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처음 읽는 퀴어 청소년 당사자들의 이야기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퀴어 청소년 당사자들의 이야기이다. 퀴어 청소년은 소수자 중에서도 더욱 눈에 띄지 않고 목소리를 듣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대부분 학교와 가족이라는 일정한 관계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래서 그간 출간되었던 퀴어 청소년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을 지원하고 상담하는 어른들, 전문가들의 책이었다. 『모여라! 퀴어 청소년』은 대안학교라는 특수한 환경 덕분에 청소년 시기에 퀴어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했던 퀴어 청소년 당사자들이 직접 쓴 첫 번째 책이다.
퀴어라서뿐만 아니라 독립적이고 온전한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청소년이라는 위치에서 겪는 어려움까지, ‘퀴어’와 ‘청소년’이라는 정체성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차별과 소외의 경험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나아가 교사로서, 또한 퀴어 동료로서 이들과 함께한 성인 멤버의 이야기까지 담아 학교 현장에서 ‘퀴어 정체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여러 각도에서 비추고 있다.
지금 여기서, 나 자신으로 잘 살고 싶은 청소년들의 눈부신 활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0대 초반 어렴풋이 자신의 남다른 정체성을 인지하게 된 순간부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퀴어’ 정체성을 발견하고 탐구하고 받아들이게 된 청소년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소수자성을 자각한 청소년들이 ‘짱똘’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지켜 나가는 과정과 ‘퀴어 커플’임을 이용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며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10대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여 준다.
2부에서는 ‘짱똘’의 본격적인 활약이 펼쳐진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이분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짱똘’ 멤버 꼬꼬가 제안한 성 중립 화장실이 우여곡절 끝에 설치되기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무아지경’을 개최하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짱똘’의 힘찬 발걸음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짱똘’의 유일한 성인 멤버인 교사 유랑이 교사와 양육자,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겪는 갈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했던 연대의 노력들, 교사와 청소년이 함께 만든 성교육 시간까지 교사의 입장에서 경험한 퀴어 청소년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짱똘’이 상상하는 퀴어한 학교,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무지갯빛 학교의 모습이 그려진다. ‘짱똘’은 학교를 가능성의 공간으로 본다. 같은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곳, 교사와 양육자와 학생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곳인 학교야말로 서로 다른 정체성을 존중하고, 협력과 연대를 도모해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부 마지막에는 ‘짱똘’이 그리는 무지갯빛 학교의 모습을 최진영 화가의 그림으로 실었다. 다양한 신체, 정체성, 가치관,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평등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오늘을 살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먼 훗날 미래에 어른이 되어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나 자신으로 잘 살고 싶었던 청소년들의 사회 운동 이야기이자 설렘 가득한 연애, 진지한 자아 탐구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학교 현장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평등, 다양성, 차별금지법 등에 관한 논의를 열어 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의 구성원들이 함께 썼다. 한글 맞춤법에 맞는 표기는 ‘짱돌’이나, 모임의 고유한 이름인 만큼 이 책에서는 비규범 표기인 ‘짱똘’을 사용했다.


‘굳이’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커밍아웃을 한다. 학교에서 ‘굳이’ 커밍아웃을 하고,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을 만들고, 퀴어문화축제 ‘무아지경’을 개최하고서, 이제 그 경험을 학교 밖으로 드러낸다. “굳이 왜?”라고 물으면 말이 턱 막히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한다. 그 ‘굳이’가 세상을 바꾸니까.
어쩌면 익숙한 청소년 시절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탐색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설레고, 나를 품지 못하는 세상 앞에서 고민하는, 너무 일상적이라 더 중요한 이 대화에 퀴어 청소년이 배제된다. 그래서 저자들은 끼어든다, 아니 동참한다. 대화를 잠시 멈춰 세우고 새로운 대화로 이끈다. 그렇게 던져진 ‘짱똘’이 꽤 큰 물결을 만든다.
학교의 존재 가치가 여기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정해진 미래가 이미 있는 듯 달려가는 게 아니라, 모르면 묻고 길을 찾아 헤맬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만드는 경험과 감각을 갖는 것. 이것이 모든 학교, 모든 청소년에게 가능한 일이 되도록, ‘굳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강원대학교 다문화학과 교수)
들어가며
읽기 전에
1부 나의 색깔을 찾아서
1. 젠더퀴어, 벽장 밖으로 나가다 〔꼬꼬〕
‘퀴어’라는 새로운 세상 | 자유로운 학교의 자유롭지 않은 생각들 | 짱똘의 탄생 | 전교생 앞에서 한 커밍아웃 | 더 많은 퀴어들이 벽장 밖으로 나오려면
2. ‘정체성을 고민하는 나’도 하나의 정체성 〔구구〕
네가 아직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 | 아직 정체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 문득 커밍아웃 | 나는 퀘스처너리입니다
3. 퀴어 교사, 퀴어 청소년을 만나다 〔유랑〕
쌤, 저 커밍아웃하고 싶어요 | 짱똘의 시작, 그리고 하얀 마티즈 | 우리의 이유 있는 놀이를 후원해 주세요 | 혐오에 사랑으로 대응하다
4.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기 〔풀〕
특별한 룸메이트 | 사랑일까? 우정일까? | 좋아하지만 사귀는 건 아니야 | 나를 퀴어라고 해도 괜찮을까 | 나의 정체성을 직면하다 | 퀴어라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5.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별한 연애 이야기 〔풀, 꼬꼬〕
차별의 틈을 파고들다 | 비밀의 방은 출입 금지 | 퀴어로 산다는 것 | 퀴어 커플의 이야기가 아닌 꼬꼬와 풀의 이야기
퀴어 청소년이 바라는 세상 1 - 관계와 문화
2부 짱똘을 던졌더니 학교에도 무지개가
1. 학교에 성 중립 화장실 만들기 〔꼬꼬〕
나의 젠더 디스포리아 | 성 중립 시설이 필요해 | 모두를 위한 화장실 | 변화는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2. 교사와 학생은 어디까지 연대할 수 있을까 〔유랑〕
퀴어 청소년이 교사가 되었을 때 | 나의 첫 퀴어 수업 | 새로운 성교육 만들기 | 교실 안팎을 오가는 배움 | 내 자리, 내 공간이 없는 삶 | 퀴어 당사자와 교사 사이에서 | 공간과 제도가 바뀌어도
3. 우리가 직접 만드는 퀴어문화축제 ‘무아지경’ 〔꼬꼬〕
나의 첫 퀴어문화축제 | 우리가 만들어 볼까? | 청소년이 만드는 청소년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 전염병 뒤에 숨은 차별 | 무아지경, 마침내 열리다! | 두 번째 무아지경 | 축제가 끝나고 난 뒤 | 누구나 즐겁게 참여하는 퀴어문화축제를 꿈꾸며
퀴어 청소년이 바라는 세상 2 - 공간과 제도
3부 우리가 상상하는 퀴어한 학교
1. 우리는 지금 여기서 잘 살 것이다 〔소망〕
재미없는 사람의 이야기 | 혼자만 불편할 수는 없다 | 동료 만들기 | 지금 여기서 잘 살고 싶다 | 사명감이 아니라 애정으로 | 다시 태어난다면
2. 더 나은 대안을 찾아서 〔풀〕
대안학교라는 세계 | 이미 충분하다는 안일함 | 학교의 가능성
3. 더 많은 학교에 더 많은 짱똘이 나타나기를 〔유랑〕
대안학교는 되지만 퀴어는 안 돼 | 다시금 나를 지우는 학교에서 | 여전히 당사자의 몫이 큰 운동 | 퀴어한 삶이 준 선물
퀴어 청소년이 바라는 세상 3 - 우리가 상상하는 무지갯빛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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