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2020년 11월 21일 세상을 떠난 이환희는 독자들이 기억할 만한 책들을 엮은, 책에 진심인 편집자였습니다. 그가 아프다는 소식, 그 아픔이 얼마나 그와 주변을 출렁이게 하는지를 전해 들으며 기도를 보탰지만, 가장 중요한 기도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그의 세례명이 대천사 미카엘이라는 것을 알고는 천사가 된 그가 여기 와 있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크게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젓가락질을 허둥대는 사람들에게 그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그의 반려인 이지은도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많은 책들을 내보내 온 편집자입니다. 또한 이지은은 편집자에 관한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 책엔 편집자의 성공담이나 근사한 면모가 아니라 실패담과 고충의 순간들이 소상히 들어가 있어서, 저는 그가 ‘찐’임을 진작 알아봤습니다. 이환희가 세상을 떠난 후, 이지은은 이환희가 남긴 글 조각들을 모았습니다. 그 글 분량이 자그만치 원고지 6661매나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글을 남긴 이나 그걸 다 모아 읽고 있는 이나 너무 ‘편집자’스럽지 않나요? (특히 이 글을 읽고 있는 업계 동료 여러분,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해주세요. :D)
두 사람의 ‘교환 일기’ ‘교환 편지’ 같은 이 원고를 여러 번 읽으며 저는 매번 같은 데서 웃고, 같은 데서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그의 시간을 다 쓰고 먼저 떠났다면 남은 사람은 이렇게 해서라도 그의/그와의 시간을 연장시키고 싶겠구나, 이환희가 기록하는 인간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은은 이환희가 남긴 글 조각들을 탐독하면서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다시 보고, 함께 지나온 시간의 타임라인을 되돌아보다가, 서로 알지 못하는 시간에까지 다가갑니다. 과거의 이환희와 현재의 이지은이 나누는, 주어진 시간을 초월하고야 마는 이 대화에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죽음은 함께할 수 없는 것, 그러니 각자의 슬픔으로 고여 있는 웅덩이와 그림자일 뿐”(정현우,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이라는 시구를 종종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생을 들여 애도를 고민하지만, 영원히 잘 알 수 없으리라는 외로운 심정으로 살아갑니다. 이 책은 저자 이지은이 이환희를 떠나보낸 후 100일간 매일 같은 시간 기록한 글들에서 출발했습니다. 바라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글을 쓴 저자의 분투에 독자들의 마음이 포개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지은이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멋진 책을 내는 작가로 발돋움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이환희를, 그가 여기저기에 남긴 글이나 생전에 참여한 인터뷰를 통해서나 만날/알 겁니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의 생각과 마음을 영원히 다 알 수 없겠지요. 출판계 동료이자 편집자로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을 함께 만들 수 있어 감사하면서도, 저자인 그에게 이렇게 고쳐도 될지, 이런 말을 빼거나 넣으면 어떨지 물어볼 수는 없어서, 책으로 내보내는 일이 마음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 책이 누구보다 그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ㅡ 강소영 편집자
오랜 시간 내 노래를 좋아한 이환희와 그 노래들을 함께 들으며 사랑을 증폭해 온 이지은의 한없이 소중한 기록들. 사랑이 언제 끝나는지, 애도가 과연 가능한지 언제나 의구했던 내 마음을 두드린다. 이환희가 떠난 지 어느새 1년, 이 책이 두 사람을 위해 만든 우리의 노래로 이어지기를.
ㅡ 윤종신, 가수
애도의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편집자’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 이지은은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하는 일을 통해, 그 일을 누구보다 좋아했고 또 잘했던 저자 이환희를 기억하고 기린다. 이지은은 이환희가 생전에 남긴 흔적들을 전부 찾아 읽으며 백일 동안 그 소회를 기록한다. 두 사람은 글자 안에 살아 있는 서로에게 편지를 띄움으로써 함께했던 순간들을 간직하고야 만다. 이 책은 저마다의 고통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읽고 쓰는 행위’의 위로를 알려주는 가장 내밀하고 용기 있는 지침서이다.
ㅡ 이소영, 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별것 아닌 선의》 저자
이환희
7년차 출판 편집자, 정치적 삶을 실천하려 노력했던 생활정치인, 윤종신 공식 팬클럽 ‘공존’에서 10여 년간 활동한 종신총무, JTBC 〈히든싱어〉 윤종신 편에 출연해 윤종신과 함께 노래한 성공한 덕후,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 그리고 같은 직업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지은의 반려인. 작은 몸에 큰 이상을 담고 살던 그는 만 35세에 발병한 뇌종양으로 반년간 투병하다, 2020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에 남긴 글 조각은 A4 2094쪽, 원고지 6661매에 달한다.
이지은
13년차 출판 편집자, 작은 것에 애정을 기울이는 에코페미니스트, 《편집자의 마음》이라는 책을 쓴 작가,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 그리고 같은 직업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환희의 반려인. 2020년 반려인 이환희와 고양이 리아가 동시에 암을 앓고 같은 해 세상을 떠나자, 이별과 애도의 과정을 담아 글을 썼다. 이 글들은 브런치 누적 조회 수 30만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이의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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