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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0원, 6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2-25, 출간예정 2026-02-28)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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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를 보고 싶다면, 눈을 감아요, 로즈몽드.”
당신이 아직 모르는 고다르의 정수
열다섯 격언으로 배우는 고다르 이미지학과 실전 예제


출발점에서 보라는 고다르의 교훈

“영화사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미지’라는 주제에 평생을 천착해 온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1930~2022)의 영향력은 영화사뿐 아니라 예술사 전체를 아우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고다르의 영화, 저술 등에서 발견되는 고다르의 격언 열다섯 가지를 모아 ‘고다르 이미지학’을 정립하고 ‘고다르처럼 보기’란 곧 ‘이미지를 통해 사유하기’임을 증명한다. 리처드 디엔스트는 “읽기 위해 배우기 전에 보기 위해 배워라”, “모호한 관념을 명백한 이미지와 대치해야 한다”, “이미지는 없다. 오직 이미지들이 있다” 등 암호와도 같은 고다르의 격언을 다양한 문화사적 맥락을 통해 해독하고 “이미지는 드러날 잔여”라는 간명한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원서의 제목 “출발점에서 보기(Seeing from scratch)”가 잘 보여 주듯, 이 책은 이미지에 대한 시각 문화의 모든 관습을 타파하고 모든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존 버거의 걸작 《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21세기 버전이라 고도 할 수 있겠다.

전과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체험

이 책에 수록된 “엽서 게임”은 고다르처럼 보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디엔스트는 엽서 더미를 쌓아 놓고 게임을 하는 가상의 교실로 독자를 초대한다. 독자는 여러 엽서 이미지를 조합하고 배치하며 이미지가 무엇인지, 이미지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사유하고 있는지 깨달으며 자신만의 이미지 감상법을 터득할 수 있다. 엽서 게임은 세상을 하나의 상(像)으로 보는 고착된 시선을 타파하며 끝없이 확장되는 잠재성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은 이미지 범람의 시대, 쏟아지는 이미지 세계에서 나와 이미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미지를 사유의 힘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애호가를 위한 선물이다. 책을 덮고 난 후 독자가 보게 될 세계는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추천사

마이클 그레이스 (유럽 영화 연구자)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고 상상력이 풍부한 책. 디엔스트는 이미지의 사유와 그것의 윤리적-정치적 잠재성을 지속적 몽타주로서 합의와 권력 관계에 도전하도록 만든다. 다양한 사례와 확장된 제안을 통해 이 책은 고다르에 이미 익숙한 이들, 영화 철학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이들, 책이 제공하는 실천적 교육법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크리스토퍼 파벡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교수, 《영화의 유토피아: 고다르, 클루게, 타히믹》 저자)
이 책은 가장 완벽한 시기에 우리의 가상 책장에 도착한다. 혼란스러운 이미지 아래 고등 교육이 가라앉고 있는, 이미지를 가르치고 배울 방법을 고민해야 할 지금 말이다. 디엔스트는 고다르와 동등한 수준에서 재치와 지성을 갖춘 일련의 일깨움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미지 페다고지를 처음부터 제시하려는 야심찬 시도다. 이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놀라운 영감을 제공한다.

노라 M. 알터 (템플대학교 교수, 《팩트와 픽션 이후의 에세이 필름》 저자)
이 책에서 디엔스트는 한 스위스 영화감독의 영화적 상상을 통해 보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 예리한 비판적 렌즈와 엽서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고다르의 몽타주 시스템이 구성하는 전략적 배치에 따른 깊은 명상법을 조망한다. 디엔스트는 아무리 고립된 이미지라도 그것이 상호 복잡한 관계 속에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별자리를 구성한다는 것을 밝힌다.

목차

출발점에서 보기
막간
엽서 게임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책 속에서

우리는 고다르가 어떻게 보는 것을 사유의 특정 방식으로 취급하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보는 것이 다양한 언어의 활용법(읽기, 쓰기, 말하기) 중 어느 것으로도 환원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이것은 말하기나 읽기를 배제하고 단순히 보는 것을 찬양하는 문제가 아니다. 〈언어와의 작별〉(2014)에서도 그는 이런 극단적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능력이 어떻게 특정 사유를 만드는지, 그리고 이 능력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다.
보는 행위는 복잡하며 순수하지 않다. 그것은 수많은 생리적, 인지적 상호작용을 요구한다. 눈은 신경, 근육, 뉴런 조직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배치의 일부이며 다양한 기능 수준에서 다른 신체 부위와 기술적 보철물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보는 것은 기억과 감정을 포함한 다른 심리적 활동과 연결되어(그리고 얽혀) 있다. 모두 알다시피 보는 것은 우리가 외부를 안으로 들이고, 내부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의 하나다. 우리의 감각은 결코 우리 자신이라는 블랙박스에 갇혀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보는 행위는 인상, 표현, 지각, 정서, 인식, 구분 등 각 과정의 부분적 양상을 건드리는 다양한 용어를 통해 묘사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오고 감 속에 우리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이 이미지들은 보는 행위 그 자체에 의해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we do not see simply).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다(we do not simply see).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고다르의 문장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물론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단어와 이미지는 관념의 지배에 동등하게 맞선다. 그러나 우리는 ‘대치하다(confront)’라는 단어를 고수해야 한다. 이미지는 관념을 대치하는 것이지, 대신하는(replace) 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관념의 힘을 폐지할 수 없다. 사실 관념의 힘은 이미지의 힘만큼이나 물질적이다. 따라서 대치는 범주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반복적이고, 실천적이고, 전략적이다. 슬로건은 반복적으로 실천되어야만 하는 변증법적 방법을 제안한다. 그 가르침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반복해 보자. 막연한 관념을 마주칠 때마다, 대신 명백한 이미지를 찾아라.
필요할 때마다 반복하라.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만약 이미지가, 분리해서 봤을 때,
무언가를 명백히 표현한다면,
만약 그것이 하나의 해석을 포함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미지를 만났을 때 스스로 변형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미지들은 그 이미지에 대해 어떤 힘도 갖지 못할 것이며,
그 이미지 역시 다른 이미지에 대해 힘을 갖지 못할 것이다.
작용 없이는, 반작용도 없다.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이 이미지는 다음 이미지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영화의 모든 숏은 다음 숏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그 앎이란 이것 또는 저것이 드러난 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베커는 고다르가 비록 예상치 못한 방식일지라도 이미지들을 함께 배치할 방법이 있다는 지식에 기반해 모든 이미지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에 클루게는 답한다. “고다르는 양립 불가능한 이미지들을 나란히 배치하며 그들 사이에서 의미가 발생하기를 기대한다.”
아마도 두 입장 모두 정확하진 않을 것이다. 아무리 할리우드가 선로를 이탈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할지라도, 어떤 이미지도 무엇이 오는지 진정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미지가 몽타주로 조립되기 전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이미지는 다음 이미지를 예견한다(anticipate). 비록 다음 이미지가 항상 도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이미지가 지난 이미지를 기억하듯, 도래할 이미지가 결코 거기에 없을 때조차 그러하다.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이것은 진정 중대한 발견이다. “어떤 이미지든 어떤 다른 이미지와 연결할 수 있다.” 고다르는 이러한 연결이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일어나도록 만들 확실한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냄으로써 무엇이 가능한지 를 배운다. 그 시점부터, 어떤 것도 전과 같아 보일 수 없다. (앞선 수업의) 브레송의 인용구가 각 이미지가 홀로 존재할 때 몽타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면, 이 인용구는 이미지들이 함께 나아가게 만드는 법을 아는 한 언제나 몽타주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발견을 영화 편집 규칙에 대한 기이한 변칙 정도로 취급하기보다는 거대한 이론적 혁명으로 이해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점프컷(jump cut)’이라고 말하면 모든 것이 이해되는 것처럼 말이다.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하지만 여기서 고다르는 훨씬 더 구체적인 무언가를 지목하고 있다. 이미지로 사유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재료(material)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영화 제작자, 사진작가, 애니메이터, 건축가, 디자이너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은 자신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지로 사유’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미지를 바라보고 그것을 활용하는 이들, 관객, 플레이어, 비평가, 소비자 역시 어떻게든 이미지로 사유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사유든 그것의 생산성과 창조성은 우연히 얻게 된 게 아니다. 사유의 성과는 독특하거나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그 잠재력에 따라 결정된다.
_“출발점에서 보기” 중에서

엽서 한 뭉치를 가져오세요. 최소한 백 장은 되어야 합니다. 여러 장소에서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 것이면 제일 좋습니다. 사 놓고 부치지 못한 것, 멀리 떨어진 친구로부터 받은 것,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난 것, 다 좋습니다. 그걸 카드 덱처럼 섞으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아무 엽서나 한 장 고르라고 하세요. 이제 물어봅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말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답하겠죠. “아팔루사종 말이네요.” 누군가는 이렇게 덧붙일지도 몰라요. 좋은 답변이지만, 정답은 아니네요. 다시 해 봅시다. “그림이요.” 누군가 말합니다. “그림을 찍은 사진이요.” 더 구체적이네요. 조금 더 가까워졌지만, 아직입니다. “엽서네요.” 누군가 결국 이렇게 말할 겁니다. 여기 첫 번째 교훈이 있습니다. 말을 보기 전에 엽서를 보는 법을 배우세요.
_“엽서 게임” 중에서

두 시간이 넘게 흘렀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각 그룹이 엽서를 통해 ‘세계’의 상(像)을 구성하는 세 번째 라운드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네요. 이런 과제를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계의 가장 좋은 상을 찾기 위해 엽서 더미를 뒤져야 할까요? 아니면 가능한 한 많은 엽서를 사용해, 어쩌면 모든 엽서를 사용해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게 나을까요? 그러니까, 세계상은 점점 더 적은 수의 이미지로, 궁극적으로 하나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미지로 향하는 경향이 있을까요, 아니면 많은 이미지에 걸쳐, 어쩌면 모든 이미지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을까요?
_“엽서 게임” 중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 리처드 디엔스트 (Richard Dienst)

럿거스대학교 영어학과 명예교수다. Bonds of Debt: Borrowing Against the Common Good, Still Life in Real Time: Theory After Television 등을 썼다. 장뤼크 고다르,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문화 이론에 관한 연구 여럿을 다양한 선집과 저널에 공개했다.



옮긴이 | 백지윤

건국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관심 분야는 영화와 비평 이론이다. 주요 연구로 “《워더링 하이츠》에 나타난 유토피아와 헤테로토피아”, “이미지론에 대한 영화로서의 〈패터슨〉 분석: 질 들뢰즈의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개념을 중심으로”가 있다.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보조연구원(2016~2021), 미디어 전문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편집자(2021~2025)로 일했다. 많은 연구자, 애호가, 필자, 독자와 소통하며 ‘덕질’, ‘디깅’과 같은 애착형 미디어 소비의 힘을 통감해 디거를 위한 콘텐츠를 펴내는 출판사 디깅룸을 만들었다.


도서 정보



도서명: <고다르처럼 보기>

- 분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판형: 202쪽, 128*188mm
- 정가: 25,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2월 28일

※ 표지 및 상세 제작 사양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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