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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원, 1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2-01, 출간예정 2026-02-06)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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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연을 바라보는 감각에는 유행과 무관한 어떤 지속성이 있다. 이 책은 19–20세기 영미권 여성 작가들이 정원과 숲, 농가와 호숫가에 머물며 포착한 자연의 리듬과 사유를 담은 산문 선집이다. 식물과 계절, 동물과 풍경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태도는 삶의 무게를 견디는 방식과 연결되고, 자연을 외부의 풍경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와 메리 헌터 오스틴, 마저리 키넌 롤링스 등 여덟 명의 여성 작가들은 각각의 장소와 계절 속에서 자연을 농밀한 감각으로 기록한다. 그들에게 자연은 감상 대상이라기보다 손과 눈과 몸으로 다루는 세계다. 정원의 호흡과 숲의 냄새, 동물의 움직임, 날씨가 감정을 통과하는 순간을 묘사한 문장들은 오늘날 독자에게도 선명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자연은 휴식의 자리를 넘어 기억과 노동, 애도와 의미를 품은 세계다.

역자 후기에서 밝히듯, 이 책의 번역 또한 여성 번역자들이 함께 기획해 공역으로 완성했다. 영미권에서 이어져온 여성 산문 재조명 흐름을 참고해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들을 선별하여 여성 자연서사를 온전히 여성들의 손으로 완성했다. 국내에서 여성 자연서사를 묶은 산문 선집은 드물다. 이 책은 거대 담론보다 작고 지속적인 감각, 곧 씨앗을 심고 꽃을 돌보는 일, 계절을 감지하는 몸, 비인간 존재와의 접촉이 어떻게 우리 삶을 지탱하는지 드러낸다. 현대 독자에게 흥미로운 지점은 ‘재배·관찰·체험·기록’이라는 느린 실천의 품위다. 자연은 도피처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문법이며, 생활의 감정선을 조율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텍스트와 호흡을 맞춘 책 앞뒤의 그림들 역시 19세기 회화로, 산문의 시선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도시적 속도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잊고 지냈던 감각을 회복하고,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차례

목련나무The magnolia tree
마저리 키넌 롤링스 ◆ 김정은 옮김

섬의 정원An Island Garden
셀리아 레이턴 색스터 ◆ 정영은 옮김

1843년 6월 10일, 나이아가라에서Niagara, June 10, 1843
사라 마가렛 풀러 ◆ 김지혜 옮김

들꽃 한 다발A Bouquet of Wild Flowers
로라 잉걸스 와일더 ◆ 최인 옮김

비가 드문 땅The Land of Little Rain
메리 헌터 오스틴 ◆ 강경이 옮김

사건의 내막The Ins and Outs of the Matter
메이블 오스굿 라이트 ◆ 고은주 옮김

숲속에서의 오후An Afternoon in the Woods
수전 페니모어 쿠퍼 ◆ 최인 옮김

림버로스트의 나방들Moths of the Limberlost
진 스트래튼-포터 ◆ 방진이 옮김

역자 후기
역자 소개

책 속으로

우리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는 사람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흥미롭고 다면적이다. 누군가에게 아무리 좋은 장소도 다른 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인간 불행의 상당수가 인간과 주변 환경 사이의 원초적 관계를 무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_〈목련나무〉 중에서

도요새 소리는 무척 달콤하지만 어딘가 애처로운 기운을 머금고 있고, 송참새 소리는 묘하게 사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울새의 노래에는 슬픈 가락이 섞이곤 하고. 요정의 나팔소리를 연상시키는 꾀꼬리 소리는 의기양양하지만 이 또한 순수한 기쁨의 소리와는 거리가 멀고, 검은지빠귀의 울음소리는 강렬하면서도 달콤하지만 환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_〈섬의 정원〉 중에서

그해 여름 학교에서 배운 건 다 잊어버렸지만, 유리에 패랭이꽃을 붙여 만들었던 아름다운 화환과 별, 온갖 모양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오늘 아침 패랭이꽃의 은은한 향을 맡는 순간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_〈들꽃 한 다발〉 중에서

사막의 공기에 감도는 신비로움은 전설 같은 이야기들, 주로 사라진 보물에 관한 이야기들을 낳는다.
떠도는 이야기를 믿는다면 이 삭막한 경계 안쪽 어딘가에 금덩이가 널린 언덕이 있다. _〈비가 드문 땅〉 중에서

블레이크는 마리아를 배웅하러 문으로 가는가 싶더니 밤거리까지 선뜻 따라나섰다. 그는 함께 걸어도 되는지 묻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듯 그냥 옆에서 걸었다. _〈사건의 내막〉 중에서

들에서는 서로 꼭 닮은 풀잎을 찾을 수 없고 정원에도 완전히 똑같은 꽃은 피지 않지만, 그 차이는 너무 미미해서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나 숲에서는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_〈숲속에서의 오후〉 중에서

때로는 관찰 및 기록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방들이 짝을 만나 짝짓기를 해서 온실 안 곳곳에 알을 점점이 낳았고, 그 알들에서 곧 작디작은 애벌레가 나왔다. 자연히 그 애벌레에게 자연의 먹이를 주고 키우는 것이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_〈림버로스트의 나방들〉 중에서



저자 소개

로라 잉걸스 와일더 (Laura Ingalls Wilder, 1867-1957)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32-1943) 시리즈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개척 시대의 거친 자연 속에서 자라며 어릴 적부터 자주 이사를 다녔던 그녀의 글에는 그 시대의 들판과 숲에 자라던 들꽃이 자주 묘사된다. 이 책에 수록된 〈들꽃 한 다발〉은 와일더가 쓴 짧은 수필로, 평생 그녀와 함께한 자연과 정원, 들꽃에 대한 애정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마저리 키넌 롤링스 (Marjorie Kinnan Rawlings, 1896-1953)

20세기 전반부에 활동한 미국 소설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성장소설과 동화를 주로 썼고, 대표작 《아기 사슴 이야기》(The Yearling, 1938)로 퓰리처상을, 사후 발간된 《비밀의 강》(The Secret River,1955)으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았다. 1928년, 어머니의 유산으로 플로리다 호손의 작은 마을 크로스크릭에 72에이커(약 8만 평)에 이르는 땅을 사고, 그곳에서 오렌지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메리 헌터 오스틴 (Mary Hunter Austin, 1868-1934)

20세기 초 활동한 미국 작가이자 여성운동가. 20대에 서부로 이주한 뒤 사막의 풍광에 매료되어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12년을 살며 그 경험을 토대로 산문집 《비가 드문 땅》(The Land of Little Rain, 1903)을 발표했다. 미국 남서부 건조지대의 기후와 지형,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미국 자연 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후 소설과 에세이, 희곡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을 집필했고, 여성 참정권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권리 신장을 위해서도 많은 글을 쓰고 발표했다.



메이블 오스굿 라이트 (Mable Osgood Wright, 1959-1934)

오듀본협회 창설에 기여하고 초대 회장을 지내며 조류 보호 운동을 이끌었다. 작가로서는 ‘바바라’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자연에 관한 글을 썼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형식을 구사했다. 1906년에 발표한 《정원과 그대 그리고 나》(The Garden, You and I, 1906)는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람의 정신을 섬세하게 탐구한 작품이다.



사라 마거릿 풀러 (Sarah Margaret Fuller, 1810-1850)

작가이자 여성권 활동가로, 초월주의 운동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1843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오대호 지역, 일리노이, 위스콘신 등을 여행하며 여행기 《1843년 호수에서 보낸 여름》(Summer on the lakes, in 1843)을 썼다. 서신 형식의 이 여행기에는 이상화된 자연과 상업적인 세상을 의도적으로 대립시키던 당시 지식인들의 특징이 두루 스며들어 있다.



셀리아 레이턴 색스터 (Celia Laighton Thaxter, 1835-1894년)

미국 쇼얼즈제도의 화이트섬과 애플도어섬에서 등대지기의 딸로 자랐으며, ‘섬의 시인’이라 불린다. 또래 친구를 찾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란 그녀는 일찍부터 섬과 바다에 대한 글을 썼다. 대표 산문집 《섬의 정원》(An Island Garden, 1894)은 그녀가 가꾸던 정원의 사계절을 기록한 작품이다. 셀리아의 정원은 지금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애플도어섬에 남아 있다.



수전 페니모어 쿠퍼 (Susan Augusta Fenimore Cooper, 1813-1894)

소설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딸로 태어나 시골 생활과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수많은 에세이와 글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전원의 나날》(Rural Hours)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당시 자연사와 환경을 주제로 글을 쓴 여성작가는 드물었다. 이 책은 미국 자연 문학의 초기 작품이자 여성작가가 쓴 최초의 자연 산문집으로 평가받으며, 찰스 다윈을 비롯한 당대 작가와 평론가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자원의 남용이 초래할 결과를 일찍이 경고한 선구적 작가이며, 오늘날 환경문학의 시초로도 평가받는다.



진 스트래튼-포터 (Gene Stratton-Porter, 1863-1924)

1863년 미국 인디애나주 시골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스트래튼-포터는 공교육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을 1년 남겨두고 자퇴한다. 1886년에 찰스 포터와 결혼하고 딸을 낳은 뒤에도 집에서 살림을 돌보기보다는 집 근처 숲과 늪지를 탐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에 관한 글을 써서 잡지에 기고했다. 이후 더 많은 독자에게 자연을 소개하고자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림버로스트의 소녀》(A Girl of the Limberlost, 1909) 등 그녀의 소설은 수천만 부가 팔렸고 영화화되기도 했다.


옮긴이 소개

강경이

영어교육과 비교문학을 공부한 뒤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걷는 사람과 걷기에 관한 글을 즐겨 읽으며 삶 속에서도 걷기를 즐기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여성에게 매혹되어 이 글을 우리말로 옮겼다. 《우리의 이방인들》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불안의 변이》 《길고 긴 나무의 삶》 《천천히, 스미는》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고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충북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독일어책과 영어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정원 디자인 대백과》 《위대한 정원사》 《아름다운 실험》 《원소》 등이 있다. 번역한 책 《택스 더 리치》는 (사)환경정의 주최 ‘환경책큰잔치’에서 ‘2025년 올해의 환경책’으로 선정되었다.



김정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펍헙번역그룹 소속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비밀의 화원》 《자이언트》 《아이들을 놀게 하라》 등이 있다. 좋은 문학 작품은 독자를 ‘지금 여기’가 아닌 ‘그때 그곳’으로 데려다준다고 믿는다. 작가가 사랑했던 그날의 자연 속으로 떠나는 독자들의 짧은 여행길에서 충실한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김지혜

영어와 중국어를 한국어로 옮긴다. 단국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국내 로펌에서 근무하다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전문통번역학 한중과에 입학하며 통번역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앙대학교 통번역센터 통번역사, 대법원 법정통번역사, 영화 번역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글로벌 번역 기업 10년차 선임 링귀스트로 국내외 유수 기업에 전문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진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 대학원에서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불평등은 우리 몸을 어떻게 갉아먹는가》 《제대로 연습하는 법》 《어머니를 돌보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정영은

서강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통역을 전공했다. 오래된 도시 구도심에 지은 아담한 주택에서 라벤더와 라일락, 장미와 수국이 있는 작은 화단을 돌보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단단한 삶은 보통의 날들로 이루어진다》 《자연의 발견》 《팔레스타인 1936》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인

아름다운 숲과 바람, 나무와 계절 속에서 글을 읽고 옮기는 일을 좋아한다. 번역은 한 언어의 나무를 다른 언어의 대지에 옮겨 다시 뿌리내리게 하는 일. 이 책의 문장들이 한국어에서도 고요히 자라나기를 바란다. 〈들꽃 한 다발〉은 좋아하는 작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작품이라 제일 먼저 선택했고, 〈숲속에서의 오후〉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책 전체를 번역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싱그러운 숲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 정보



도서명: <자연 하는 마음>

- 분류: 에세이>외국에세이, 에세이>자연에세이
- 지은이: 로라 잉걸스 와일더 외
- 펴낸곳: 이상북스
- 상세 서지정보: 200쪽 / 130*205mm
- 출간일: 2026년 2월 6일 예정
- 정가: 18,000원

※ 도서 표지는 3종 중 1종 랜덤으로 제공됩니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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