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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의 간판 아래 ‘국가주의’를 당당하게 내걸었던
이노우에 데쓰지로와 그 후학의 종교학 연구
일본 초기 종교학 연구는 어떤 양상을 보였을까? 천황이라는 신적 존재를 국가원수로 모시고, 이를 교육칙어로써 신민에게 내면화하던 근대 일본에서 종교는 처음부터 정치적이었다. 종교학자들은 서구의 국가 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독교에 대항하여 일본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이념, 즉 ‘국민도덕’을 제공할 종교를 찾고자 했다. 그 중심에는 제국대학 철학과의 첫 번째 일본인 교수이자, 일본 종교학의 초석을 놓은 ‘이노우에 데쓰지로’가 있다. 그는 당당하게 ‘국가주의’를 내걸고, 헌법이 명시한 일본국의 성격을 일본 국민의 뇌에 각인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는 서구 열강의 지속적인 위협에 따른 일본의 절박한 상황에서 불거진 시대적 요청이었다. 이 책은 이처럼 이노우에와 그 후학들의 종교학 연구가 종교가 단순히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정치와 복잡하게 얽힌 형태로 전개된 상황과 그 구체적인 면모를 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