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면 따라 걸으면 된다. 타라나 버크 같은 사람이 만들고 있는 길을.” ― 장일호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코스모폴리탄》《마리끌레르》 등이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책
오프라 윈프리 강력 추천
전 세계의 침묵을 깨부순 강력한 두 단어,
‘Me Too’를 말하기까지의 여정
21세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 운동의 창시자, 타라나 버크의 회고록
2017년,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안젤리나 졸리, 귀네스 펠트로, 케이트 베킨세일, 에바 그린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를 비롯하여 100명 이상의 여성 피해자가 그에게 당한 폭력을 증언했다.
그는 법정에 섰고 충분하지 않은, 결코 충분할 수 없는 죗값을 치르고 있다.
와인스틴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투’는 이후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으며, 마침내 우리나라에도 닿았다.
2018년 1월 29일에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말했다.
서 검사가 쓴 글 끝자락에는 ‘#MeToo’라는 해시태그가 써 있었다.
이후 안희정의 성폭력을 고발한 김지은 씨를 비롯하여 많은 피해자의 목소리가 침묵을 뚫고 세상에 나왔다.
‘열풍’이라는 말이 씁쓸하고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미투의 처음은 어디일까.
뉴욕의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2006년부터 사회에 만연한 성적 학대와 성폭행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미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미투의 뿌리이자 시작이었다. 《해방》은 미투 운동의 창시자인 타라나 버크가 자신을 옭아맨 온갖 폭력과 부당한 것들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이를 용감하게 실천해온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누구도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려는 마음,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타라나는 뉴욕의 브롱크스 빈민가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3세대였다. 그는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라며 유년기와 십 대 시절에 성폭행을 당했고,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믿으며 끙끙 앓았다. 자신을 둘러싼 일상이 부서질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자아는 둘로 분열되었다.
한쪽은 흑인 문학에 심취해버린 호기심 많은 브롱크스 3세대였고, 다른 한쪽은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사악한 범법자라고 여기며 수치심에 젖어 있던 소녀였다.
타라나는 분열된 자아를 재결합하기 위해 애썼으며, 내면을 직시했던 타라나의 용기는 자신과 주변 그리고 전 세계에 연대의 힘을 전하게 된다.
타라나에게 미투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연결하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경험을 선언하는 수단이었다.
타라나가 맞닥뜨린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기록한 이 책은 그 누구도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려는 마음,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곁’과 ‘옆’을 지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삶, 변화의 편에서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 내는 삶
특별히 《해방》 한국어판에는 시사IN 기자이자 《슬픔의 방문》 저자인 장일호의 에세이가 함께 실린다.
그는 타라나 버크에게서 자신을, 그리고 억압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삶을 읽어냈다.
그리고 곁과 옆에 서서 함께 가자고 연대의 손길을 독자들에게 건넨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싸워야 할 때 가볼 수 있는 길”로서 이 책의 쓸모와 의미를 전하며 “쉬운 절망 대신 어려운 희망을 선택하는 일”로 초대한다.
그는 ‘당했다’가 아니라 ‘말한다’로서의 미투를 지향한다.
더 나은 세상을 품고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미투를 폄훼하고 일정한 틀 안에 묶어놓으려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
무언가를 뚫고 나온 목소리는 한 개인에 머무르지 않는다. 변화를 거부하고 폭력과 배제를 당연하게 만드는 사회와 수치심을 강요하는 구조에 도전한다.
새로운 길이다. 선뜻 행동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낀다면 침묵하고 못 본 체하기를 포기하고 그 길을 먼저 걸어본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된다고 격려한다.
우리는 미투 운동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타라나 버크의 자유는 당신과 내가 속박을 벗어던지는 용기가 되고 뒤에 올 모든 여자아이들의 자유가 될 것이다.

집단 혹은 사회의 부패는 구성원 개인의 욕망이 잘못된 방식으로 발현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진실을 말하려는 자들의 입을 막는 것이라고 한다.
진실은 다분히 파괴적이다. 바뀌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에,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거짓된 위로에 균열을 내고 그것들을 산산이 부숴버린다.
여전히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있는 힘껏 더 많은 진실에 닿는 것이다. 우리는 더 깊이 깨어질 준비가 되어 있을까.
인간은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무죄 추정의 원칙을 고수한다. 그리고 암묵적인 합의에 이른다. 별 수 있겠나. 조용히 넘어가자. 그럴 수도 있지.
공과 과의 수상한 방정식을 거쳐 말하려는 자인 '네가' 끼칠 손실의 값을 제시한다. 주체로서 화자의 상흔은 온데간데없다. 나는 없고 너만 있다.
‘미투’는 더 나은 세상을 오롯이 받아들일 용기다. 고통 속에 살아온 자들의 ‘다음’은 ‘다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수치와 좌절, 슬픔의 총량이 줄어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 강력한 두 단어는 상처 입은 채 살아가던 한 소녀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과는 같지 않은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 냈다.
《해방》은 살아 있다는 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는 의미를 전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생물학적으로든 어떤 관점으로든.
침묵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그리고 세상은 변화할 것이다. 참된 의미로서 생은 그런 것이어야 하니까.
문득 아까 울린 알림을 확인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시 보니 엄마가 교회 문제로 날 탓하려고 보낸 글이 아니었다.
다른 친구가 트윗에 달린 타래를 캡쳐한 사진을 보내며 쓴 글이었다. 트윗에는 모두…… ‘미투’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글 끝부분에서 친구는 이렇게 썼다. “와, 친구. 이거 너야?” - 12쪽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가 미투 운동으로 일구어낸 성과에서 핵심은 여성들이, 그 누구보다 피부색이 짙은 젊은 여성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한 일입니다.
다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해시태그를 다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더욱 폭넓게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합시다. - 17쪽
그들의 삶에 치유의 씨앗을 심는 데는 자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편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사람들의 편에 서는 데는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미래가 필요했다. 뜻이 필요했다. 끈기가 필요했다. 용기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공감이 필요했다. - 22쪽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옳지 않은 일임은 알았다.
그 때문에 징그럽고 더럽고 잘못했다는 기분에 휩싸였다. 큰 오빠가 잘못을 저질렀고, 큰 오빠가 범죄자라고는 깨닫지 못했다. 우리가 잘못을 범했다고 생각했다. - 34쪽
아무도 네 은밀한 부분에 손대게 해서는 절대 안 돼. 모두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은밀한 부분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는 듣지 못했다.
그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 경험을 돌이켜보았을 때도 나는 성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다. 나 자신만 나무랐다.
내가 보기에 저들이 나를 학대한 게 아니었다. 내가 규칙을 어겼다. 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나를 생존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희생자로 인지하지 못했다. - 47쪽
마야 안젤루가 내가 이제껏 보지 못하던 대담성과 진실성을 담아 시의 각 행을 읽어나갈 때 그는 내게 정말 ‘경이로운 여인’인 양 다가왔다.
(중략) 무엇보다도, 내 치유의 여정에서 결국 중심을 차지한 다음 질문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본 그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면, 그런 아픔을 품은 몸도 기쁨을 품을 수 있는 걸까? - 90쪽
어떤 성폭력을 당했든 성폭력 피해 생존자에게 가장 끔찍한 고통은 일정 시간 동안에 자신의 몸과 관련하여 결정을 내릴 힘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다른 누군가가 통제권을 휘두른다. 몸싸움을 하든 우격다짐을 빚든 통제권을 빼앗긴다. 그러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성이 짓밟히는 느낌이 든다.
그런 까닭으로 이후 내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가 내게는 더없이 중요했다. 한없이 소중했다. -119쪽
비행기를 타보기는 난생처음이었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굉장한 모험에 비교하면 하찮게 여겨졌다.
나는 이 새로운 출발에 온통 집중했다. 내 안의 모든 것이 이어서 펼쳐질 이 장에 달려 있었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 비밀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날 또 다른 기회였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대학 교정에 발을 내디딜 때 내가 평생 되고자 한 그런 사람으로 태어날 참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동안 잔뜩 웅그리며 비밀을 안고 오는 동안 의도치 않게 내 안의 여러 장점도 꽁꽁 옭아버린 터였다.
정말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내가 흘끗 훔쳐만 보아오던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 140~141쪽
“그러니까, 의붓아버지가, 실은 엄마 남자친구인데 내게 몹쓸 짓을 했어요…….” 헤븐이 말을 이어 나갔다. 그 뒤로 내 귀에 들린 단어나 문장은 이것들뿐이었다.
끔찍했어요, 싫었어요, 무서웠어요, 의붓아버지를 미워했어요, 역겨웠어요. - 179쪽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너도 헤븐에게 털어놔. 헤븐은 알아야 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려줘.
너 자신을 함께 나눠. 네가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돼. 그러고는 딱 한 가지 말만 내 귀에 되풀이해서 울렸다. 헤븐에게 솔직히 말해. 너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고. - 183~184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
겉으로 야멸차거나 쌀쌀맞게 굴지는 않지만 정작 내게 절실하고 마땅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도 않은 채
사랑처럼 들리는 말을 건네고 사랑처럼 보이는 지지를 주었을 때 더욱 그렇다. 바로 그런 아픔을 2005년 말 샌더스 가족한테서 맛보았다. - 223쪽
두 눈을 꼭 감았다. 양손을 무릎에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 순간 무력감이 엄습하며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음을 느꼈다.
이 모든 일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하느님에게 물었다.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어린 여자아이들을 어떻게 도울까요? 정적이 나를 감쌌다.
우르릉거리는 소리도 잦아들었다. 대답을 들은 것 같았다. 아니, 느꼈다. 너뿐이다. - 250쪽
나는 온갖 역경에 부딪혀도, 내면의 상처와 맞닥뜨려도 우리 여성이 치유하는 법과 스스로의 가치를 찾을 때까지 이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여성이다.
나는 당신이다.
당신은 나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다.
- 286~287쪽
세상이 더디 바뀌는 것 같아도 변했고, 변한다. 적어도 나는 변했다. 나는 변화의 편에 서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편에 서서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렵다면 따라 걸으면 된다. 타라나 버크 같은 사람이 만들고 있는 길을.
― 장일호(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 저자)
미투 운동의 창시자가 성적 학대, 수치심, 그리고 사랑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찾는 것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가장 큰 불안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일을 힘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 오프라 윈프리
때로는 하나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해방》도 그런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타라나의 말은 해방과 사랑에 대한 간증입니다.
― 브레네 브라운(휴스턴대학교 연구교수, 심리 전문가)
미투 운동의 용기 있는 창시자가 정의, 공평, 공감을 위해 싸우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 애덤 그랜트(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
《해방》은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컬러 퍼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시에 가슴 아프고, 기발하고,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타라나 버크는 행동주의와 리더십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제 그녀는 비범한 작가로 알려질 것입니다.
― 이마니 페리(프린스턴대학교 아프리카계미국인학과 교수, 작가)
에세이 - 피해자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미래’가 있다 (장일호)
프롤로그
알리바이가 없다
나도 당했어
주택가 아기
참회의 기도
다시 숨 쉬다
햇살과 비
권력에 투쟁하라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코 잊지 못하는 날
새날
즐거운 우리 집 앨라배마
헤븐
최면
또 다시 태풍
자비를, 자비를 베푸소서
해방
길이 끝나는 곳
피부색이 짙은 여자아이들에게
에필로그
감사의 글
지은이_ 타라나 버크(Tarana Burke)
미투(#MeToo) 운동의 창시자,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인권 운동가.
2003년에 비영리단체 저스트비(Just Be)를 설립하여 유색 인종 소녀 피해자들을 지원하였고,
2006년부터 사회에 만연한 성적 학대와 성폭행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미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투는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하는 데 사용되면서 2017년 이후 광범위하게 전파되었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18)에 타라나 버크 등을 선정하며 “침묵을 부순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리덴아워상(2018), 트레일블레이저상(2019), 하버드글리츠만 시민운동가상(2019), 시드니 평화상(2019) 등을 받았으며,
《USA투데이》가 선정한 ‘지난 10년을 빛낸 뛰어난 여성’(2020),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2022) 등 수많은 영예를 받아왔다.
옮긴이_ 김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사보 편집기자로 일했으며 환경 단체에서 텃밭 교사로 활동했다.
어린이 도서관 자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겨레 어린이청소년책 번역가그룹’에서 활동했다.
《보노보 핸드셰이크》 《경제학자의 시대》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경제학의 모험》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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