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라캉과 헤겔, 마르크스를 하나로 융합한 현대 철학의 연금술사, 슬라보예 지젝!
발랄한 대중적 글쓰기 속에 숨겨진 지젝의 진면목을 탐구하다.
슬라보예 지젝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를 주도하는 문화비평가이다. 현대 사회에 관한 재치 있고 정신분석으로 충만한 분석들을 통해 그는 거의 혼자 힘으로 이데올로기 개념을 부활시켰다. 프랑스 정신분석가 라캉과 19세기 독일 관념론자들을 다룬 그의 빼어난 논평들은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그 철학자들의 난해한 관념들을 실감 나게 살려냈다. 그런데 지젝에게도 본인 입으로 스스로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마땅히 ‘지젝적이다’라고 부를 수 있는 사유의 체계가 존재할까?
이 책의 저자 렉스 버틀러는 지젝의 저작에 내재된 두 가지 항목, 즉 주인기표와 행위 개념을 통해 ‘지젝적’ 사유체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젝 본인과의 인터뷰로 마무리하는 이 책은 사회 및 문화이론과 철학을 공부하는 학부생들에 안성맞춤인 지젝 체계의 핵심 면모를 제시한다. 그리고발랄한 대중적 글쓰기 속에 숨겨진 지젝의 진지한 이론적 진면목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젝의 저돌적 사유가 현실과의 부단한 대면을 통해 형성되던 초창기의 이론적 활보를 차근차근 그려내 보이며, 지젝이 오늘날 ‘힙’한 철학자가 된 이유를 그의 이론적 치열성에서 찾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지젝의 이론적 궤적에 대한 충실한 정리나 다른 이론들과의 적극적인 대면을 추구하는 작업보다는 이론의 핵심적 문제 의식을 여러 텍스트와 사례를 통해 반복하고 변주하여 돋을새김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지젝의 이론을 통해 이론의 사유를 벼리고자 힘겨운 여정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호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젝은 1989년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출간하며 영어권 세계에 자신을 처음 알렸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상품 개념, 알튀세르의 호명 개념, 라캉의 분열된 주체 개념을 당시로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융합하여 이른바 사회적 증상을 정교하게 설명한다. 이 증상은 개인 심리의 특질들과 사회에 대한 더 폭넓은 분석을 함께 아우르는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서 진보 정치의 오랜 숙제였다. _1장 철학의 주체(18쪽)
지젝은 라클라우와 무페의 ‘급진적 민주주의’ 개념을 받아들여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 자신의 이론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책의 ‘감사의 글’에서 인정하듯이, 그가 ‘이데올로기 분석의 도구로서 라캉의 개념적 장치’를 처음 사용하게 이끈 것은 그들의 저서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이다.(SO, xvi)《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의 본질적인 주장은 무엇인가? 소쉬르의 언어학을 따르자면, 그 근본적인 통찰은 현실과 그 상징화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SO, 97) _2장 주인기표란 무엇인가?(68쪽)
이러한 행위들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어떤 면에서, 이것들 모두는 기존의 상징적 관습을 깨고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능성의 범위 안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 가능성을 확장하려고 노력한다. 이 행위와 연관되는 항상 예기치 못하고 예상할 수 없는 요소가, 즉 현재의 개념적 지평 내에서 미리 내다볼 수 없는 무언가와 연관된 요소가 존재한다. 이는 어떤 행위가 기존의 상징적 질서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면 이 질서 안에서 완전히 명명되거나 판단될 수 없다는 뜻이다. 가능한 것을 재정의하고 행위를 이해하는 기준을 바꾸는 것이 바로 행위의 목표다. _3장 행위란 무엇인가?(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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