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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2015년 소설/시/희곡 분야 6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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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한 편집자 탐정, 이번에는 다단계 사건의 뿌리를 파헤친다!

    《누군가》, 《이름 없는 독》에 이은 미야베 미유키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행복한 탐정 시리즈」는 소심한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 역으로 등장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뺑소니, 환경오염, 다단계 사기 등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위험에 빠진 재벌가의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스기무라 사부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유일하게 시리즈로 구축해온 탐정 캐릭터로, 결혼 이후에는 대기업의 총수인 장인의 회사에 들어가 사보를 만드는 일을 하며 사건을 파헤친다.

    어느 날, 권총을 든 노인이 버스를 통째로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 버스 안에는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스기무라 사부로도 타고 있었다. 노인은 ‘자신이 지목한 세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오라’고 요구하고, 인질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과의 의미로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인질들은 노인의 빼어난 말솜씨에 점점 감화되어 가지만, 곧 특공대가 버스에 진입하자 노인은 자살해 버린다.

    인질 전원이 무사한 채로 사건은 종결되는 듯 보이지만 진짜 수수께끼는 이제 시작된다. 인질이었던 승객들 앞으로 죽은 범인이 보낸 거액의 위자료가 도착한 것이다. 죽은 노인은 어떻게 이토록 큰 금액을 인질들에게 보낼 수 있었고, 왜 보냈을까.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당한 대가이니 그냥 가져도 된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동요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스기무라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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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사람을 믿습니까"
    출판사 편집자였다가 재벌가의 딸과 결혼하면서 그룹의 사내 잡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 스기무라 사부로. 소심한 성격이지만 판단력과 관찰력이 좋다. 미야베 미유키가 현대를 배경으로 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이며 일본 현지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등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은 사부로가 7년 만에 돌아왔다. 그가 등장한 앞선 두 작품이 그랬듯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역시 사회적인 소재를 다룬다. 처음에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인질 납치극으로 시작하지만 그 기원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사회적 문제'가 존재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터리는 범죄를 발생시키는 사회적 시스템의 헛점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면서 거기에 얽매인 사람들, 즉 결과적으로는 악인들에게도 연민을 보이곤 한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한때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여러 사람들과 그들을 거리낌없이 이용하는 천성적인 악인은 분명히 구별되고 있다. 인간 전반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보내는 미야베 미유키는 이 점 때문에 마쓰모토 세이초의 '사회파'적 완성도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나, 반대로 수렁에 빠진 인간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긴박하고도 기묘한 납치극으로 시작한 슬픈 드라마이며 사회고발이고 엄연한 트릭이 존재하는 범죄소설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전성기 스타일이 어디 가지 않았음을 이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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