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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웅의 시집 『맥박』에는 소중한 시간 경험으로서의 기억을 노래한 사례들이 많다. 그는 오래고 깊은 기억을 통해 존재론적 기원으로 회귀하거나 궁극의 지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쉬지 않는다.
    이때 그에게 ‘기원’과 ‘궁극’은 오래전부터 사유해온 근원적 흔적들이 작품 마디마다 살아오게끔 해주는 서정의 원형을 이룬다. 가령 그것은 “단 한 번의 불꽃으로 사라진”(「낙타표 성냥」) 순간이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골목”(「골목의 메아리」)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오기도 하고, “천년을 살기 위해 제 발을 묶는 나무”(「나무의 맥박」)처럼 견고한 삶의 의지를 생성시키기도 한다. 김무웅의 시에는 이러한 경험적 깊이와 그리움 그리고 사물과 타자로 범위를 넓혀가려는 사유의 운동이 출렁이면서, 좋은 서정시야말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성장기」)과 “단아한 기품”(「상감청자」)을 담아내는 언어예술임을 알려준다. 결국 그의 시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 확인의 열망과 함께 인간 보편의 실존을 지속적으로 상상해가는 일관된 품격을 보여준다. 그 점에서 김무웅의 시는 삶의 다양한 경험에 정서적 질서를 부여하고 삶을 보다 더 높은 존재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려는 힘을 발휘하면서, 서늘하고도 따뜻한 감동의 순간을 회복해주는 세계로서 다가온다. “요즘들어 부쩍 휘어져 보이는 등”(「등의 허울」)을 고백하기는 하지만 시인은 이 폐허의 시대를 가로질러 “신선한 바람이 준봉을 넘으며 손짓하는/ 저 높은 창공”(「정상」)에서 자신만의 ‘시’를 찾아갈 것이다. 그때 비로소 “땅을 녹이는 바람과 안개를 헤
    치는 햇살”(「봄의 순백」)이 “고향에 남은 대숲의 정갈함”(「대숲」)과 결속하면서 김무웅 시학을 완성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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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121쪽
    • 130*205mm
    • 2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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