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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4,040원, 122권 펀딩 / 목표 금액 1,500,000원
<전쟁과 죄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07-17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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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동춘, 우석균, 정희진 강력 추천!

나치 전범들은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단죄되고, 도피 생활 중 검거되어 처벌받기도 했다. 서독은 처음에는 스스로의 죄를 외면했지만,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 사죄한 이후 1980년대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치의 역사를 가르쳤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노다 마사아키는 독일 사회가 과거를 뉘우치지 않았다면 유럽 각국이 독일의 통일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전쟁터에 남겨졌던 군인들만 처형당하고 수용소 생활을 했을 뿐, 일급 전범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사회 전체가 과거를 외면한 채, 군국주의를 추구하던 군인들이 물질주의를 추구하는 ‘회사 인간’으로 변모했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아버지는 군의관으로 참전했지만, 전쟁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의대에 입학했을 때 전쟁을 경험한 선배 의사들 역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정신의학자로서, 과거의 군국주의 문화를 청산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을 ‘전쟁의 피해자’로 인식하며 살아온 일본 사회의 경직되고 왜곡된 분위기를, 감정이 마비되고 진정으로 슬퍼하는 능력을 상실한 병리적 상태로 진단, 아버지 세대의 전쟁을 조사하고 아버지뻘의 노병들을 인터뷰하며 인간성 회복의 길을 찾아 나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군인들은 전쟁이란 “총을 든 군인들끼리 싸우는 것”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했다. 그들은 중국의 농민들과 태평양의 섬 주민들을 학살하고 고문했다. 731부대가 아닌 일반 부대에서도 군의관들이 일상적으로 농민들을 생체 해부하고, 초보 병사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총검술 연습을 했다. 그런데도 일본 군인들의 ‘전쟁신경증’ 발생률은 나치 군인들이나 베트남전 참전 미군들에 비해 극도로 낮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감정을 마비시키는 군국주의 문화에서 조금씩 벗어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 전범들에게 잔인하리만큼 집요한 질문을 던지며 그들이 ‘상처 입을 수 있는 인간’ ‘슬픔을 느끼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건조하고 절제된 문체로 담담하게 전달한다.


책 속에서

“민가를 수색한 후 가족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병사들은 일가족 다섯 명을 일렬종대로 딱 붙여 세우고는, 총을 한 방 쏘았습니다.
다음날, 그 집에 가봤습니다. 노인은 숨이 끊어지고, 부부도 큰아이도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뒤로 넘어진 채로 큰 눈을 똑바로 뜨고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어요. 아직 살아있었던 거예요.”
고지마는 수많은 사람을 고문한 뒤, 부하들이 “대장,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찔러 죽이게 했다. 그 모든 경우에 ‘내가 직접 손댄 게 아닌걸’ 하는 변명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이 일도, 늘 그랬던 것처럼 살해 명령 중 하나쯤으로 잊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도 아버지가 되었다.
“이 일에 대해 나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요.
아이가 다섯 살이 됐을 땝니다. 밤중에 문득 깨어나 아이 얼굴을 보면, 그날 새벽의 중국 아이 얼굴이 겹쳐지는 거예요. 더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어요. 같은 나이 때가 됐기 때문이겠죠. 또렷한 눈망울이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답니다.
똑 닮았어요, 그 얼굴이. 정말 참을 수 없더군요.” _「6장 슬퍼하는 마음」

흑백논리의 폭력을 강요하는 사람들의 감정 마비는 폭력에 내몰린 사람들의 감정마저 마비시키며 확산된다. 온갖 곳에 정신적으로 상처 입지 않는 사람들의 가면이 있다. 무표정한 가면, 온화한 듯 허무한 미소를 띤 가면, 긴장한 가면, 피곤한 가면.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풍부한 감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상처 입을 줄 아는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선 알아야 한다. 변화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부모나 조부모, 우리 조상들이 무엇을 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알아야만 죽어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생생하게 마음속에 그려보아야 굳어있는 정신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 알고 서로 이야기하는, 그리고 느끼는, 이 두 단계를 차례로 거쳐서, 우리는 상처 입을 줄 아는 부드러운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_「17장 감정을 되찾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서장 죄의식을 억압해온 문화

제1장 집단으로의 매몰
제2장 길 아닌 길
제3장 마음이 병드는 장병들
제4장 전범 처리
제5장 탄바이, 죄를 인정하다
제6장 슬퍼하는 마음
제7장 과잉 적응
제8장 복종으로의 도피
제9장 죄의식 없는 악인
제10장 세뇌
제11장 ‘시켜서 억지로 했다’가 아니라
제12장 공명심
제13장 탈세뇌
제14장 양식
제15장 아버지의 전쟁
제16장 계승되는 왜곡
제17장 감정을 되찾다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노다 마사아키 野田正彰

태평양전쟁이 한창이었던 1944년 태어났다. 홋카이도대학 의학부 졸업 후 나가하마적십자병원 정신과 부장, 고베시외국어대학 교수, 간사이가쿠인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급격한 사회변동, 전쟁, 재해와 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소련-러시아의 사회변동 과정에서의 정신 건강 연구, 중국·베트남·동유럽의 전쟁 가해자·피해자의 정신병리학 연구 등을 수행했다. 정신의학의 기반 위에서 비교문화, 문화인류학, 사회학을 접목하고, 의사, 평론가, 논픽션 작가, 사회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컴퓨터 신인류 연구 コンピュ-タ新人類の硏究』로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喪の途上にて』로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인 남성으로서 자만에 찬 일생을 산’ 아버지는 군의관으로 참전했지만, 전쟁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의대에 입학했을 때 전쟁을 경험한 선배 의사들 역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병든 사회의 병든 사람들을 연구하며 아버지의 전쟁을 조사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비로소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 아버지뻘의 노병들을 인터뷰해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 슬픔을 느끼는 능력에 있다고 보았다. 인간을 국가의 목적을 위한 소모품으로 만드는 군국주의 체제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압하고 마비시켰다. 이 책에서 그는 전범들에게 잔인하리만큼 집요한 질문을 던지며 그들이 ‘상처 입을 수 있는 인간’ ‘슬픔을 느끼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건조하고 절제된 문체로 담담하게 전달한다.

옮긴이 서혜영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문 일한 번역가 및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랑 없는 세계』 『달의 영휴』 『어두운 범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기억술사1』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토토의 희망』 『사라진 이틀』 『펭귄 하이웨이』 『오늘 하루가 작은 일생』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전쟁과 죄책>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판형: 140x210mm, 420쪽(예상)
정가: 19,800원
출간 예정일: 2023년 8월 5일
펴낸 곳: 또다른우주

* 표지 및 상세 제작 사양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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