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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페르디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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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끝을 꽉 잡고 있으면, 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

    가을비가 그치고 해님이 얼굴을 내밀자, 숲속에 무지개가 떴어요.
    페르디에게 엄마가 말해 주었지요.
    “빗방울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거야. 참 예쁘지? 그런데 금방 사라져버린단다.”

    페르디는 알록달록한 무지개가 사라지는 게 싫었어요, 페르디는 자기가 무지개의 끝을 꽉 잡고 있으면 사라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페르디는 무지개의 끝을 잡으려고 숲속을 가로질렀어요.
    산사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있는 새들을 만나, 무지개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지요. 새들은 고슴도치네 근처에 있는 거 같다고 알려줬어요. 하지만 거기에도 무지개는 없었어요. 고슴도치가 주황색 낙엽을 모아 따스한 겨울 이불을 만들다가 대답했지요. 무지개는 노랑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 근처로 가버렸다고요.
    하지만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를 줍던 다람쥐는 냇물을 가리켰지요. 무지개는 지금 냇물에 걸려 있다고요. 페르디는 급히 달리다가 그만 냇물 쪽으로 미끄러졌고, 냇물과 함께 하염없이 흘러내려 가는 무지개를 발견했어요.
    페르디는 너무 안타까워서 소리쳤어요.
    “어떡하면 좋아? 무지개가 물에 씻겨 내려가고 있어!”

    초록색 풀을 뜯고 있던 거위가 침착하게 가르쳐줬어요. 그건 무지개의 그림자라고...
    진짜 무지개는 지금 토끼네 굴 위 하늘에 걸려 있다면서요.
    페르디는 다시 힘차게 달렸어요. 그런데 파랑색 초롱꽃 침대에 누워 있던 토끼들은 다시 블랙베리 울타리를 가리켰지요.
    “무지개는 저기 있어. 근데 이젠 진짜 조금밖에 남지 않았네.”
    페르디가 숨이 턱에 차서 블랙베리 울타리에 닿았을 즈음, 갑자기 검은 구름이 밀려와 해님의 얼굴을 가렸어요. 숲은 금방 어두워졌고 무지개는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어요.
    “미안해, 무지개야! 널 구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페르디는 마음이 아팠어요. 슬퍼서 털썩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어요.
    그러다가 페르디는 오늘 숲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색깔들이 생생하게 기억났지요.
    ‘무지개야, 너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페르디는 과연 어떤 방법을 생각해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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