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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유망한 의학 연구원이 사소한 사건들의 중첩으로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동물 실험과 낙태의 윤리 문제를 다루며, 예측할 수 없는 극적인 사건과 반전을 곳곳에 배치했다. 애증과 복수, 쾌락과 연민이 교차하는 통속 소설 같은 긴장감 속에, 스페인 사람들의 집단 무의식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경도된 스페인 소설이 언어와 서술 기법의 한계에 부딪혔던 20세기 중반에, 사회적인 주제를 모던한 문체와 실험적인 양식으로 그려내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주인공의 내면 독백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을 구사한 다양한 문체로 인해 '스페인의 '로 불리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몰락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세르반테스가 수립한 근대문학의 전토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스페인 현대소설의 흐름을 바꾼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꼽히는 은 1962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작가 루이스 마르틴 산토스는 이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소설을 쓰기 전 정신과 의사로 일했으며, 프랑코 독재에 맞선 사회노동당 활동으로 몇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의학 연구원인 페드로는 쥐를 대상으로 암 세포의 분열과 유전자 지도를 연구하던 중, 자신에게서 훔쳐낸 실험용 쥐를 번식시켜 자신에게 되팔려하는 무능하고 가난한 무에카스 가족을 알게 된다. 어느 날 한밤중에 다급하게 페드로를 찾아온 무에카스는 딸인 플로리타가 위독하다고 도움을 간청한다. 페드로가 안내된 판자촌에서는 엉터리 민간요법이 총동원되는 가운데 만삭의 플로리타가 하혈을 쏟으며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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