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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기념품에 숨겨진
    사천 년 인류 역사의 비밀스러운 신비를 들여다보다

    먼 곳으로 떠난 사람들은 왜 절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는 걸까?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껍데기, 에펠탑 열쇠고리, 그림엽서, 마그넷…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유효했다. 지금처럼 관광지마다 양산형 물건들을 파는 기념품점이 많이 생겨나기 전에도 사람들은 어딘가에 가면 꼭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사 왔다. 사 올 게 없으면 심지어 훔쳐오기도 했다. 중세시대에 성지순례를 떠난 순례자들은 땅바닥의 흙을 담아 오거나 종려나무 잎을 주워 왔고, 셰익스피어 생가를 찾은 사람들은 작가가 앉았던 나무의자를 칼로 살짝 도려내 그 조각을 챙겼다. 계몽 시대에 학식을 쌓기 위해 유럽대륙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났던 부유층 자녀들은 낯선 나라의 이국적인 기념품에 관심을 가졌다. “네덜란드에 가면 튤립 구근과 도자기를,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가면 수정과 허브를”, 그리고 “밀라노에서는 향긋한 비누와 크리스털로 된 물건을” 가져왔다. 당시 기념품에 열성적이기로 유명했던 인물인 제3대 벌링턴 백작 리처드 보일은 무려 878개의 짐 가방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이렇게 모은 진귀한 물건들을 주변 사람에게 자랑하거나 선물했다. 또는 집안에 경이로운 방이라 이름 붙인 공간, 즉 ‘분더카머’를 마련해두고 자랑스레 진열해두거나 대학과 공공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대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행지의 물건에 집착했던 걸까? 어쩌면 이 물건들은 보이는 것보다 심오하고 커다란 무언가와 이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일종의 기념품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을 수집해야 하는지 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나열한 책은 아니고, 왜 우리가 여행할 때 기념품을 찾는지, 과거의 여행자에게는 기념품이 어떤 의미였는지, 또 우리가 기념품을 통해 삶을 어떻게 서사화하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_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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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반양장본
    • 200쪽
    • 113*188mm
    • 200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