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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00원, 3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3-15, 출간예정 2026-03-23)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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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이중나선의 협주”

우리는 정말 과거를 알고 있는가?
그 ‘앎’은 누구의 언어로 만들어졌는가?
과거를 말하는 권위는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

역사학의 서사를 대신해 유전학이 과거를 말하기 시작한 지금,
그 전환은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을 위험에 빠뜨리는가?


이 책 《유전자의 기억》(Double Helix History: Genetics and the Past)은 DNA와 유전학이 역사, 정체성,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지난 20여 년간 폭발적으로 축적된 유전학 지식이 단순히 생의학이나 연구 현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상상력과 문화적 실천 속에서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고DNA 분석, 유전자 계보학, 가족사 연구, 공공 기억, 범죄 수사, 식민주의 재검토, 미술·문학·힙합 등의 문화 실천에 이르기까지 DNA는 역사와 자아를 새롭게 서술하게 만드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드 그루트는 유전학의 개입이 기존 역사학의 핵심 개념인 ‘증거·기록·윤리·자아’를 재구성하고, 과거와 현재 사이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특히 고DNA 연구는 기존 문헌 중심의 역사 서술을 넘어 신체라는 매개를 통해 과거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연구나 가족사 DNA 검사는 사라졌거나 지워졌던 역사적 연결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DNA는 인종·민족·국가·정체성 정치의 새로운 전장을 형성하며, 생물식민주의와 윤리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과거를 해석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도 던져진다.

이 책은 DNA가 단순한 과학적 데이터가 아니라 과거를 ‘읽는 방식’을 바꾸는 상상력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이중나선 역사’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유전학이 공공·실천·정치·윤리·상상·자아라는 여섯 영역을 가로지르며 역사 이해를 변형시키는 방식을 탐구한다. 포스트게놈 시대로 접어든 지금, 우리는 과거를 무엇으로 알고, 어떻게 서술하며, 누가 이야기할 권리를 갖는지 다시 질문하게 된다. 《유전자의 기억》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역사학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도발적이지만 매우 시의성 있는 시도다.



역자의 말

요컨대 인간게놈프로젝트는 과학과 의학의 영역을 넘어 인문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쳐왔다. 유전학은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의 미래를 또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품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책 속에서

한편으로 왓슨은 DNA가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공적 차원의 ‘이중나선 역사’를 구현한다. 그는 DNA 신화의 아버지이자 기원자, 그리고 창조자로 호명된다. 왓슨이 얻은 공적 인지도는 유전학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정치적인지를 보여주며, 그가 어떤 태도로 인해 배척되었을 때조차 인종과 성에 관한 논쟁을 촉발했다. _52쪽

유전학은 정당성, 순수성, 진정성, 민족주의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극우 세력에 의해 반복적으로 차용되어왔다. 미국의 우파 집단들은 인종적 순수성을 입증하려는 욕망의 일환으로 상업적 유전자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집단들과, 과학을 동원해 정당성과 순수성에 관한 이론을 뒷받침하려는 인물들은 DNA가 지닌 ‘문화적 권위’, 다시 말해 대중이 인식하는 ‘진실을 말하는 과학적 권위’를 활용해 인종과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_167쪽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현대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탈멸종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다양한 대응 양식을 제시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생명체는 이미 변해버린 세계에 태어나며, 시간 바깥에 존재하는 반(反)역사적이고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된다.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처럼 이 새로운 동물들은 사회화되거나 교육받을 수 있는 경로가 없다. 그들은 어떠한 ‘과거’도 지니지 않은 채, 맥락도 부모도 없이 홀로 등장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외된다. _242-243쪽

폭넓게 소비되고 널리 시청되는 라마와 레지덴테의 트랙들은 대중문화 속에서 유전학이 어떻게 상상되고 재구성되는지를 보여주는 복합적인 흐름의 일부다. 이 곡들은 큰 영향력을 지니며, 유전학이 어떻게 ‘그때’와 ‘지금’,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의 개인 사이에 다리를 놓는지를 섬세하게 이해하고 반영한다. _299쪽

DNA는 아직 역사를 끝내지 않았다. 우리는 점점 더 유전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신체든 기록이든 그에 따라 과거를 해석하는 방식 또한 달라질 것이다.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DNA는 그 서사를 다시 구성하고 있다. _366쪽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제롬 드 그루트 (Jerome de Groot)

영국의 문화사학자 제롬 드 그루트는 이 책에서 유전학의 언어로 다시 쓰이고 있는‘과거’의 풍경을 분석한다.고대게놈학의 발전은 고대인의 이동과 교류,질병,혼혈의 역사까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그러나 이 책은 과학적 성취를 찬미하는 보고서가 아니다.드 그루트는‘과거를 말하는 자의 권위’가 역사학에서 과학,특히 유전학으로 이동하고 있는 거대한 전환을 비판적으로 추적한다.
그는 유전학적 데이터가 역사 서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법론적·윤리적·철학적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며, “DNA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의 언어”라고 말한다.이 책은 그 언어가 어떻게 기억,정체성,역사 인식을 재구성하는지를 해독하는 하나의 지식사적 지도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문학‧문화 교수로,공공사(公共史)와 대중문화 속 역사 표현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드 그루트는《역사를 소비하다》(한울, 2014),The Historical Novel(2009/2026),Remaking History(2015)등을 통해 소설,영화,게임,텔레비전 등 다양한 매체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분석해왔다.
이 책에서는 유전학(DNA)이 기억과 정체성,역사 서술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게놈으로 쓰는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학적 지평을 제시한다.그는 역사학,과학,문화 연구를 가로지르며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다시 묻게 만드는 연구자다.



옮긴이 | 전방욱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강릉대학교에 부임해 생물학과 교수,총장 등을 거쳐 현재 국립강릉원주대학교 명예교수다.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아시아생명윤리학회 회장,한국과학기술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고,퇴임 후에는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신유물론연구회,수유너머파랑,오이코스인문연구소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이 책과 관련된 저서로는《DNA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유전자 쫌 아는10대》,《DNA의 거의 모든 과학》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유전자의 기억>

- 분류:
국내도서 >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국내도서 > 역사/문화 > 역사일반 > 인류학

- 판형: 142*210mm / 424쪽
- 정가: 27,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3월 23일
- 펴낸 곳: 이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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