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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블로크를 역사가와 교수로만 생각하는 것은 그의 인물됨을 아주 축소하는 일일 것이다.……그는 삶과의 관련 속에서만 자신을 생각하려고 했다. 이 점에서 『이상한 패배』라는 제목을 붙인 이 책보다 더 감동적이고 귀중한 자료는 없을 것이다.”
―필리프 아르보스
“1940년 프랑스의 패배를 설명하는 많은 글이 쓰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이 증언만큼 정확하고 생생하게 문제의 진실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1940년의 사건으로 프랑스의 모든 애국 지식인들이 직면하게 된 문제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해설서.”
―「스펙테이터」
제1부 이상한 패배
1 증인 소개
2 피정복자의 진술
3 한 프랑스인의 자성
제2부 마르크 블로크의 유서
제3부 지하출판물
1 나는 왜 공화주의자인가?
2 식량과 국제무역, 핫스프링스 토론
3 진정한 심판자의 계절
4 어느 상류층 철학자
5 잘 알려지지 않은 책에 대하여
6 교육개혁에 대하여
부록
1 제1군의 보급에 대한 보고서
2 마르크 블로크가 받은 군대 표창, 1915-40
3 <이상한 패배>의 제사(題詞)
4 부대를 잃어버린 장군
5 마르크 블로크와 프랑스 유태인 전국연합
6 괴벨스 박사가 독일 국민의 심리를 분석하다
마르크 블로크 연보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증언은 기억이 생생할 때 남겨져야 가치가 있고, 이 일 또한 필요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언젠가는 프랑스가 이미 많은 수확을 거둔 이 오래된 땅에서 새로이 사상과 판단의 자유가 활짝 피는 것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있다. 그때에는 숨겨졌던 문서들이 공개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역사의 가장 참혹한 궤멸의 주위를 벌써부터 둘러싸기 시작한 무지와 악의의 안개가 조금씩 걷힐 것이다. 그리고 그 안개를 걷으려는 연구자들이 이 1940년의 보고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줄지도 모른다.
―7쪽
누구도 모두 보거나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가 할 말을 솔직히 하자. 진실은 이 진지함이 모이는 곳에서 나올 것이다.
―33쪽
우리는 방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가? 의회제도, 군대, 영국, 간첩의 탓이라고 우리 장군들은 대답한다. 결국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다.
―34쪽
나는 방금 “사령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쓰자마자 내 안에 있는 역사가가 그 말을 썼다는 사실에 대해서 놀라고 있다. 왜냐하면 내 직업의 기본이 이런 거창하고 추상적인 명사를 피하고 그들 뒤에 있는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을 재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령부의 잘못은 근본적으로 인간집단의 잘못인 것이다.
―36쪽
다양한 오류의 결과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우리 군대를 참패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커다란 결함 하나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우리 지도자들 또는 그들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번 전쟁을 잘못 생각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독일군의 승리는 본질적으로 지적인 승리이며 아마도 그것이 가장 심각한 일일 것이다.
―45쪽
결정적인 특징이 현대문명과 그 이전의 문명을 대립시키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거리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가치관을 바꾸었다. 그 변화는 대략 한 세대 정도의 기간에 일어났다. 매우 빠르게 진행된 셈이나 그것은 우리의 관습에 점진적으로 포함됨으로써 습관이 그 혁명적인 성격을 어느 정도 감추어 버렸다. 그러나 현재의 사태가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있다. 왜냐하면 전쟁이나 패배로 인한 궁핍한 생활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유럽에 작용하여 어제까지만 해도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한 과거의 생활양태를 갑자기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46쪽
실패한 동맹의 문제는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열정적이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논쟁을 벌인 것이라서 피상적으로만 언급할 수는 없다. 언젠가 한 번은 적어도 내가 경험한 것이라도 직접 다룰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77쪽
적은 문자 그대로 도시의 문 앞에 있거나, 이미 그 문을 넘어서 있었다. 그래도 당하들은 대립을 멈추지 않았다. 문제가 된 것은 정당들이 아니라 군대의 파당이었고 따라서 더욱 그 죄가 컸다.
―112쪽
가장 강인한 사람도 두려움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때가 있다. 반면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전혀 노력하지 않고도 마치 필요한 행동이나 습관 또는 단순히 정신적 안정의 자연스런 결과처럼, 두려움에 무관심할 수 있다.
따라서 용기는 경력이나 계급과만 관계된 일이 아니다. 두 번에 걸친 전쟁 경험─특히 제1차 세계대전─으로 보아 나는 어느 정도 건강한 사람에게 그것만큼 널리 퍼져 있는 성향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13쪽
“늙은 역사가는 머리 속에서 여러 상상을 해본다. 그것들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그의 빈약한 학문은 도와주지 않는다. 나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여하튼 나는 우리가 아직도 흘릴 피가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186쪽
저자 |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
1886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역사학과 지리학을 공부했으며,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 유학했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중세사 담당 교수로 재직했다. 그곳에서 뤼시앵 페브르를 만나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 잡지「아날Annales」을 창간했다. 이로써 프랑스 아날 학파를 결성하여 현대 역사학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했다.
한편 실천적 역사가였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하여 참전했으며, 독일의 프랑스 점령 아래에서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투신했다. 1944년 나치 친위대에게 체포되어 58세의 나이로 처형되었다.
<기적을 행하는 왕Les rois thaumaturges>,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 성격Les caractères originaux de l’histoire rurale française>, <봉건사회La Société féodale>, <역사를 위한 변명Apologie pour l’histoire : ou métier d’historien>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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