는 재현(représentation)이라고 하죠. 이 시대는 유사성을 에피스테메로 하는 르네상스 시대와 다르고, 18세기 말부터 시작해서 19세기를 거치면서 인간의 등장을 에피스테메로 하는 근대(âge moderne)와도 다르다고 말합니다. _181쪽

푸코가 이렇게 각 시대의 에피스테메의 독립성과 그에 따른 시대 간의 불연속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불과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가 말하는 ‘지식의 고고학’은 바로 이러한 에피스테메들 사이의 불연속적인 이행에 따른 인식론적인 층들을 들추어내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푸코가 ‘지식의 고고학’을 개발함으로써 보이고자 하는 것은 일단 보편적인 인식론의 불가능성을 보이고자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보편적인 인식론에 따른 지식 관련의 모든 사태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뭔가 폐해가 발생했음을 폭로함으로써 그 폐해를 제거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_333쪽

푸코에 따르면, 17-18세기 고전주의 시대 지식의 장을 채웠던 일반 문법, 자연사, 그리고 부의 분석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한 것은 일반 문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명사 이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 명사 이론이 파기되면 고전주의 시대 지식의 판이 완전히 깨지는 셈입니다. 그런데 19세기 초까지도 언어 분석은 거의 변화가 없을 정도로 완고했는데, 그것은 여전히 낱말들을 그 재현적인 가치에 맞추어 분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낱말의 재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것은 낱말이 생겨난 기원, 즉 근원적인 외침과 같은 어근의 발생 기원을 따지는 것을 포함합니다. _430쪽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서 19세기 인간의 탄생을 향한 실마리를 찾아내는 푸코의 시선은 한편으로는 다소 우화적이긴 하지만, 날카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퀴비에와 리카도 그리고 보프에서 시작해서 니체나 프로이트와 같은 문헌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 바로 〈시녀들〉에 포진되어 있었지만, 고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무시되어 온 그 ‘텅 빈 공간’이었다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이 ‘텅 빈 공간’은 ‘살로 된 시선’인바, 19세기를 연 학자들이 이 ‘텅 빈 공간’의 현전을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재현들 일체가 엮어 내는 군무(群舞)를 일시에 멈추게 되고, 그럼으로써 낱말들과 사물들 그리고 그것들이 엮어 내는 질서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핵심은 재현이 기원과 진리의 지위로부터 내려앉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_555쪽

문제는 인간 과학들 각각이 과연 실증성의 형식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푸코는 인간 과학들을 둘러싸고서 발생이냐 구조냐, 설명이냐 이해냐, ‘하부 구조’의 원용이냐 독서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해독이냐 하는 등의 논쟁이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그런 뒤, 정작 중요한 점은 세 영역의 인간 과학, 즉 심리학, 사회학, 문학과 신화의 분석이 갖는 실증성이 생물학, 경제학, 문헌학이라고 하는 세 경험 과학에서 각기 구분되는 나름의 모델을 빌려옴으로써 성립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푸코는 이를 ‘구분되는 세 가지 모델의 전이’라고 말하면서, 이 전이가 인간 과학에서 주변적인 현상이거나 그저 제한된 국면이 아니라, 결코 지울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라고 역설합니다. 말하자면, 세 경험 과학이 없었다면 인간 과학들이 성립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_665쪽

지은이 소개

저자 | 조광제

1955년에 마산에서 출생했다.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한전숙 교수님 지도로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3월 시민대안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위원,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다.
1987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철학과 예술에 관련한 강의를 했다. 그리고 교도소, 도서관, 문화센터, 공무원 교육기관, 각종 시민교육 시설들을 오가며 특강을 했다. 그 와중에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직과 한국철학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6년 동안 〈철학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주제로 수없이 많이 강의하면서 매번 강의록을 제공했고, 이 강의록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영화에 관한 『인간을 넘어선 영화예술』, 존재론 입문을 위한 『존재 이야기』,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을 강해한 『몸의 세계, 세계의 몸』, 미술에 관한 『미술 속, 발기하는 사물들』, 후설의 현상학에 관한 『의식의 85가지 얼굴』, 입문자를 위해 철학의 개념을 풀이한 『철학라이더를 위한 개념어 사전』,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강해한 『존재의 충만, 간극의 현존』(전 2권), 메를로-퐁티의 『눈과 정신』을 강해한 『회화의 눈, 존재의 눈』,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을 개관한 『현대철학의 광장』, 현상학적 사유를 나름으로 해석한 『불투명성의 현상학』,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 리좀」을 강해한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서론: 리좀〉 읽기』 등이 그 책들이다. 여기 이 책 『미셸 푸코 《말과 사물》 강의』도 〈철학아카데미〉에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6학기 동안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 외 여러 공저가 있고, 주요 역서로는 마빈 민스키의 『The Society of Mind』를 번역한 『마음의 사회』가 있다.
한때 ‘함수적 존재론’이라는 나름의 존재론을 모색했으나 중도에 그쳤다. 요즘에는 신경과학을 염두에 둔 몸과 의식의 문제를 탐색하는 가운데, 브뤼노 라투르의 신-실재론을 중심으로 한 신유물론의 문헌들을 살피면서 21세기를 염탐하는 존재론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본인의 저서인 『불투명성의 현상학』에서 구축한 개념인 ‘감각물질’을 기반으로 나름의 존재론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미셸 푸코 『말과 사물』 강의>

-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셸 푸코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판형: 152*225mm (A5신) / 784쪽
- 정가: 44,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4월 23일
- 펴낸 곳: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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