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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상옥은 빵을 굽는다. “빵 굽는 일상이 시(詩)를 굽는 일상”(「날마다 뻥치는 여자」)이 된 사람이다. 한 톨 한 톨마다 웅크리고 있는 빗방울의 깨우침과 바람의 춤사위와 햇살의 조잘거림과 천둥의 북장단으로 시의 옷을 깁는다. 빵 반죽에 깃들어 있는 생명의 말씀을 숙성시킨다. 박상옥에게 시는 “저 살아있어요. 저 밥 주세요.”(「르방」) 빵이 빵에게 말 건네는 르방(천연발효종) 소리를 품는 일이다. “가루가 빵으로 건너간 시간 무늬”로 식탁을 차려주는 일이다. “어둠이 시 한 편/ 장엄한 빵을 드시”도록 (「노을」) 엄마가 되어주는 일이다. 박상옥의 시는 읽는 이의 마음을 끝없이 부풀게 한다. 물고기의 작은 부레가 강폭을 부풀리듯, 까치발이 사랑을 부풀리듯, 봄 흙이 씨앗을 부풀리듯, 살아 피어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 식구가 된다. 평화와 생명의 말씀으로 빵빵해진다.
(시인 이정록)
박상옥의 시는 편 편마다 자신이 발효시킨 영혼의 확장이 큰 울림으로 안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이 촉촉한 문장” (「빵의 인사」)들은 시인의 땀방울이다. “드난살이를 끝내고 캥거루가 되어” (「힘내」) 빵 굽는 어린 왕자와 살아내기 위해 오가는 눅눅하고 묵직한 통증조차 “입안에서 쫄깃쫄깃 톡톡톡 터지는”(「밀사리」) 는 시어가 된다. “맛있게 먹히기 위해 기어이 부풀고 뜨겁게 익는”(「빵을 읽는다」) 빵을 만들고 농사하며 몸으로 쓴 시는 깊고 따습다.
(시인 박수자)
사랑의 시인 박상옥의 세 번째 시집이다. 지구별의 시인은 어린 왕자와 빵과 시를 굽는다. 그가 구운 시를 한 입 깨물어보라. 슬픔 한 점, 눈물 한 방울도 사랑으로 녹아내린다. 시어(詩語)들은 먼 길을 걸어 시인이 닿은 해방구, 그녀 자신이 빵과 시를 굽는 사랑의 화덕이다.
〈서평가 김미옥〉




