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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0원, 3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3-30, 출간예정 2026-04-14)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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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퀴어 생물학자가 마법 같은 언어로 써내려간 지독히 불순한 생각들

★ 전미 베스트셀러(National Bestseller)
★ 2026년 National Book Foundation Science+Literature Program 선정 도서
★ 《타임》 ‘2025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 선정
★ 《배니티 페어(Vanity Fair)》 ‘2025년 최고의 책’ 선정
★ 《벌처(Vulture)》 ‘2025년 올 여름 꼭 일어야 할 책’ 선정

퀴어함을 찬미하면 어떤 지식이 꽃필 수 있을까?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까? 아르메니아의 인종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 퀴어 생물학자인 지은이는 이렇게 묻는다. 퀴어이자 신경다양인으로 살아온 지은이의 자전적 이야기와 과학 지식을 엮어 마법 같은 문장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생물학에 드리운 성별 이분법과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인종주의적 유산, 생산과 번식,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의 문화가 우리를 자연과 멀어지게 만들고 인간 종을 지독한 고독 속에 몰아넣었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책을 기다려왔다!”
이 세상 모든 모호하고, 미끌미끌하며, 찰나적이고, 불분명한 것들에 대한 찬사!


이 책에서 지은이는 버섯의 예측 불가능하고 찰나적인 생존 방식, 생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생식 기관이 없는 뱀장어의 미스터리한 삶, 아주 먼 옛날부터 오랜 시간 인간들에게 지혜를 전해주었지만 문화적 편견 탓에 부정적이고 불길한 새 취급을 받았던 까마귀의 지능, 고정된 성 없이 상황에 따라 암컷과 수컷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달팽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온갖 퀴어함에서 숨 막히는 이분법적 질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여성, 주변부, 모호하고 불분명한 중간에 있는 것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내장에서 끌어올린 직관의 언어를 되살려냄으로써 경쟁과 효율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문화와 생물학에 드리운 식민주의와 인종주의 유산을 정화하고 자연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복원하고자 한다. “시적 과학 글쓰기의 개가”(에드 용)라는 평에 걸맞게 독창적이고 색다른 문장으로 남다른 사유를 펼쳐내는 이 책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한없는 “고독에 내몰린 우리 인간 종을 치유할 해독제”(로빈 월 키머러)가 될 것이다.



추천의 글

“과학이 어떻게 피난처이자 진실 그리고 생존의 수단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 균류와 숲, 현장 연구를 통해 트라우마에서 치유되고, 이분법을 고집하는 세상에서 인종과 성별의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었는지를 기록한다. 호기심과 위안 그리고 속함의 의미를 선사하는 놀랍고도 시의적절한 책이다.” _전미도서재단 과학+문학 프로그램 심사위원 평

“개인적 경험과 통찰력 넘치는 과학 글쓰기를 결합하여 우리가 간과해왔으나 사실 자연 어디에나 존재하는 비이성애적 경이로움으로 우리를 이끈다.” _《타임》, “2025년 꼭 읽어야 할 100권의 책”

“성별 불쾌감 속에서 성장한 경험과 자연에서 발견한 온갖 퀴어함이 경직된 사회적·성적 이분법과 얼마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지 성찰한다.” _《배니티 페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름을 찬미하는 매혹적인 책 … 사회가 부과한 이분법과 위계를 넘어 자연을 이해하려는 시도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제시한다.” _〈워싱턴 포스트〉

“우리 종의 고독을 치유할 해독제” _로빈 월 키머러

“과학에 마음을 바칠 때, 과학은 심오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엿보게 해준다는 사실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작품.” _호프 자런

“보석 같은 책 … 시적인 과학 글쓰기의 개가. 자연 세계의 복잡하고 경이로우며 이분법을 거부하는 본질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 _에드 용

“방대한 지식, 우아함 그리고 서정적인 문체로 … 자연계의 생명체가 번식하고 진화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결코 하나가 아님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_《커커스 리뷰》

편집자의 말

오랜 시간 교양과학책을 편집하면서 꼭 한 번은 이런 주제의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퀴어 생물학자의 책이라니! 그것도 인종학살의 재앙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이민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 생물학자의 책이라니! 보는 순간 지금껏 기다리던 바로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우리 안에 단단히 뿌리박은 성별 이분법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자연 세계의 퀴어함과 풍요로움을 증명하고 찬미하는 지은이의 전복적 글쓰기가 마음에 와 닿았지만, 내내 가슴을 울리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로 철학자 바요 아코몰라페의 ‘종말 이후의 존재’가 이미 우리 가운데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붕괴의 잿더미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사람들과 그 후손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어 보이는 기후 변화와 위기의 시대를 벗어날 희망을 지은이는 처참한 몰살과 파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존재들 그리고 그들의 집단적 상상력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퀴어’라는 말로 돌아갑니다. 아래 문장은 책을 편집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의 시대인 대농장세(Plantationocene)를 살아가고 있다. ‘대농장’식 농업이 처음으로 가능해진 것은 사회 질서를 생태계에 각인한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해서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 황량한 경관에서 나는 희망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감정의 뿌리는 종말 이후 존재들, 무엇보다 조상의 땅에서 쫓겨난 존재들에 대한 존경심이다. 나의 조상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상이 생존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싸웠는데 내가 뭐라고 좌절하나? 식민주의와 인종학살에 맞서 수백 년간 투쟁한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추상화된 ‘시대의 종말’에 무릎 꿇나? 이 다짐을 지켜내기 위해 ‘퀴어’라는 낱말로 돌아간다. ‘퀴어’는 동지애의 정신과 저항의 역사를 소환한다. 지금이 순간에 맞서려면 과학과 사회사의 지식을 버무려야 하며 당당하고 퀴어한 종간(種間) 사랑을 길러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공동체를 건설하고 회복력을 입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기쁨을 북돋우는 데 딱 맞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 모든 솜씨가 필요하고 바람직하고 귀중하다. 기후 변화는 과학자나 환경주의자만 고민하면 되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집단적인 새로운 상상이 필요한 다차원적 지질시대다.” (32쪽)

지은이 말마따나 이 위기와 불안과 고립의 시대를 뱀처럼 ‘미끄덩미끄덩 넘어갈 수 있는’ 영감을 주는 한 퀴어 생물학자의 지독히 불순한 생각에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에이도스출판사 편집자 박래선

책 속에서

‘자연’이라는 낱말의 일상적 쓰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 자연은 인간 종과, 그리고 우리의 일상 세계와 구별되는 공간을 뜻한다. 이 낱말은 ‘거대한 분리’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이라는 말은 인간이 자신의 원천인 원시적 오물보다 숭고하고 동떨어진 존재임을 뜻한다. 하지만 이 칸막이는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문화적 선택이다. 생물학과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자연이고 자연이 인간이다. 둘을 별개의 영역으로 규정해야 하는 필요성은 다른 종과의 관계에 점차 균열이 생긴 결과다. 상상 속 틈새에 쐐기가 박혔다. (22쪽)

퀴어함에는 지향과 성적 끌림이 포함되지만 외부에서 부과된 통제에 맞선 포괄적 응전의 역할도 있다. 퀴어함은 부여된 성별과 성역할에 대한 이성애 규범적 강박이 우리의 관계 맺기 방식을 타락시켰음을 내게 보여주었다. 낭만적이든 아니든, 퀴어하든 아니든 우리의 많은 관계는 이성애 규범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깊고 성찰적이고 삶을 바꾸는 유대, 이웃과의 단순한 교류, 일상 궤도의 바깥쪽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만남 등의 다양한 우정을 우리가 어떻게 맺고 유지하는지 생각해보라. 남성은 감정 표출을 억누르도록 훈련받으며 언제나 섹스를 원한다고 치부된다. 여성과 진정한 우정을 맺거나 남성과 참된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집단적으로 억압받았기에 지독한 고독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51쪽)

우리 조직에 깃든 수조 개의 다른 몸들 덕분에 우리의 모든 신체 기능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균에 집착하며 우리 몸을 ‘순수’하게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병들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74쪽)

이 이른바 하등식물은 린네의 범주화 때문에 실추된 명예를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균류, 점균류, 조류, 이끼류는 나무, 포유류, 조류 같은 ‘고등’ 집단에 비해 연구가 일천하다. 그들은 없는 데가 없는데도, 지구 생태계에서 헤아릴 수 없는 필수적 역할을 하는데도 자금, 연구, 대중적 인식 면에서 훨씬 홀대받는다. 균류학에 대해 배워갈수록, 이 분야의 역사와 과학 자체에 대해 알아갈수록 버섯공포증 현상에 철학적 렌즈를 들이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린네처럼 저명하고 진지한 사람이 어찌 저렇게 경솔하게 혐오를 드러낼 수 있었을까? 위계질서에 의해 규정되는 문화에서 짓눌리는 지식은 어떤 것들일까? 우리 세계의 사회적 현실들은 우리가 과학적 사실로 판단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수록 균류 생물학에 대한 린네의 오해가 이 유기체의 퀴어한 성격에서 비롯했으리라는 생각이 커졌다. 식물도 동물도 아닌, 이분법을 넘어선 성격 말이다. (104쪽)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는 통제, 예측 가능성, 확고한 정의(定義)를 요구한다. 우리는 청결, 순수, 상업적 생산성을 기대한다. 균류는 이런 가치를 손상한다. 균류는 전복적이다. 나는 이 전복에서 나 자신을 보았다. 그들의 논바이너리 몸에서, 범주와 정의의 거부에서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강하게 했다. 그들을 연구하면서 명료함과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 나은 언어를 찾았으며 더 중요하게는 나의 유동성, 양서류성, 집단적 반항을 향한 끌림을 인정받고 공감받았다. 그들은 내가 스스로의 사람됨을 찾고 이해하고 찬미하게 해주었다. 그들은 나를 이름으로 불렀다. (106쪽)

진화를 연구할수록, 진화를 가르치고 머릿속에서 궁리할수록 신비감에 휩싸인다. 물론 나는 진화의 과학을 확고하게 이해하고 옹호한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불가사의할 정도로 미세하면서도 꾸준한 분자 메커니즘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것, 돌연변이는 적응이라는 전제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소소한 반란으로 여기는 게 낫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경이로움에 압도된다. 우리의 DNA는 세균 조상에게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의 유전 부호 안에는 억겁에 걸쳐 비집고 들어온 바이러스들이 깃들어 있다. 우리의 DNA는 주변 세계와의 메기고 받기요, 여러 종이 어우러진 이야기다. 우리는 지독히 불순하다. 우리가 수천 년간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거시에서 미시에 이르는 이 불순함 덕분이다. (153쪽)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Patricia Ononiwu Kaishian)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균류학자이다. 퀴어이자 신경다양인 과학자로서 생물학에 만연한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적 사유와 식민주의의 유산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진화와 생물학을 이해하고자 한다. 휘튼칼리지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으며 뉴욕주립대 환경과학산림대학에서 균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퀴어 이론과 균류학을 접목한 논문 「지하의 과학: 퀴어 학문으로서의 균류학」은 이 분야의 선구적인 작업으로 꼽힌다. 퍼듀대학교에서 녹병균을 연구했으며, 현재 뉴욕주립박물관 균류학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된 아르메니아의 생물다양성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아르메니아균류학자회의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첫 책 『자연은 퀴어하다』는 2026년 전미도서재단의 Science+Literature Program 도서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타임》 선정 ‘2025년 반드시 읽어야 할 100권의 책’에 선정되었다.



옮긴이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향모를 땋으며』, 『나무의 노래』, 『새의 감각』, 『숲에서 우주를 보다』,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언어가 세계를 감각하는 법』, 『어떻게 수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등을 옮겼다. 2024년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자연은 퀴어하다>

- 분류:
국내도서 > 교양과학
국내도서 > 사회과학> 동성애/성소수자

- 판형: 140*215mm / 280쪽
- 정가: 20,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4월 14일
- 펴낸 곳: 에이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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