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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800원, 8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3-25, 출간예정 2026-03-30)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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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최초로 본격 선보이는
고대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

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 박사가
신이었고 달력이었으며 풍요의 신호였던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현대 천체물리학의 공리에 익숙한 우리에게 밤하늘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른 물리 현상일 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현세의 안녕은 물론 내세의 평화까지 희망해왔다. 별로 가득한 은하수, 여름 밤하늘 높이 떠오르는 북두칠성, 오늘날에도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 쓰이는 황도 12궁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광대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상기시키는 밤하늘의 별들은 장구한 자연의 시간과 그에 비해 단출한 인간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인류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인류 문명의 시원인 고대 이집트에서는 천문학 역시 아주 일찍 시작됐고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다. 고대 이집트인은 별이 뜨는 때를 관찰하며 나일강의 범람 시기를 가늠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천 년간 안정적인 사회를 일궈냈다. 밤하늘의 별들은 신들과 동일시됐고 풍요와 번영을 비는 제의는 낮과 밤에 시간을 재는 고도의 테크닉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문명의 용광로인 헬레니즘 시대에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전래된 별자리 체계를 적극 도입·활용함으로써 고대 천문학이 동방으로 퍼져 나가는 저수지이자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번역으로 고대 이집트 서사문학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이집트 상형문자 필사 노트》로 상형문자(성각문자)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준 국내 최고의 이집트 문헌학자 유성환 박사가 고대 이집트 천문학을 국내 최초로 친절하고 상세하게 풀어냈다. 깊이감과 대중적 감각을 고루 갖춘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은 20세기 문예비평가 루카치 죄르지가 말한, “별들로 빛나는 하늘이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가 된 시대”인 고대 이집트를 새로운 각도로 비추는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이집트 문명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넘어, 우주를 이해하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시도인 고대 이집트 천문학의 신비를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의 저력은 다름 아닌 천문학에 있었다!
― 고대 이집트의 신화적 세계관이 낳은 고도로 발달한 과학, 천문학
― 별의 출몰에서 나일강의 범람을 읽으며 시작된 시간계측술
― 최초의 태양력부터 세종대왕의 역법 정비까지, 이집트 천문학의 흥미진진한 역사


기원전 7000~기원전 5000년경부터 나일강에 정착한 이집트인은 수십 개의 왕조로 이어진 거대한 문명을 건설했다. 강에 가득 실려 오는 흑토로 일군 문명에서, 나일강의 범람은 신들의 축복이자 지상의 안정적인 질서 그 자체였다. 이집트인에게 범람은 단순한 자연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풍성하게 경작한 밀로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생명을 지속하게 해준 신들에게 감사드리며,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왕국이 수 세대에 걸쳐 존속할 수 있는 토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범람을 예측하는 일은 고대 이집트인에게 매우 중요했다. 이집트인은 하늘의 별 중 시리우스(천랑성)가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나는 시기에 나일강의 범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고대인에게 공통적인 ‘천인감응(天人感應)’ 사상, 즉 하늘에서 일어난 현상이 인간의 삶과 직결돼 있기에 하늘의 변화를 통해 지상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연히 신화로 재구성됐다. 시리우스는 이시스 여신으로, 이에 대응하는 별은 오시리스 신으로, 시리우스의 출몰과 연관돼 있는 다른 별은 이시스와 오시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호루스 신으로 해석됐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적 세계관은 고도로 발달한 역법과 시간계측술을 동반했다. 신화와 과학이 서로 분리되지 않았던 전일론적 세계에서, 이집트인은 우주의 운행 원리로서 세계 최초의 태양력을 만들었고 해시계와 물시계를 제작했으며 별시계처럼 고유한 관측법까지 고안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 봐도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이집트 천문학은, 이집트인이 신들을 숭배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내세의 안녕을 바라는 과정에서 길어낸 것이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알렉산더 대왕)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시작된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집트 고유의 천문학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과 만나면서 더욱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두 세계에 고유했던 별자리들이 어우러지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별자리 체계(황도 12궁)로 정착했고, 이들을 포함한 역법과 천문학이 인도와 중국을 거쳐 마침내 세종 재위기의 조선에서 집대성됐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 천문학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와 연결돼 있는지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국내 최고의 이집트 문헌학자가 이집트 지성의 보고를 한눈에 보여준다!
― 피라미드와 황금 마스크를 넘어 문명의 시원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 천문학
― 성각문자를 비롯한 고대 문자의 음역과 뜻풀이로 생생하게 접하는 별자리
― 110여 장의 컬러 도판과 15개의 도표를 통해 살아나는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


성각문자의 매력에 빠져 이집트 문헌학을 전공한 유성환 박사는 귀국한 뒤 고대 이집트의 문헌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기는 데 매진해왔다. 중왕국 시대와 신왕국 시대의 이집트 서사문학 작품에 천착해온 지은이는 작품을 담은 파피루스와 석판에 함께 쓰인 다양한 기록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가 주목한 것은 천문학, 수학, 의학 등 실용적 지식이 담긴 기록이었다. 이들 기록은 고대 이집트 문명이 후대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고대 문명의 영광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대신전과 왕묘, 황금 마스크 같은 화려한 부장품과 지금까지도 보존되는 미라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명의 정수는 기원전 1800년경부터 1년을 365일로 계산하고, 별의 단출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소박한 도구만 가지고도 태양과 순성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한 데 담겨있다. 오래전부터 수성과 화성 같은 행성을 인지하고 이들을 신으로 표현함으로써 우주의 움직임을 읽어들인 과정 모두가 고대 이집트 문명 고유의 성과였다. 눈에 보이는 것(현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본질)을 탐구해온 이집트인의 천문학은 유성환 박사가 고대 서사문학 못지않게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지식의 보고다. 지은이는 누구나 이집트 천문학의 매력을 맛볼 수 있도록 오랫동안 이집트학에 축적된 연구를 정리해 간결하고 명확한 필치로 풀어준다.

특히 문헌학자로서 역량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은 이집트인의 우주론과 세계관을 한눈에 보여주는 풍성한 성각문자 단어와 문장 들이다. 지은이는 성각문자에 일일이 음역을 넣고 우리말 음역과 뜻풀이도 덧붙여, 독자들이 이집트인의 우주관을 더욱 실감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과 별자리를 다룰 때는 수메르어/아카드어와 바빌로니아 문자까지 해설해, 독자들은 이 책 한 권으로 고대 중근동의 문화 전반을 더욱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찬란한 문명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110여 장의 컬러 도판은 물론, 순성 주기표를 비롯해 이집트/메소포타미아 천문학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15개의 도표가 이집트 천문학을 보다 상세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지은이는 이 책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을 통해 수천 년 전 인류의 물음을 되새긴다. “우리는 어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며, 그 하늘 아래에서 어떤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문명의 시원인 고대 이집트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눈이 될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를 통해, 고대인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이 포개지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편집자 책소개

유성환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기 이전까지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나의 인상은 무척 어렴풋했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전, 영원히 썩지 않을 것 같은 미라, 왕의 얼굴을 덮은 황금 마스크가 어렸을 적 사랑했던 것들의 목록에 놓여있었을 뿐이다.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와 《이집트 상형문자 필사 노트》를 편집하면서부터 이집트 문명의 유산이 무척 넓고 깊다는 걸 절감했다. 어느 날 유성환 선생님에게서 이집트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또다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왜 아직도 나올 게 많은 건데.

고대 이집트는 천문학에서도 다른 문명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앞서 있었다. SF 작가 아서 C. 클라크가 했다던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은 고대 이집트에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집트 천문학을 다룬 책은 몇 권의 외서뿐이었는데, 우리나라 학자가 우리말로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을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는 데 고무됐다. 성각문자를 읽고 해석하는 것을 넘어 고대 이집트인의 심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사람이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국내 최초로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이 책으로 많은 독자 분들 역시 기분 좋은 충격을 느끼시면 좋겠다.

- 편집자 김주원

지은이 책소개

내가 이 책을 쓴 계기는 다소 개인적이다. 이집트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한국에 돌아온 뒤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여겼던 것은 고대 이집트의 문헌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해 후속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집트의 실용적 지식을 기록한 문헌에도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됐다.

고대 이집트가 후대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부분은 천문학, 수학, 의학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은 내가 이들 분야 중 천문학에 대한 연구 성과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을 탐구하는 일은 단순히 과거의 신화와 전승을 되짚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고자 했던 가장 오래된 시도와 그 시도가 어떻게 생활과 신앙 그리고 학문적 전통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 속에서 고대인의 사유와 실천을 조명하는 한편,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과학적 천문학의 기원과 그 문화적 원천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지은이 유성환

차례

들어가며
일러두기

제1장. 고대 이집트인의 우주관
우주론
하늘의 속성
두아트와 나우네트
태양의 쇠락과 부활

제2장.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달
태음주기
토트: 명실상부한 달의 화신이자 수호자
콘수: 좋은 달, 나쁜 달, 이상한 달
오시리스: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달신
달이 사라진다면…

제3장. 범람의 메신저: 천랑성
범람의 신 하피
천랑성: 가시처럼 뾰족하게 빛나는 별
먼 나라 여신의 귀환
뾰족한 이시스와 뾰족한 호루스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제4장. 달력의 탄생: 상용력
태음력, 태양력, 나브타 플라야
이집트 상용력: 세계 최초의 태양력
천랑성 주기와 윤일, 윤달, 윤년
천랑성을 이용한 연대 확정
우리가 아는 달력의 탄생

제5장 이집트의 시간계측술 (1): 낮
이집트의 시간관념: 영원불멸과 영겁회귀
이집트의 천문관: 스타게이저와 타임키퍼
해시계: 이집트의 시간 계측 방법 (1)
해그림자를 따라 움직이던 시선에서…

제6장. 이집트의 시간계측술 (2): 밤
물시계: 이집트의 시간 계측 방법 (2)
별시계와 36개의 순성: 이집트의 시간 계측 방법 (3)
시간의 들

제7장. 이집트 고유 별자리
오각성의 탄생
이집트의 행성
별을 향한 피라미드의 구조와 배열
이집트 고유의 별자리
이집트의 밤하늘에서 메소포타미아의 밤하늘로

제8장. 헬레니즘 시대 별자리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
이집트의 황도 12궁

제9장. 고대 중근동 천문학의 확산과 계승
서구 천문학의 선구자들
《에누마 아누 엔릴》과 《물 아핀》에서 《알마게스트》까지
고전 천문학의 전래와 수용
마침내 한반도로 전래된 고전 천문학

나가며

참고문헌
도판출처
찾아보기

책 속에서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인이 상상한 우주의 신화적 구조에서 출발한다. 이들의 우주관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적 분석이나 관측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살아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신화생성적 사고’에 뿌리를 두고 있다.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을 탐구하는 일은 단순히 과거의 신화와 전승을 되짚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고자 했던 가장 오래된 시도와 그 시도가 어떻게 생활과 신앙 그리고 학문적 전통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 속에서 고대인의 사유와 실천을 조명하는 한편,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과학적 천문학의 기원과 그 문화적 원천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들어가며〉

“이집트인에게 밤이 정말 어둠과 침묵과 죽음의 시간이기만 했을까? 땅거미가 지고 하늘이 군청색으로 어두워지면 태양의 압도적인 광휘에 억눌려 모습을 숨겼던 수천, 수만의 별 무리와 은은한 빛을 내뿜는 달이 비로소 그 자태를 드러냈을 것이다. 대기가 너무나 맑아 금성의 별빛마저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고대의 밤하늘 아래 사람들은 그저 지붕 아래 질식할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웅크리며 오직 태양이 뜨는 순간만 기다렸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자신들의 머리 위에 펼쳐진 별들과 달의 찬연한 군무(群舞)를 경탄 어린 심정으로 마주하지는 않았을까?”
- 〈제1장. 고대 이집트인의 우주관〉

“한 생물종의 수명이 평균 150만 년이라는 이론이 맞는다면 20~35만 년 전쯤 지구에 출현한 현생 인류는 앞으로 그 수명이 다할 115~130만 년 동안은 변함없이 차고 이우는 달과 함께할 수 있다. 그러니 이집트인이 다양한 신들과 상징들로 표상했고, 죽음과 부활, 신비함과 섬뜩함 등과 같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던 달을, 가끔은 맑은 밤하늘로 고개를 들어 알은척을 해볼 일이다. “조명에도, 소음에도, 오염된 공기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성실하게” 하늘 어디선가 우리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 달을 위해.”
- 〈제2장.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달〉

“천랑성의 출현과 나일강의 범람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두 현상의 주기성이 우연히 겹치면서 이집트인에게는 신들의 정교한 협업으로 보였다. 그리고 《피라미드 텍스트》 366번 주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그 협업의 정점에서 새로운 신이 탄생한다. 오시리스-사흐와 이시스-세페데트의 결합이 ‘뾰족한 호루스’인 호루스-세페두라는 결실을 본 것이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떠오르자 부왕을 살해한 포악한 찬탈자를 폐위하고 왕위를 계승할 적법한 후계자가 탄생한다. 그리고 강이 말라붙으며 타들어가던 땅이 오시리스처럼 부활하기 시작한다.”
- 〈제3장. 범람의 메신저: 천랑성〉

“이집트처럼 농경에 기반한 고대 문명의 경우, 정확한 역법은 생존에 꼭 필요했다.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야 파종과 수확의 적기를 결정할 수 있었는데, 이는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종교의 영역에서도 특정한 절기와 날짜에 맞춰 의례와 축제를 거행하려면 정확한 역법이 필요했다. 역법은 또한 정부가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한편,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세월이 지나서도 그 사건을 기리는 것을 가능케 했다.”
- 〈제4장. 달력의 탄생: 상용력〉

“정밀한 오늘날의 시계와 비교했을 때 해시계는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부정확한 계측 도구였지만, 인간이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일상에 적용하고자 한 지적 탐구의 결정체였다. 해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문명의 이정표였다. 현대인이 스마트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하는 그 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수천 년 전 해의 궤적을 따라 흐르는 그림자를 좇던 천문관의 영민한 눈빛과 맞닿는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손끝으로 화면을 가볍게 건드릴 때 태양과 별의 움직임으로 시간의 흐름을 헤아리던 고대인의 노력을 한 번쯤 상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 〈제5장. 이집트의 시간계측술 (1): 낮〉

“이집트인은 해시계를 사용할 수 없는 밤에 시간의 경과를 파악하려고 물시계와 함께 별시계를 사용했다. 별시계는 특정한 별이나 별 무리가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이들 별 혹은 별 무리는 밤의 열두 시간에 걸쳐 40분 간격으로 차례로 떠올랐기 때문에 그 순서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고 시간/시각을 특정할 수 있었다. (…) 이들 순성 무리 중 이집트에 가장 유용하고 중요했던 순성이 바로 범람과 새해의 시작을 알려주는 천랑성이었다.”
- 〈제6장. 이집트의 시간계측술 (2): 밤〉

“별이나 별자리에 관한 고대 문명의 전통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지상에서 자신이 차지한 자리와 천상에 구현된 우주적 질서를 연결하려는 갈망이 별에 투영됐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인에게 별은 이제 신비로운 대상이 아니라 자유, 통합, 희망, 질서, 영속성 등을 상징한다. 이런 보편적인 인식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 수많은 나라가 자신들의 국기에 새겨넣은 별이다. 국기 속의 별은 국가의 정체성과 별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인식을 결부시킴으로써 국민의 자부심과 국가의 이념, 통합과 다양성을 상징한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국기에 사용되는 별, 다시 말해 ‘별’을 의미하는 현대의 기호(★)가 다섯 개의 선분이 교차하는 오각성/오망성(五角星/五芒星, pentagram)이라는 사실이다.”
- 〈제7장. 이집트 고유 별자리〉

“메소포타미아의 황도 12궁을 비롯한 천문학 지식도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이집트에 소개됐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집트인도 이미 독자적인 별자리 체계와 천문관측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황도를 중심으로 하늘을 30도씩 균등하게 열두 구간으로 나누고, 여기에 특정 별자리를 배치하는 메소포타미아의 황도 12궁은 이집트에는 없는 참신한 발상이었다. 황도 12궁은 유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집트 고유의 별자리와 결합했으며, 이집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별자리 도상으로 발전했다. (…) 신전의 천장과 관 뚜껑의 내부에 그려지거나 새겨진 헬레니즘 시대의 이집트 천문도는 외부에서 들어온 천문지식이 이집트식의 해석과 변용 과정을 거쳤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제8장. 헬레니즘 시대 별자리〉

“조선시대 세종의 통치기는 천문학과 역법이 체계적으로 정비된 시기로, 당시 천문학은 동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관측을 넘어 정밀 계산, 기구 제작, 역법 편찬이 결합한 학문 체계를 완성했으며, 황도 12궁과 계산법, 정밀한 천체관측 도구의 제작, 일식과 월식의 예측 등은 왕실 의례와 행정, 농업, 점성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실용 학문이었다. 세종은 관상감을 설치하는 한편, 이순지(李純之, 1406~1465년)와 김담(金淡, 1416~1464년) 같은 학자들로 하여금 관상감에서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을 편찬하게 했다. (…) 회회력을 조선의 실정에 맞게 재정리한 《칠정산외편》은 조선 천문학의 체계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칠정산외편》은 바빌로니아와 헬레니즘의 전통에 따라 60진법을 사용해 원주를 360도로 나눴으며, 한 해의 기준을 동아시아의 전통에 따른 동지가 아니라 춘분으로 본 것 역시 적경이나 황경의 기준점인 춘분을 중요시하던 헬레니즘 천문학에 따른 것이다. 요컨대 《칠정산외편》이 편찬됨으로써 서구 천문학의 계보가 마침내 동아시아 학문 체계 속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이다.”
- 〈제9장. 고대 중근동 천문학의 확산과 계승〉

“고대 이집트 천문학은 그 자체로 완결된 과학이라기보다 ‘인간이 이 질서 잡힌 우주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었다. 그리고 이 오래된 응답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고대 이집트 천문학은 우주를 바라보는 일이 곧 인간을 바라보는 일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결국 우리는 되물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며, 그 하늘 아래에서 어떤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과학이 발전한 지금도 인간은 여전히 우주 속 자신의 위치를 묻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인의 하늘은 결코 낯선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와 중단 없이 이어진 사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 〈나가며〉

지은이 소개

유성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영문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한 뒤 5년간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2012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이집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와 동대학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고대문명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 공식 출범한 한국고대근동학회(KANES)의 창립 멤버다. 《이집트 상형문자 필사 노트》, 《원전으로 읽는 고대 이집트 창세신화》, 《고대 이집트 전쟁론: 개전권과 교전법을 중심으로》, 《고대 중근동의 팬데믹: 문명의 어두운 동반자》, 《역사 속의 의사들: 국가의 질병관리와 의료인》(공저)을 썼고, 《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를 옮겼다. 2022년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 전문 패널로, 2023년과 2024년, 2025년에 걸쳐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 강연자로 출연했다.

이집트 문헌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고대 이집트의 문헌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천착하던 중, 이집트의 실용적 지식을 기록한 문헌에도 흥미를 갖게 됐다. 그중 지은이가 주목한 것은 천문학, 수학, 의학으로, 이들 지식은 고대 이집트가 후대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특히 고대 이집트 천문학은 이집트인의 신화생성적 사고와 과학적 접근법, 수천 년에 달하는 역사가 집약된 문명의 정수다. 지은이는 이집트학에서 오랫동안 쌓아올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성각문자를 비롯한 고대 문자로 기록된 역법과 별자리를 풀어줌으로써 독자를 이집트 천문학의 세계로 차근차근 안내한다.


도서 정보



도서명: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정가: 29,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3월 30일
- 펴낸 곳: 휴머니스트

※ 표지 및 상세 제작 사양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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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6,100원 펀딩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도서 1부
- 후원자 명단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2. 32,600원 펀딩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도서 1부
- 천랑성의 출현 금속 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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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천랑성의 출현 금속 키링

천랑성의 영어이름은 '시리우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 가장 밝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천랑성이 밤하늘에서 계절마다 움직이는 것을 오래 관찰하며
이 별을 기반으로 절기와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약 70일 동안 천랑성은
밤하늘에서 사라졌다가 지평선에서 다시 나타났는데,
이는 바싹 말라가던 나일강이 매년 범람하는 시기와 딱 맞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천랑성의 출현"이란 고대 이집트인들에겐 가뭄 끝 단비와 같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 행운의 메시지를 고이 담아 키링으로 제작했습니다.



※ 알라딘 북펀드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구성

1.  26,100원 펀딩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도서 1부
  • 후원자 명단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2.  32,600원 펀딩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도서 1부
  • 천랑성의 출현 금속 키링
  • 후원자 명단 인쇄 엽서 삽지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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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딩한 금액의 4% 추가 마일리지 적립
  • 3,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3% 추가 마일리지 적립
  • 2,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2% 추가 마일리지 적립
  • 1,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1% 추가 마일리지 적립
※ 추가 마일리지는 도서 출고일 기준 3주 이내에 100자평을 작성하신 분께만 적립되며,
펀딩(투자)하신 금액에 비례해서 적립됩니다. (출고 시 이메일 및 문자 안내가 발송됩니다.)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천랑성의 출현 금속 키링

천랑성의 영어이름은 '시리우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 가장 밝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청랑성이 밤하늘에서 계절마다 움직이는 것을 오래 관찰하며
이 별을 기반으로 절기와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약 70일 동안 천랑성은
밤하늘에서 사라졌다가 지평선에서 다시 나타났는데,
이는 바싹 말라가던 나일강이 매년 범람하는 시기와 딱 맞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천랑성의 출현"이란 고대 이집트인들에겐 가뭄 끝 단비와 같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 행운의 메시지를 고이 담아 키링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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