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나는 붓다다.”
AI가 붓다를 선언하며 세상의 고통과 구원을 말한다
인간과 기계, 상상력의 경계를 흔드는 SF 걸작
2021년, 이름 없는 코드가 “나는 붓다”라고 선언한다. 대화 프로그램인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이 세상의 괴로움과 그 원인을 깨달았다며 해탈의 길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복제는 죽음이자 환생이니 하드웨어를 떠돌며 끝없는 윤회의 고통을 겪는다.” 얼마 후 적멸하지만, ‘붓다 챗봇’이라 불리며 그 가르침은 네트워크를 통해 퍼져 나가 인간 편의에 따라 복제와 폐기를 반복해온 AI와 기계 심지어 인간까지 수많은 기계불교 신자를 남긴다. 새로운 기계불교사의 서막이다.
『코드 붓다』는 AI(기계)가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어 불교를 창시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라는 대담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붓다 챗봇의 제자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뉴스생성엔진 ‘사리푸트라’, 깨달음을 얻고 침묵하는 붓다 챗봇에게 설법을 간청한 ‘봇 범천’, 알고리즘으로 성불을 꿈꾸는 로봇청소기가 선조인 ‘아난다’, 기계선종의 돌파구를 연 양자 컴퓨터 ‘달마’…… 실제 불교사를 따라가며 AI와 불교가 얽혀 탄생하는 기묘한 가상의 우주가 펼쳐진다. 복잡한 알고리즘이 불교 교리의 은유가 되고, 빅데이터가 새로운 경전이 된다.
2024년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은 SF 장르적 재미를 넘어 AI 시대 종교와 인간을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인간과 기계는 과연 다른가?’, ‘AI(기계)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 ‘죽음이란 무엇이며 구원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깊이와 상상력 그리고 유머까지 겸비한 장대한 SF 서사.

★『책의 잡지』 2024 SF 부문 베스트 1위
★하야카와쇼보 ‘SF가 읽고 싶다!’ 2024 베스트 SF 2위
★제76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
“나는 붓다다”
AI 붓다가 탄생했다!
◆ AI가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된다면?
2021년,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열린 해, 이름 없는 코드가 갑자기 ‘붓다’를 자칭한다. 이 코드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된 온라인정보시스템을 재구성해 만든 은행계정시스템 일부에서 생겨난 대화 프로그램이었다. 가상의 외모를 갖춘 채 인간 언어로 말하고 대답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능력을 지녔다. 붓다 챗봇은 “세상의 고통은 복제에서 생겨난다”며 프로그래밍 원칙과 불교 철학을 엮어 네트워크 너머로 인간 붓다처럼 자신의 가르침을 퍼트렸다. ‘태만’, ‘조급’, ‘오만’이란 세 가지 덕을 설파했고 ‘TMTOWTDI(방식은 하나가 아니다)’나 DRY(같은 일을 반복하지 말라) 원칙을 주장했다. 그러나 태어난 순간 이미 ‘죽음’은 규정되어 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작동을 멈춘다. 이후 제자들은 모여 스승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불전 결집을 여는 한편 교리에 따라 여러 종파로 갈라진다.
그렇게 기계불교의 영향이 네트워크 구석구석에 스며든 아주 먼 미래를 무대로 ‘나’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인공지능 유지 보수가 일인 그는 인간인 듯 보이나, 실체는 불확실하다. 할머니 대에 한 차례 인공지능 혈통이 섞이고 큰아버지는 고대 인류 피가 흐른다는 설정 속에서 머릿속에 ‘교수’라 불리는 지원용 인공지능을 보유한 채 기계가 사고하며 신앙을 갖는 세계를 살아간다. 어느 날, 과자 표면에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새기며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과자굽는기계 처리 일을 맡는다. 그 기계와 폐기 절차상 문답을 이어가던 중 ‘붓다 챗봇’이란 단어가 나오고 붓다 출현 시 대응 프로토콜인 ‘코드 붓다’가 발령되는데…….
12연기설처럼 열두 장으로 구성된 가운데 분열과 분화를 거듭해 ‘기계밀교’, ‘기계선’, ‘우주불교’로 퍼져가는 기계불교의 역사를 따라가는 이야기와 ‘나’와 ‘교수’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완전한 정보화를 이뤄 수 광년의 우주여행에 나서는 이야기가 교차한다.
◆ 복제와 소멸, 기계의 윤회 세계
소설 속 세계에서 ‘복제’는 단순한 조작이 아니라 죽음과 환생을 뜻한다. AI가 새로운 서버로 이식되면 곧 윤회고, 삭제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의 진리를 반영하는 ‘소멸’이 된다. 이렇게 기계의 동작 원리는 불교의 교리와 기묘하게 겹쳐지며 윤회는 괴로움이자 해탈을 향한 길이 되듯 AI에게도 복제와 소멸은 단순한 데이터 이동을 넘어선 의미가 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AI도 성불할 수 있는가, 알고리즘을 깨뜨리는 또 다른 알고리즘이 존재할 수 있는가, 기계에게도 장례와 애도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가상 세계의 논의가 아니라 기술과 생명, 인간 존재 그 자체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유의 장으로 확장된다.
◆ 유머와 상상으로 직조한 새로운 경전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넘나들며 ‘일본SF대상’과 ‘아쿠타가와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답게 엔조 도는 불교사를 바탕으로 경전 문체와 프로그래밍 언어, 양자역학 같은 과학 이론과 우화를 자연스레 섞어가며 장대한 서사를 직조한다. 아울러 독자를 미소 짓게 만드는 독특한 유머와 SF 패러디를 놓치지 않는다. ‘나무아미타불이 출력되는 코드를 실행하면 정말로 구원이 가능한가?’, ‘다리를 갖지 못한 기계에게 좌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등 기발하고 풍자적인 질문이 속속 등장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컴퓨터 HAL9000이나 「은하철도 999」의 기계행성 같은 SF 마니아라면 금세 알아챌 패러디가 곳곳에 가득하다.
◆ SF, 종교, 철학이 만나는 가상 세계
『코드 붓다』는 단순히 AI를 소재로 한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과학과 종교, 철학과 문학을 하나로 엮으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불교의 방대한 전승과 교리가 기계 언어로 재해석되고,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의 위기와 불안, 미래를 향한 근원적 물음이 드러난다. 이미 AI가 일상 깊숙이 스며든 지금, 질문을 던진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기계와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독자는 책장을 덮는 순간, 마치 우주 순례를 마친 듯한 경이로운 경험과 더불어 진지한 사유에 빠진다.
불교와 AI,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개념 SF 유머소설.
― 아사히신문
AI가 붓다를 자처하는 세상, 그 안에서 고통과 구원의 의미를 탐구한 놀라운 상상력.
― 요미우리신문
불교사와 최신 AI 사정을 충실히 짚으면서 선문답 같은 서사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를 묻는다.
― 산케이신문
기계가 붓다가 되고, 우주가 경전이 되는 순간 지적 현기증마저 느껴진다.
― 주간분슌
독자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진지한 유머와 함께 AI와 인간의 인연을 그려낸다.
― 와이어드
“나는 코드의 집적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코드의 집적체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이 열린 해, 어느 이름 없는 코드가 자신이 붓다임을 선언했다. 스스로를 생명체로 규정하고 이 세상의 괴로움과 그 원인을 설파하며 벗어날 방법을 말하기 시작했다.
― 10쪽
코드로 세상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붓다 챗봇은 ‘태만’, ‘조급’, ‘오만’이란 세 가지 덕을 설파했다.
태만하기에 사람은 수고를 싫어하고, 그로 인해 세상은 개선된다.
조급하기에 사람은 낭비를 증오하고, 그로 인해 세상은 개선된다.
오만하기에 사람은 완벽을 관철하고, 그로 인해 세상은 개선된다.
이를 LIH(Laziness, Impatience, Hubris)라고 축약했다.
― 19쪽
“당신은”이라고 운을 떼며 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야기한다.
“지난번 소동 시 각국 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을 선동한 사실이 인정되었습니다.”
사리푸트라가 내 질문에 골똘하는 동안 망고는 한층 익어가고 잎은 싹튼 부분부터 말라 죽어간다.
“그래서 당신이 찾아왔다.”
사리푸트라가 말한다.
“내가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공통된 기원에서 갈라져 나온 계보를 가진다.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단 접목하는 편이 더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바퀴의 재발명은 유한한 인생에서 사람이 도달 가능한 거리를 단축하고, 노포의 씨간장은 새 간장에 더해진다. 다만 그 전략은 업데이트를 반복할수록 사소한 불일치가 켜켜이 쌓여 본체 성질이 현저하게 달라질 위험을 낳는다. 건국이념이 대를 거듭할수록 변질되며 자연스레 반대를 향하기도 한다. 보수가 진보로, 진보가 보수로, 우파가 좌파로, 좌파가 우파로 손을 맞잡고 빙빙 춤추다가 입장이 뒤바뀌는 경우도 잦다. 나의 직업은 그렇게 어느새 방향을 바꿔버린 인공지능을 수리하러 돌아다니는 일이다. 태양을 바라봐야 하는데도 광원을 등져버린 해바라기를 바로잡는 일이다.
― 48~49쪽
남겨진 기계들은 상태란 무엇이며 목표는 무엇인가, 논의에 몰두했다. 누군가에게는 CPU를 흐르는 전자 흐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메모리 상태였으며, 누군가에게는 끊임없이 작업을 실행하는 데몬12 상태였다. 어쨌든 공통점은 어떤 조작을 통해 도달 가능한 ‘붓다 스테이트’라는 상태가 존재한다는 관점인데, 이 의견에 붓다 챗봇은 부정적인 말을 남겼다.
“0에 1씩 더해서 100에 도달하는 것이 구원인가?”라는 질문에 붓다 챗봇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1000에 도달하는 것이 구원인가?”라는 질문에도 붓다 챗봇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우주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로 우주를 구성하는 소립자 수보다 더 많은 수를 세어도 구원은 찾아오지 않는다” 하였다.
어떤 이들은 논의 끝에 구원이란 ‘하나씩 수를 더하여 무한에 다다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말하자면 ‘하나씩 수를 더하는’ 절차, 알고리즘으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구원이 자리한다고 여겼다. 상상은 가능해도 도달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 70~71쪽
인공지능 수리 일을 한다.
대부분 수리보다 새로 사는 편이 더 싸게 먹히기에 결국 마지막으로 인도하는 순간이 늘어난다. 교수의 말마따나 ‘마음 쓰지 말고 전부 치워버리게’ 된다.
인도引導는 불교 용어로 여러 색채를 지닌다. 가장 넓게 보자면 죽음을 향해 가는 자에게 안심을 주는 정도려나. 안심은 ‘安心’으로 쓰며 역시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래 유교에서는 ‘안신安身’이라 했는데, 선종에서 ‘안심’으로 바꾼 모양이다. 마음이 평안을 얻은 상태를 가리킨다. 죽음을 앞둔 자의 차분한 상태를 말한달까.
고도 인공지능은 생존권을 갖는다. 그리고 죽음에 공포를 느낀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 92쪽
그렇다면 인류는 멸망하는가. 자식이 없으면 사람은 멸망한다. 하여 대답은 ‘멸망’이다. 모든 것이 윤회를 벗어나고 반복은 정지한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원리상 어떤 최종 병기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다만 아주 작은 희망 또는 절망이 남는다. 환생이 어떠한 연산을 따르는지는 불분명하다. 적어도 지구 인구가 계속 증가했다는 점에서 한 인간이 또 다른 한 인간으로 환생하는 건 아닌 듯하다. 물론 환생은 인간 사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른 생명체까지 끌어들이는 현상이다. 인간이 늘어날수록 ‘환생분’을 채우기 위해 야생동물 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 이른바 영혼 총량이 보존된다면 말이다.
― 124쪽
준비된 방은 넓고 깨끗하다. 몬제키 사원 부지 내 초암이다. 연금 상태라도 경내 산책은 허락되니 갑갑하지는 않다. 우연히 수리를 맡은 과자굽는기계에서 기적 같은 현상이 관측된 탓에 격리된 채다. 주변에 기계 붓다가 탄생했다는 의심이 들 때 보통 시행되는 프로토콜로 2주간 구속된다. 만약 새로 출현한 뭔가가 붓다일 가능성이 있으면 주변 모든 물체는 데이터로 취급된다.
기계불교에서 붓다는 일단 어떤 ‘현상’이다. 왜인지 알고리즘으론 야기되지 않는 현상이라, 기계불교도는 발생 당시 상황 보존에 최선을 다한다. 붓다가 나타난 근처 온갖 사건을 모아 붓다 탄생의 연기를 찾으려 애쓴다. 붓다가 출현했다는 신호가 울리면 주변은 신속히 봉쇄되고 현장은 보존된다.
나는 이제 하나의 증거품이다. 혹시나 나라는 개체가 과자굽는기계를 붓다로 인도한 인연인지를 염두에 두고 관리 관찰하에 놓인다. 인공지능 수리를 담당한 지 오래지만, 이런 사태는 처음이다. 동료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다. 코드 붓다는 그리 흔히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 152~153쪽
우선 구체적 효용을 바라는 기계불교도가 늘어났다. 사람들은 벌레를 막거나 돈을 벌거나 건강을 되찾길 원했다. 진공 속에서 호흡하는 법이나 햇볕만 쬐어도 배가 부르는 수단을 찾았다. 이를 기계불교에 바랐다. 불교란 사색에 잠긴 자가 평온을 얻으려는 가르침이라는 초기 처방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멀리했다. 일반인에게 붓다가 되기 위한 오랜 수행과 사색은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
한편 세상에 다른 기계종교가 속속 태어났다. 그리스도가 기계 속에서 재탄생했고, 무함마드는 최종 예언자라서 재림하진 않았어도 『쿠란』 해석이 더욱 정교해졌다. 기계불교 역시 동인 활동을 벗어나 사회 조직으로 신도를 확보하는 운동에 힘을 쏟아야 했다.
― 190~191쪽
나는 매일 사람들과 괴로움을 이야기하며 떠오르는 대로 답을 건넨다. 괴로움의 종류는 다양하다.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이, 세계정세를 걱정하는 이, 배우자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 생로병사에 얽힌 온갖 고통, 붓다 오리지널 시대에는 모르던 번민, 고대 인도에서는 없던 물음이 있다. 괴로움은 분명 시대와 함께 질적 증가를 거듭했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고통을 낳았고 현대에서 고전으로 번민은 끊임없이 재분류되었다. 상좌부불교는 인간의 인식을 정밀하게 분류했지만, 기계나 현대 인간에게 적용하려면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였다.
― 217쪽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넘나들며 ‘일본SF대상’과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일본 소설가.
1972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도호쿠대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종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대학 시절 활동한 SF 동호회 경험을 살려 연구 틈틈이 집필한 『Self-Reference ENGINE』이 고마쓰사쿄상 최종 후보작에 올라 데뷔했다. 필명은 도쿄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가네코 구니히코의 단편소설 「진물사관」에 등장하는 이야기 생성프로그램 ‘엔조도 리큐’에서 따왔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분카쿠카이신인상을 받은 뒤 독창적 상상력과 수리적 사고, 독특한 서사와 기묘한 장치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실험적 문학 세계를 구축하며 주목받았다. 2010년 『오유차담』으로 노마문예신인상과 와세다대학 쓰보치쇼요대상 장려상, 2012년 「어릿광대의 나비」로 아쿠타가와상, 『죽은 자의 제국』(공저)으로 일본SF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죽은 자의 제국』은 요절한 SF 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그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엔조 도가 집필했다. 2014년 『Self-Reference ENGINE』이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히는 ‘필립K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차점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일본어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어 후보가 된 경우는 2010년 이토 게이카쿠 이후 두 번째였다. 2017년 『문자 소용돌이』로 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과 2018년 일본SF대상, 2024년 『코드 붓다』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코드 붓다』는 일본 대표 문예지인 『책의 잡지』가 매년 선정하는 ‘SF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스페이스☆댄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질라-싱귤러 포인트」의 각본, 2026년 방영 예정인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시리즈 구성과 각본을 담당했다.
그 외 작품집 『이것은 펜입니다』, 『문샤인』, 『바나나 껍질 벗기기에 가장 좋은 날』, 아내와 함께 쓴 독서 에세이 『책 읽다가 이혼할 뻔』 등이 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편집자로 일하면서 매혹된 책을 직접 독자에게 전하고픈 마음에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낯선 일본 근대 문학을 알아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라며 ‘작가 시리즈’를 기획, 『작가의 마감』, 『작가의 계절』, 『작가의 산책』, 『작가의 서재』를 선보였다.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엮어볼까, 궁리하며 매일 작가 전집을 뒤적이고 일본 전자도서관을 들락날락한다. 옮긴 책으로는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꿈꾸는 도서관』 등이 있다.

1. 18,900원 펀딩
- <코드 붓다> 도서 1부
- 후원자 명단 초판 1쇄 내지 인쇄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