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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5,300원, 249권 펀딩 / 목표 금액 3,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4-10-16, 출간예정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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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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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대의 돌과 뼈에 남겨진 자국부터 현대의 컴퓨터와 인터넷 언어까지 문자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추적했다. 정보를 저장하는 첫 단계(매듭 글자, 눈금 막대, 그림문자)부터 시작해, 기원전 네 번째 천년시대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완전한 문자 체계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페니키아 문자는 어떻게 생겨났고 그 문자가 그리스 알파벳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집트의 상형문자, 중동의 아랍 문자, 동아시아의 문자인 한자(중국)·한글(한국)·가나(일본),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용된 문자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등을 살펴본다. 또한 서유럽 중세의 필사본, 인쇄가 테크놀로지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 19세기와 20세기의 철자 규칙까지 문자와 관련된 것들을 세심하게 분석했다.
인간의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호인 ‘문자’는 인간 지식을 전달하는 궁극적인 도구이고, 사회의 문화적 매개체이며,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자, 서법(書法)이란 이름으로 예술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문명인(인간)의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자의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완전한 문자가 형성되기 전에도 우리 인류는 다채로운 시각적 상징과 기억을 돕는 연상 기호를 사용해 정보를 저장했다. 암면 미술(rock art)은 보편적 상징들, 예컨대 인간을 형상화한 듯한 그림, 식물군과 동물군, 태양, 별과 혜성 및 말로 설명되지 않는 기하학적 무늬 등의 저장고다. 대부분 이 시각적 상징들은 물리적 세계에서 흔하디흔한 현상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기억을 돕는 연상 기호는 언어적 맥락에서도 사용되었다. 예컨대 매듭을 이용한 기록, 그림문자, 눈금이 새겨진 뼈와 막대기,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막대기, 실을 조작해 음을 만들어내는 장치, 채색된 조약돌 등 다양한 물체가 말을 기억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수천 년 동안, 시각적 상징과 이런 연상 기호는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서 더욱더 가까워졌다. 마침내 그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시각적 연상 기호’(graphic mnemonics)가 되었다.
- 1장 ‘새김눈에서 서판으로’ 중에서

이집트 상형문자가 지닌 또 하나의 매력적인 특징은 한정사, 곧 기호 식별자가 쓰였다는 데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한정사라는 기호 식별자는 다른 문자 체계에서도 나타난다.) 한정사는 의미가 아니라 소리를 식별한다는 점에서 표음적 보완재와 확연히 달랐다. 한정사는 표음문자, 곧 소리 기호의 뒤에 달라붙는 표어문자인 단어 기호였다. 영어에서 동음이의어 Bill과 bill처럼, 특히 단어의 소리가 모호성을 띨 때 원하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보게 할 목적에서 한정사가 더해졌다. 한정사는 가급적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한정사는 표어문자보다 그림문자였다.
- 2장 ‘말하는 그림’ 중에서

나중에 청동 시대 중반에 생겨난 가나안 원형 알파벳도 그림문자, 선형문자, 자음 문자였고, 기호 하나가 자음 하나를 전달했다. 이집트와 바빌론, 아나톨리아와 에게해의 교역 중심지에서 새롭게 고안된 문자는 쓰기에 간단하고 탄력적이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발달했다. 이집트 필경사가 그 알파벳을 증류해낸 주역이라면, 가나안 필경사는 그 알파벳을 널리 퍼뜨린 주역이다. 가나안에서 가장 오래된 알파벳문자는 이스라엘에서 발굴된 게셀 항아리(Gezer Jar)에 있고, 기원전 16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 3장 ‘말하는 문자 체계’ 중에서

그리스 알파벳의 목록은 처음부터 상당히 완성된 수준이었다. 하지만 초기 그리스 문자로 글을 쓰는 작업은 꽤나 ‘원시적’이었다.(그림 95) 무척 오랫동안 표준화된 철자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문자와 대문자를 구분하지 않았고, 문장 부호와 띄어쓰기도 없었다. 또 지역마다 고유한 관례를 따랐는데, 심지어 자체적으로 고안한 글자를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초기 그리스어로 쓰인 비문은 셈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 ‘황소가 밭갈이하듯이’(boustrophedon) 줄이 바뀔 때마다 글을 쓰는 방향도 달라졌다. 하지만 기원전 6세기경, 대부분의 필경사는 줄바뀜에 개의치 않고 항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방법을 선호했다. 결국 이 방법이 다른 모든 방법을 대체했다.
- 4장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중에서

세종은 1446년의 포고령에서 이렇게 썼다. “[한글]은 무성음과 유성음을 명확히 구분하고, 음악과 노래를 기록할 수 있다. [한글]은 실용적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바람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수탉이 우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도 [한글로는] 정확히 묘사할 수 있다.” 이 말은 거의 사실이다. 한글 자음은 다섯 곳의 조음점, 곧 양순음(입술), 치음(이빨), 치경음(잇몸), 연구개음(여린 입천장), 성문음(목구멍)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 모음의 모양은 ‘형이상학적으로’ 하늘(둥근 점)과 땅(가로선)과 사람(세로선)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새로운 문자 체계를 철학적으로 합리화함으로써, 한글 체계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중국식 개념화를 요구하던 한국 학자들을 표면적으로 만족시켜주었다. 따라서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시각적으로도 구분되는 동시에 개념적으로도 구분되었다.
- 5장 ‘동아시아 문자의 재탄생’ 중에서

메소아메리카에 완전한 문자가 존재했다는 첫 증거는 사포테카족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오악사카 계곡에서 테우안테펙 지협까지, 멕시코 남부의 광활한 지역을 차지한 종족이다. 기원전 600년경, 오악사카 계곡의 몬테 알반 보루와 인근의 중심지들의 지역 지도자들은 승리를 널리 알리고, 포로를 사로잡아 고문하고 제물로 바친다는 걸 자랑하는 석조 기념물을 세웠다. 특히 그 기념물에 패배한 경쟁자 및 그 종족의 이름, 그 경쟁자가 전쟁에 패하거나 제물로 바쳐진 날짜를 기록했다는 게 주목된다. 사포테카 필경사들은 토종 식물로 만든 종이에 색을 더해가며 글을 썼고, 식민 시대에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종이도 사용했다. 그들이 남긴 문헌 중에는 (십중팔구 공물을 기록한 듯한) 회계 장부, 족보 및 사포테카 영역을 표시한 지도가 있다. 대부분의 비문은 ‘특정한 전사가 특정한 날에 특정한 도시에서 사로잡은 포로의 수’를 기록한 듯하다.
- 6장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중에서

고대에 선호되던 필기구 파피루스는 너무 비쌌다. 따라서 극소수만이 글로 쓰인 책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 작품을 구입해 읽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서기 2세기에 양피지가 대량으로 유통되었다. 게다가 양피지는 값이 싸서, 책의 생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양피지는 수 세기 전부터 주변에 널려 있던 것이었다. 예컨대 기원전 190년, 소아시아(현재 튀르키예 서부) 페르가뭄 왕국의 통치자 에우메네스 2세(Eumenes II, 기원전 197~기원전 158 재위)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필적하는 도서관을 세우려고, 기술자들을 독려하며 양과 염소의 가죽을 얇게 펴서 건조하는 기법을 완벽하게 다듬게 했다. 이런 과정에 탄생한 최종 생산물의 명칭인 ‘양피지’(parchment)는 발명된 장소 ‘페르가뭄’(Pergamum)에서 따온 것이다.
- 7장 ‘양피지 키보드’ 중에서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개인적인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행위 자체가 우울감을 떨쳐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글로 ‘영혼의 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역설하지 않았던가. 태양계를 넘어간 우주선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의 컴퓨터에서 문자로 받은 명령에 응답한다. 우리가 기존의 한계를 넘어 모험을 시작할 때, 문자는 불완전하더라도 인간이란 종을 표현하는 필수적인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생각이 있었다는 흔적을 인공물에 남기려는 충동은 현재의 우리만 아니라, 수만 년 전에 살았던 우리 선조의 특징이기도 하다. 문자가 다양한 형태로 인류에게 계속 경이로운 도움을 준다면 ‘신인류’(新人類)를 규정하고 만들어갈 것이다. 미래에 문자가 어떤 형태를 띠더라도 인간의 삶에서 중심이 되고, 힘을 주며 기억하게 해준다. 약 4,000년 전 이집트의 한 필경사가 말했듯이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흙먼지로 부스러진다. 그를 기억에 남게 해주는 것은 문자다.”
- 8장 ‘문자의 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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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추천사

경이로운 책이다. 인류 문명의 많은 부분을 포괄하는 주제를 폭넓은 지식과 비전으로 다루었다. ― <네이처(Nature)>

글쓰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흥미가 있다면 스티븐 로저 피셔의 책을 읽어보라. 권위 있는 전문가의 빛나는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 ―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인간 언어에 대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연구를 담았다. 모든 도서관에는 이 책이 비치되어야 한다. ― <펜실베이니아 문학 저널(Pennsylvania Literary Journal)>

차례

서문

1장 새김눈에서 서판으로
매듭 글자 | 새김눈 | 그림문자 | 눈금 막대기 | 그 밖의 기억 연상 장치와 신호 메시지 | 시각적 상징 | 징표 | 표음문자화와 최초의 서판

2장 말하는 그림
이집트 문자 | 설형문자 | 원형 엘람어 문자 | 인더스 문자

3장 말하는 문자 체계
비블로스의 음절문자 | 아나톨리아 음절문자 | 에게해와 키프로스 음절문자 | 이집트와 가나안의 원형 알파벳 | 페니키아 알파벳 | 아람 문자 계통 |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인도계 문자

4장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그리스 알파벳 | 메로에 문자와 콥트 문자 | 에트루리아 문자 | 라틴 문자 | 이베리아 문자 | 고트 문자 | 룬 문자 | 오감 문자 | 슬라브 문자

5장 동아시아 문자의 ‘재탄생’
중국 문자 | 베트남 문자 | 한국 문자 | 일본 문자

6장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기원 | 사포테카 문자 | 에피-올메카 문자 | 마야 문자 | 다른 문자들 | 미스테카 문자 | 아스테카 문자 | 안데스 문자들

7장 양피지 키보드
그리스 | 중세 시대의 라틴어 | 인슐라체 | 문장 부호 | 종이 | 인쇄 | 라틴 알파벳에서 영감을 받아 창제된 문자들

8장 문자의 미래
양층 언어 | 철자법과 철자 개혁 | 속기와 상징 및 ‘시각 언어’ | 문자의 미래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스티븐 로저 피셔(Steven Roger Fischer)
폴리네시아 언어와 문학 연구소 소장 역임. 저서로 《언어의 역사》, 《읽기의 역사》가 있으며, 언어학 관련 책과 논문 150종을 발표했다. 고대 문자의 해독에 기여한 공로로 2010년 뉴질랜드 왕립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옮긴이|강주헌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 수상. 옮긴 책으로 《총균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대변동》,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 100여 권이 있고, 지은 책으로 《원서, 읽(힌)다》,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문자의 역사>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판형: 152*225mm / 472쪽
정가: 33,000원
출간 예정일: 2024년 11월 1일
펴낸곳: 퍼블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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