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주술은 과연 종교의 원시적 형태인가? 주술의 실패가 종교를 낳았을까? 사회를 하나로 묶는 집단적 믿음의 근원은 무엇인가? 믿음 자체를 추동하는 ‘근원적 에너지’, 즉 집단적 힘의 원형은 무엇인가?
마르셀 모스와 앙리 위베르가 1902년 처음 집필한 『주술론』은 1950년 새로운 판본으로 재출간되면서 광범위한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했다. 이 책은 원시 사회의 주술과 오늘날 우리의 사고와 사회적 행위 속에 남아 있는 주술에 대한 연구로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언급한 바와 같이 모스의 영향력이 민족학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언어학자, 심리학자, 역사학자, 종교학자 및 동양학자들에게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상기시켜 준다. 『주술론』은 다양한 문화권에 걸친 주술의 매혹적인 단면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심오한 사회학적, 종교적 통찰을 제공한다. 나아가 민주주의와 파시즘, 첨단의 기술과 전위적인 예술이 주술과 다시 교차하는 듯한 이 시기에 우리 시대를 위한 고전으로서 그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술론』은 주술의 복권을 시도하는 변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주술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믿음과 현실, 상징과 실재 사이의 경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든다. 그 영향력은 레비스트로스를 거쳐 부르디외로 확장하는 20세기 프랑스 사상사의 핵심적인 계보를 구축했으며, 오늘날에도 상징인류학, 수행성 이론, 권력의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주술론』은 집단적 믿음과 행위가 어떻게 정동을 조직하고 실재를 구성하며, 상징을 효능으로 바꾸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모스와 위베르의 이론은 단순히 과거 사회를 해명하는 낡은 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집단적 사고의 구조를 파악하게 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_옮긴이
『주술론』에서 모스는 마나(mana), 와칸(wakan), 오렌다(orenda)와 같은 개념 분석을 토대로 주술에 대한 전반적 해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인간 정신의 기본 범주로 간주한 것에 도달함으로써, 뒤르켐이 10년 뒤에 출간할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1912)의 체계와 몇몇 결론을 선취한다. 『주술론』은 모스가 뒤르켐의 사유에 얼마나 중요한 공헌을 했는지 보여주는바, 이를 통해 외삼촌(뒤르켐)과 조카(모스) 사이에서 이루어진 긴밀한 협력의 일면을 재구성할 수 있다. _『마르셀 모스 저작집 서문』에서
* 주술은 신 안에서 개별 인격을 보지 않는다. 그 대신 신을 유형적이거나 특수한 속성 또는 힘으로 간주한다. 게다가 주술은 신들을 제멋대로 변형시키고, 종종 단지 이름에 불과한 존재로까지 끌어내린다. 주문이 정령을 불러오듯이, 신들 역시 결국 주문으로 환원된다. 주술이 신들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은, 주술이 사회의 의무적 믿음을 활용할 줄 알았음을 보여준다. 신들이 바로 사회의 믿음의 대상이었기에, 주술은 신들을 자기 목적에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집단 전체가 느끼는 집합적 욕구만이, 집단 내 모든 개인에게 동일한 종합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모두의 신념, 즉 믿음은 모두가 공유한 욕구, 그 일치된 욕망의 결과이다. 주술적 판단은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며, 사회적 욕구의 번역이다. 이 합의의 압력 아래 일련의 집합적 심리 현상이 전개된다.
* 사물의 주술적 가치는 그것이 사회 안에서 차지하는, 혹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지위에서 비롯된다. 주술적 효능과 사회적 지위라는 두 개념은, 한쪽이 있어야만 다른 한쪽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결국 주술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사회에 의해 인정된 각각의 가치들이다.
* 환자 대신 고통을 연기하는 주술사, 그 모습을 보며 치유되었다고 믿는 환자, 그리고 이 광경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사람들. 이들은 일순간 하나의 사회를 구성해, 함께 꿈꾼 소망이 이루어졌음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주술사의 고통스러운 표정, 환자의 치유에 대한 믿음, 관객들의 놀라움은 사회의 꿈에 각자 자기 방식대로 지불한 위조화폐와 다르지 않다. (‘해설’에서)
* 주술적 모의는 먼 과거, 타국의 일만은 아니다. 풍수와 무속의 정치 개입 논란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라는 주술적 언어로 현실을 재편할 수 있다고 믿었던 권력자의 맹신에서도, 우리는 주술과 정치의 결탁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주술론』의 시선으로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히 주술과 반(反)주술의 대립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적 주술과 사적 주술의 충돌이었다. 한쪽에는 민주주의라는 사회의 꿈으로 들끓은 ‘광장의 주술’, 다채로운 빛과 응원의 함성으로 채워진 공적 ‘마나’가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그 공적 ‘마나’를 찬탈하고 뒤틀어 사적 욕망을 채우려는 ‘밀실의 주술’이 도사리고 있었다. (‘해설’에서)
1장 연혁과 자료
2장 주술의 정의
3장 주술의 요소들
1. 주술사
1) 주술사의 특성
2) 입문식, 주술 결사
2. 행위
1) 의례의 조건
2) 의례의 본질
3. 표상
1) 추상적인 비인격적 표상, 주술의 법칙
2) 구체적인 비인격적 표상
3) 인격적 표상, 정령론
4. 개관
4장 주술의 분석과 설명
1. 믿음
2. 주술 현상 분석. 의례의 효능에 대한 이념적 설명 분석
3. 마나
4. 집합적 상태와 집합적 힘
5장 결론
해설: 사회가 꾸는 꿈, 현실을 빚어내는 주술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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