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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00원, 3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2-03, 출간예정 2026-02-10)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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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믿었던 가족은 사라졌다
이제부터 각자의 생존이 시작된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옛집에 몰래 숨어 사는 무능한 아빠를 마주하고 충격에 빠져 가출하는 십대 소녀 마리안나, 타국에서 고립된 채 소진되다 결국 자신을 위한 비상구를 찾아내며 새로운 삶을 결심하는 엄마 한나, 평생 전문직으로 일하며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아를 지켜오다 돌봄 노동에 투입되면서 자괴감에 빠진 할머니 알리치아…….

무책임한 가장이 남긴 부채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견뎌내며 새 삶을 꾸려가는 여성 3대의 이야기!

‘겨울서점’ 김겨울 추천!!!

가족이 무너진 자리에서 비로소 서로를 발견하다
상실의 폐허 위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단단한 여정!


빚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어 할머니 댁에서 살게 된 십대 소녀 마리안나를 중심으로, 남편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일하게 된 엄마 한나, 갑자기 손녀와 손자를 떠맡게 된 할머니 알리치아……. 이렇게 서로 다른 세 세대 여성들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낸다.

1. 아슬아슬한 붕괴의 시작: 평범해 보였던 한 가정의 비극은 아빠 그제고시가 가족들 몰래 막대한 빚을 지면서 시작된다. 한순간에 경제적 위기에 몰린 아빠와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면서, 열네 살 마리안나와 열한 살 야쿱을 할머니 알리치아의 집에 맡긴다.
작품은 아주 민감하고 예민한 사춘기 소녀 마리안나의 시선을 통해 가정의 위기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마리안나에게는 부모의 부재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상실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가족보다 더 사랑했던 반려견 ‘프라이다’와의 이별이다. 마리안나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은 있지만 통제력은 전혀 없는 자신의 처지가 프라이다와 꼭 닮았다고 느끼며 깊은 그리움에 빠진다. 또한 할머니 알리치아의 낯선 태도를 마주하며 가족이라는 관계의 여러 측면을 새롭게 발견해 나간다.

2. 낯설고도 기묘한 연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공증사무소에서 일하며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꾸리는 독립적인 여성 알리치아는 그동안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 냉정한 삶의 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녀는 걸핏하면 사고를 치는 아들을 뒤치다꺼리하는 일에 지쳐 있는 데다, 갑자기 떠맡게 된 손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깊은 혼란과 갈등에 휩싸인다.
반면, 마리안나의 엄마 한나는 자식들의 생활을 꼼꼼히 챙기며 낯선 외국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 걱정뿐인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찾아와도 결국 자신의 행복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상반된 가치관을 지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마리안나가 사라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기묘한 연대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두 여성은 ‘가족’이라는 역할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서로의 인간적인 고통과 진실을 대면하게 된다.

3. 상실의 끝에서 되찾은 것: 마리안나를 찾아나선 여정 속에서 두 여성은 각자가 가졌던 ‘온전한 가족’에 대한 환상과 기만을 털어낸다. 아들의 잘못을 수습하며 죄책감을 느꼈던 알리치아,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지우려 했던 한나,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에 실망했던 마리안나는 비로소 서로를 낯설지만 명확하게 응시하게 된다.
이야기는 켜켜이 쌓인 일상의 순간들이 무너지고, 그 이면에 숨어 있던 비정한 진실들이 드러나는 과정을 추적하지만 결코 파멸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거짓말에 가려졌던 허울뿐인 안정을 ‘상실’하는 대신, 서로를 인간으로서 명징하게 응시하는 ‘진짜 가족’의 모습을 얻게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이 붕괴된 뒤에도 삶은 계속되며, 그 이어진 길 위에서 세 여성은 비로소 각자의 자리를 찾아간다. 결국 안정이라는 신기루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슬픔이 아니라 각자의 상실을 껴안고 나아가는 여성들의 단단한 발자국 소리인 셈이다.

이렇듯 『상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를 비롯해 명망 있는 문화계 인사들을 수없이 인터뷰했던 베테랑 기자 출신 작가 나탈리아 쇼스타크가 건네는 지독하리만큼 세밀하고 생생한 삶의 묘사를 선사한다.



옮긴이의 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SNS에서 보고 당장 해외 직구로 주문했다. 기자가 쓴 소설이기 때문에 막연히 딱딱한 내용의 르포 소설이나 범죄 소설을 생각했다. 그런데 십대 소녀 주인공의 관점과 생각들에 대한 생생하고도 세밀한 묘사, 가족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모으고 이어서 상실된 거짓과 남은 진실을 밝히는 방식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알리치아, 한나, 마리안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이란, 특히 가족의 삶이란 작고 일상적인 모든 순간들의 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실』은 그렇게 쌓인 순간들이 무너지고 그 이면에 숨어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진실이 드러난 뒤에도 삶은 이어진다. 가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었던, 거짓말에 가려진 안정을 ‘상실’하고 진짜 가족의 모습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_정보라(작가)

추천의 말

우리는 때로 겪어본 적 없는 기억을 생생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하고 싶은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던 기억, 왠지 어색한 할머니 집에서 입맛이 사라졌던 기억,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고 두 아이의 밥을 챙기던 기억, 손녀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가족에서 뒤처지던 기억, 직장에서 은퇴를 제안받던 기억….
『상실』은 가족 안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경험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다. 술술 넘어가는 책을 다 읽어갈 때 쯤엔 십대 소녀와 엄마와 할머니 모두를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묻게 될 것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왜 어떤 가족들은 비슷한 지점들을 통과하게 되는 걸까? 정보라 작가의 자연스러운 번역 속에서 나의 기억과 질문을 소환하게 되는 책. _김겨울(작가)

책 속에서

이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알리치아는 사람이었다.
누군가였다.
직장이 있었고 지인이 있었다.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벽에 부딪히고, 창문에서 방향을 돌려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원하든 원하지 않든—귀를 기울였다. 가끔은 한참 동안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매니시 스타일로 매끈하게 잘 다듬은 머리 모양은 미용실에서 방금 나온 것 같았고, 입을 전혀 열지 않았는데도 그녀의 기척이 멀리서부터 들렸다. 높은 장화가 포석을 때리는 소리, 뒷굽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리듬. 지나치게 빠르지 않으면서 어딘가 위엄이 있는 박자였다.
왜냐하면 아주 급할 때도 뛰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기다려줄 것이다, 언제나 기다리니까. 서두르느라 숨을 헐떡거리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이 모든 것이 어떤 의미에서든 약함을 드러내는, 즉 경우에 맞지 않는 옷, 지워진 매니큐어, 구두와 색깔이 똑같은 가방, 피부색에 맞지 않는 립스틱 같은 것이다. 그녀는 약함을 허용할 수 없었다.—아니, 허용하고 싶지 않았다. _11쪽에서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은 마리안나에게 견딜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그냥 짧은 순간일 뿐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막상 가서 생활해 보니 자신이 채소를 얼마나 먹는지, 배구 연습을 하러 가는지 아무도 매일같이 지켜보지 않고, 수업은 8시 50분에 시작하는데 아침 7시에 준비하라고 깨우는 사람이 없어서 지내기가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른다.
프라이다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개와는 영상통화로 이야기할 수도 없고, 개가 슬픔에 빠졌을 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도 않는다. 보러 갈 수는 있겠지만 차가 없으면 힘들 것이다. 버스 노선 하나가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다니는 게 끝이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 시간 중에 프라이다를 보러 가야 할 것이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학교가 마리안나 없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리고 만약 부모님이 돌아와서 프라이다와 함께 살지 않는 쪽이 더 낫다고 결정한다면?
마리안나는 몇몇 친구들처럼 파티에 다니고 싶어하지도 않고 클럽에 가려고 브로츠와프까지 가거나 머리를 염색하거나 손톱을 칠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런 일들을 하나도 꿈꾸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에 대해서, 자기 삶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그것이 아이로서 가장 괴로운 점이다.—부모님의 변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루는 집에서 사랑하는 개와 함께 살다가 다음 날은 할머니 집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것도 개는 빼고.
훌륭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_119~120쪽에서

택시 승강장 쪽으로 가서 택시 타고 시내로 들어간 뒤 거기서 집까지 버스 타려고 했는데, 유리 너머의 뭔가 때문에 걸음이 느려지다가 결국 서버리고 말았다. 외투 앞섶을 열어젖힌 여자가 담배를 너무 빨리 피워서 마치 먹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을 머리 한가운데 동그랗게 묶었고 신발은 온통 진흙투성이였다. 불안한 얼굴로 게걸스럽게 담배 피우는 모습이 마치 수술실 앞에서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보호자 같아 보였다.
나는 그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해하려 애썼다. 마치 선 채로 잠들었던 듯 나는 정신을 차리려 애쓴다. 여행가방, 핸드백, 작은 가방, 휴대폰, 여권, 전부 다 있었다. 숨을 고르면서 생각에 잠겼다. 택시가 어느 쪽이었더라? 택시 말고 버스를 탈까? 더 싼데. 시내 교통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으니까. 언젠가 버스 탔던 게 기억이 있었다. 그게 언제였더라. 왜 공항에서 집으로 갔지?
나는 넋을 잃고 걷다가 여행가방이 화분에 부딪히자 그제야 몸을 돌렸다. 다시 보고서야 처음부터 명백했던 것을, 매우 당연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여자는 시어머니 알리치아였다. 그리고 바로 지금 나를 알아보았지만 내 쪽으로 오지 않고 담배를 또 하나 피워 물고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_254~255쪽에서

지은이: 나탈리아 쇼스타크 Natalia Szostak

폴란드 최대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에서 문화부 기자로 재직했다. 쇼스타크는 여러 책의 서평을 썼으며, 마거릿 애트우드, 올가 토카르추크, 아니 에르노 등 서구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했다. 『상실』은 쇼스타크의 데뷔작으로, 「가제타 비보르차」 기자직을 사임한 뒤 2023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출간했다. 현재 쇼스타크는 인스타그램에 책과 문화를 주로 다루는 계정을 운영하며, 폴란드 문학 잡지 『책(Książki)』에 문화 칼럼을 기고하고, 폴란드 유명 뉴스 채널 TVN24의 웹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옮긴이: 정보라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나도 괴상한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1998년 연세문화상에 응모하여 「머리」가 당선되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20세기 러시아/폴란드 유토피아 문학이다.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과천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제1회 SF어워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 『문이 열렸다』와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을 출간했다. 정도경이라는 필명으로 단편집 『왕의 창녀』와 『씨앗』을 출간한 뒤, 본명으로 『저주토끼』를 출간했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들,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2023년 같은 책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그리고 2025년 『너의 유토피아』로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4년 전국서점조합연합회 선정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상실>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동유럽문학

펴낸곳: 스프링
판형: 130*204mm
정가: 18,000원
출간일: 2026년 2월 10일 (예상)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일정 등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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