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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품위있는 그녀 2 (그녀는 아직 할 말이 더 있다 | 드라마 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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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출 수 있었던 복자의 죽음은 타살일까, 자살일까?
    외도와 복수, 상류층 사모님들의 결핍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드라마와 다른 시작과 끝! 심리와 내면으로 더 깊이!
    복자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드라마와는 달리 소설은 복자와 아진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여자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위맨스적 요소가 드라마에 비해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두 주인공만의 개인의 역사와 삶의 질곡을 담고 싶은 소설 작가의 의도가 더 강하게 녹아있다.
    소설 속에서는 복자 외에 더 많은 인물들이 죽음을 맞는다. 돈이 사랑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 남편이 대놓고 바람을 피우자 연하남과 맞바람으로 맞서는 효주가 선택한 죽음, 불행한 가족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나방처럼 죽음으로 뛰어든 운규의 최후. 죽음으로 끝나는 모든 삶은 비극이지만, 두 인물의 운명은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과 행복한 삶에 대한 꿈을 향해 가다 맞는 죽음이다.
    소설의 화자는 강남 사모님들의 모임인 브런치 모임의 그녀들을 심리와 결핍을 깊이 관찰한다. 매맞는 아내이자 친구 남편과 바람을 피는 경희, 유부녀와 바람 피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는 기옥, 맞바람녀 효주…. 소설은 그녀들을 ‘막장’ 불륜의 주인공으로만 보지 않고 그 내면과 가족사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드라마와는 달리 아진의 중학교 동창으로 설정된 변호사 기호, 진희의 시선으로 드러나는 아진 재석 부부, 그리고 운규의 갈등도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다. 복자와 보육원과 교도소 생활을 함께 한 풍숙정 사장의 음모 역시 소설만의 설정이다.
    마지막 복자의 죽음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진다. 운규, 주미, 태동, 재구, 그리고 풍숙…. 복자 살해 현장에 나타난 얼굴들에 놀란 독자들에게 소설은 차분히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가.
    원작 극본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 복자 속에는 ‘나’와 ‘너’가 있다. 그리고 아진을 통해 ‘나’와 ‘너’의 욕망이 아름답게 진화해간다. 우리 모두의 영혼에 복자와 아진의 이야기로 그려진 큰 그림, 그 안의 ‘나’와 ‘너’를 닮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우리의 영혼에 나이테가 하나 더 그려진다.

    ‘품위있는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악마가 되어서라도 프라다를 입고 싶은 여자가 있었다.
    명품을 입은 자들이 누리는,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여자가 있었다.
    그것을 입고 그것을 가지는 순간, 고급스런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리라 꿈꾸는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미 그것을 다 가지고 있는 한 여자를 만나면서 그녀의 꿈은 불 같은 욕망으로 바뀌게 된다.
    욕망이나 치정으로 보일지 모를 이 이야기는 사실, 진정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당신과 나, 우리의 이야기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지배하는 것은,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만 쫓는 사람은 생의 그 소중한 비밀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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