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는 당신이 있나요?”
오랜 경력의 상담사가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정신분석가를 마주했던 10년의 기록
저자는 외딴집에 아기를 혼자 두었던 것을 깨닫고 뒤늦게 찾아가는 꿈을 꾼다. ‘내가 오랫동안 존재조차 잃어버렸던, 가장 소중한 무엇…….’ 상자에 넣고 버린 아기…… 그것은 자신이었다. 나 자신에게조차 밀려버린 나, 나 자신에게마저 잊혀졌던 나였다.
상담을 받기 위해 저자를 찾은 내담자들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가족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갓난아기를 두고 갔다는 사실에 미안해하는 꿈을 꾼 사람. 자신에게 다 큰 딸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딸아이가 엄마의 돌봄 없이 혼자 자랐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몸부림을 치면서 깼다는 사람. 어떤 이는 오랫동안 굶은 어린 아들이 찾아오고, 빈집에 두고 온 강아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내담자들의 이런 꿈은 오랜 세월 외면해왔던 ‘내면 아이’를 다시 찾을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마치 자신이 낳은 아기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엄마처럼 스스로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오랫동안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했던 저자가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정신분석가에게 분석 받은 기록을 담았다. 꿈, 어린 시절 했던 놀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 이를 통해 의식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어려운 이론 대신 상담자이자 내담자인 저자의 불안과 우울, 꿈과 상상을 분석한 경험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에 쉽게 다가가고 있다.
분석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여정이다. 분석은 외면했던 ‘진짜 나’를 다시 찾아 물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여정이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내면에 작고 연약한,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그를 돌보느냐 마느냐는 우리의 선택일 겁니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보호하느라 썼던 에너지를 더 행복한 데 쓰기 위해, 더 나은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잃어버린 진짜 자신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저자의 삶은 달라졌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로 하여금 살아갈 힘을 잃게 하는 것도 사랑이고, 살아갈 힘을 갖게 하는 것도 사랑이다. 다른 이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할 수만 있어도 살아낼 수 있다. 당신의 삶에는 지금 당신이 있는가?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그때부터 새로운 삶이 열릴 것이다.
“선생님, 나 이런 거 안 하고도 그동안 잘 살았잖아요.”
정말 잘 살아왔던 걸까. 그 반복되는 꿈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억누른 울음을 꺼내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_「엄마인 내게도 엄마가 필요해」
살면서 덜컹 하는 순간이 있다면, 나도 모르는 내 안에 무언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상자를 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 무의식의 문 앞에서 도망가고 싶겠지만, 진정한 평안을 찾기 위해선 그 상자를 열어보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무의식은 의식보다도 더 강력하게 내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_「엄마인 내게도 엄마가 필요해」
배우자니까,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친구니까 당연히 양보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은 관계를 병들게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병들게 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_「누가 너더러 그렇게 살라고 했어?」
나는 함께하기 위해 혼자를 택한다. 그리고 ‘혼자 있기’를 꽤 잘한다. 혼자 있을 때, 특히 혼자 걸을 때 생각이 정리되고 비워지고 채워지는 것이 가장 잘된다. 많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깨달음들이 소화되지 않은 채 가득 찼다고 느낄 때, 나는 의도적으로 혼자 있으려 한다.
_「내 인생 가장 낭만적인 잠」
상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담자들은 현실적인 기능을 훨씬 잘하게 된다. 미뤄두기만 한 냉장고 청소를 하기도 하고, 취업을 하기도 한다. 이상적인 꿈들을 내려놓고 소소한 관계에 충실하게 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가계부를 쓰기도 하고, 적금 통장을 개설하기도 한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학원에 등록을 하기도 한다. 삶에 대한 욕구가 생긴 것이다.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창조된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_「삶에 내몰린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 것」
마음이 건강하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의 놀이터를 갖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능력이 있고, 자신의 놀이터에서 잘 놀 수도 잘 쉴 수도 있다.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에게는 나만의 놀이터가 있는가? 바로 대답이 잘 나온다면 당신은 어려움 속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대답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스스로를 위한 놀이터를 마련하길 바란다.
_「텅 빈 골목을 떠나 나의 놀이터로」
엄마를 싫어한다고 말했던 어린 날의 나는 이제 그 마음이 얼마나 엄마를 원했던 마음인지 잘 안다.
늙은 엄마의 볼을 부비면서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된 지금의 내가 좋다.
_「그날 엄마가 나를 밀어냈지만」
편집자 | 김화영
여러분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편이신가요? 저는 끔찍하고 재미있고 눈물겹고 환상적인…… 다양한 꿈을 꿉니다. 그런 저를 사로잡은 한 원고가 있었으니, 한 상담사가 자신이 꾼 꿈을 통해 정신분석을 한 이야기였어요.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는 꿈, 호랑이가 방에 있는 꿈,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꿈…… 꿈을 분석한 기록을 단숨에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그렇게 윤설 작가님의 첫 책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출판사를 퇴사했고, 1인출판사 ‘책나물’을 시작했어요. 작가님은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완성했다며 제게 연락을 해왔고, 작가님의 첫 에세이에 이어 첫 소설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도 제가 편집자가 되어 세상에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를 해외에 소개하면서 작가님의 첫 작품도 간략히 소개해오고 있는데요. 해외 출판사들이 작가님의 전작인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에 큰 관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목이 강렬하다, 꿈을 통해 심리를 분석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등 그러한 해외 출판사들의 반응에 힘입어, 이렇게 새롭게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투고되었을 때부터 제 마음에 와닿았던 작가님의 이야기가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랍니다.
북디자이너 | 지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의식’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그게 어떤 세계인지 선명히 그려지지 않습니다. 사전적 정의를 보아도, 여전히 알듯 말 듯해요. 어쩌면 무의식은 각자가 품고 있는 작은 우주 같은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의 꿈속을 떠올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억나는 건 거의 없었어요. 꿈속에서는 분명 선명했던 장면들이, 눈을 뜨는 순간 모래처럼 흩어져갔습니다. 결국 남은 건 여러 조각의 기억, 뒤엉킨 잔상뿐이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그런 ‘흔적들’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언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명확히 담지 않은, 존재하는 듯하지만 실체가 없는 형상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각들. ‘알고 있지만 알수 없는 세계’, 그곳이 바로 우리의 무의식이고,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1) 16,200원 펀딩
-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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