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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7,800원, 481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보통 이하의 것들>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11-22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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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고 쓸데없고 하찮은 보통 이하의 삶.
너무 익숙하기에 주목 받지 못하는 사물들과 장소들.


한 남자가 빌랭 거리 24번지 앞에 서 있다. 남자의 이름은 조르주 페렉. 페렉은 남다른 실험 정신과 감수성, 독창적인 언어감각으로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유럽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빌랭 거리 24번지 앞을 서성였지만, 차마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아버지는 그가 네 살 때 2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그가 여섯 살 때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생을 마감했다. 빌랭 거리 24번지는 부모님과 함께 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장소였음에도, 그 기억은 대부분 잊혀졌다는 것이 페렉에게는 큰 트라우마였다.

빌랭 거리는 파리 도시정비사업에 의해 철거가 결정되었기에 페렉의 어린 시절 집이었던 24번지 또한 몇 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운명이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마주하기 쉽지 않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장소들(Les Lieux)’이라 명명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빌랭 거리를 다시 찾았다. 페렉은 ‘장소들’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장소 열두 곳을 골라 약 12년간 기록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빌랭 거리’를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건 당연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그는 매달 열두 장소 중 두 곳을 골라 묘사한 다음, 해당 장소와 관련된 지하철 티켓, 영화관 티켓, 팸플릿 등을 원고와 함께 봉투에 넣어 봉인했다. 기억들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기에, 친숙한 장소들과 사물들을 기록하는 행위는 시간의 횡포에 맞서는 것이라고 페렉은 믿고 있었다.

이번에 녹색광선에서 출간 예정인 조르주 페렉의 『보통 이하의 것들』에는 「빌랭 거리」 텍스트를 포함하여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아홉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아홉 편의 텍스트 모두 평범한 것들을 다루는 ‘일상의 글쓰기’ 라는 테마를 조금씩 다른 양식으로 관통한다. 페렉이 살아 생전 시도했던 글쓰기 스타일이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렉은 평소 자신을 네 개의 밭을 가는 농부라 일컬었다. 사회학적, 소설적, 유희적, 자전적 글쓰기가 그 네 개의 밭에서 나온 결실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이하의 것들』에는 페렉이 이 네 가지 양식에 따라 쓴 '보통의 것들'에 관한 글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빌랭 거리나 보부르 구역 주변처럼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장소를 기록하기, 우리가 매일 출근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무실 묘사를 통해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풍자하기, 철저히 주관적으로 '좋아하는/싫어하는' 목록 작성하기, 런던을 여행하며 그곳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전파하기, 가상의 여행지를 수학 공식을 통해 배열하고 상상 속에서 세계를 떠도는 여행자가 되어 지인들에게 보내듯 엽서들을 작성하기 등과 같은 일상의 소재를 다룬 글들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결코 독창성을 잃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출근하고, 먹고, 마시고, 산책하고, 여행을 떠나고, 좋아하는/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수다를 떨듯 페렉의 이 에세이들 또한 일상을 관통한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보통 이하의 것들’을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든다.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어느 미술 애호가의 방』, 『겨울 여행/어제 여행』등 페렉의 주요 작품들을 번역한 국내 최고의 조르주 페렉 전문가 김호영 교수가 번역을 맡아 페렉의 다양한 글쓰기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담긴 『보통 이하의 것들』을 국내 독자에게 처음 선보이게 되었다.

시간의 힘이 때로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기억도 장소도 모두 풍화되듯 변모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죽거나 사라지거나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어 버린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페렉이 보여준 ‘일상의 글쓰기’는 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작은 저항과도 같다. 『보통 이하의 것들』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자신만의 자서전에 실을 일상의 글쓰기를 한 번쯤 시도해 보셨으면 한다.

편집자의 말

조르주 페렉은 어린 시절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고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늘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을 간직했던 어린 페렉을 위로해 주던 것은 주변의 작은 사물들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글쓰기로 채워 나가면서, 보통 이하의 사물들에 관한 다정한 관심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페렉의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 파리를 걸어 다니는 작은 소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회색빛 파리를 걷는 소년은 외롭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책과 필통과 지우개와 자 같은, 시시하지만 그와 늘 함께하는 작은 사물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소년의 마음을 몽글몽글한 분홍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녹색광선 출판사의 시그니처인 표지 패브릭은 파리를 상징하는 ‘밝은 그레이’로 선택했고, 그 위에 찍힌 타이포그래피는 ‘따뜻한 분홍’을 선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현대 미술’과 여러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작은 미술관을 압축해 놓은 것이라면, 표지 속 소년도 미술관에 가는 중이겠지요.



목차

책 머리에

보통 이하의 것들

무엇에 다가갈 것인가?
빌랭 거리
생생한 컬러 엽서 이백사십삼 장
보부르 주변 여행
런던 산책
지성소
천구백칠십사 년 한 해 동안 내가 먹어치운 유동식과 고형 음식들의 시험적 목록
스틸 라이프 Still life / 스타일 리프 Style leaf

나는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해설

보통의 삶, 보통 너머의 글쓰기

조르주 페렉 연보

책 속에서

매일 일어나고 날마다 되돌아오는 것, 흔한 것, 일상적인 것, 뻔한 것, 평범한 것, 보통의 것, 보통-이하의 것, 잡음 같은 것, 익숙한 것. 어떻게 그것들을 설명하고, 어떻게 그것들에 대해 질문하며, 어떻게 그것들을 묘사할 수 있을까? (P.16)

익숙한 것에 대해 질문해 보자.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미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게 질문을 제기하지 않고, 익숙한 것 또한 우리에게 질문하지 않으며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지도 않다. 마치 익숙한 것은 어떤 질문이나 답도 전하지 않고 아무런 정보도 지니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것과 함께 살아간다. 그것은 더 이상 삶의 조건조차 되지 못하며, 일종의 무감각 상태 같은 것이 된다. 우리는 생애 동안 꿈도 없는 잠을 자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디에 우리의 육체가 있을까? 어디에 우리의 공간이 있을까? (P.17)

당신의 거리를 묘사해 보자. 또 다른 거리도 묘사해 보자. 그리고 비교해 보자.
주머니와 가방의 목록을 작성해 보자. 거기서 꺼낸 물건들 각각의 내력, 용도, 미래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자.(중략) 이러한 질문들이 어떤 방법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단편적이며 기껏해야 하나의 계획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문들이 시시하고 쓸데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질문들을 우리가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헛되이 시도했던 수많은 다른 질문들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P.18)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
남다른 실험 정신과 감수성, 독창적인 언어감각으로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1965년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받았다. 1967년 실험문학모임 울리포OuLiPo에 가입하고, 예술적 창조의 근간을 형식 제약에 두는 울리포의 실험정신을 수용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낸다. 그중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쓰는 모음 e만 빼고 쓴 소설 『실종』(1969)과 e만 쓴 『돌아온 사람들』(1972)은 ‘언어’와 ‘기억’에 천착한 작가의 특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78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인생사용법』은 10차 직교그레코라틴제곱방진과 체스 행마법을 도입해 완성한 명실상부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독특하고 방대한 작품으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198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기관지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잠자는 남자』, 『공간의 종류들』, 『W 혹은 유년기의 추억』,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겨울 여행/어제 여행』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 김호영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간은 다른 얼굴로 되돌아온다』, 『프레임의 수사학』, 『아무튼, 로드무비』,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영화이미지학』, 『프랑스 영화의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조르주 페렉의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겨울 여행/어제 여행』,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 자크 오몽의 『영화 속의 얼굴』, 장 자크 상페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보통 이하의 것들>
분류: 국내도서>에세이>외국에세이
지은이: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
옮긴이: 김호영
판형: 양장본 / 212쪽 / 135*195mm 230g
출간일: 2023년 12월 31일
정가: 22,000원
펴낸 곳: 녹색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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