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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충격적인 자살 테러 사건이 벌어진 이후, 전세계는 CNN이 내보낸 것과 똑같은 방송 장면을 반복하여 시청하였다. 이처럼 일방적이고 일률적인 뉴스는 1991년 걸프전 때부터 표면화되었으며, 앞으로 첨단 방송 테크놀러지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은 이러한 글로벌 텔레비전 현상에 대한 논의를 제시하고 다양한 관점과 층위에서 이를 분석한다. 저자 크리스 바커에 따르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족주의는 세계주의의 한 요소로만 남게 될 것이며,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문화적인 통제를 가하는 주체로서 기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가장 지구적인 텔레비전 장르인 소프 오페라 soap opera와 뉴스의 사례를 분석한다. 특히 소프 오페라와 뉴스가 그 수용자와 현대인의 일상 생활, 가정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정체성의 문제, 그보다 넓은 범위인 민족에서는 민족적 정체성과 이데올로기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는 미디어 제국주의와 문화 제국주의에 관한 저자의 입장에 깔려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텔레비전은 나쁜 텔레비전인가? 이 책은 여기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상업적인 글로벌 텔레비전을 나쁘고 공영 텔레비전은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 태도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 책은 '다양성'이라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다양성,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